NC 해커, 스카이박스 생일잔치가 뜻깊은 이유기사입력 2015.09.12 오후 06:00최종수정 2015.09.12 오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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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가 스카이박스를 찾은 NC마스코트 단디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제공|NC[마산=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SK와 NC의 12일 마산 경기를 앞두고 에릭 해커가 차를 몰고 야구장에 도착했다. 평상시 보다 이른 시간이었다. 차에서 내린 그는 조금은 들뜬 표정으로 트렁크를 열었다. 그 안에는 야구용품이 아닌 아기자기한 장식품과 풍선이 가득했다.

그는 그 물건들을 손수 마산구장내 스카이박스로 옮겼다. 그리고 한참 동안 스카이박스 꾸미기에 열중했다. 풍선을 불고 리본을 달았다. 파티용 플래그로 벽을 장식하고 마지막으로 ‘Happy Birthday’가 적힌 배너를 붙였다.

곧 2살이 되는 그의 딸 칼리의 생일을 위한 자리였다. 칼리는 2013년 9월 19일 한국에서 태어났다. 대개 외국인 선수 가족은 고국으로 돌아가 출산하기 마련인데 해커 가족은 달랐다. 해커는 칼리의 뜻깊은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스카이박스를 구입해 직접 장식했다. 그리고 칼리가 다니는 놀이학교의 친구와 그의 가족을 초청했다. 이웃사촌들도 초대했다.

KBO리그 3년차에 접어든 해커는 올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7승 5패 방어율 2.83으로 다승 공동 1위, 방어율 2위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2년간 실력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올해 승승장구하며 팀의 선두권 행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해커의 상승 요인으로는, 상대 타자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동료들과 신뢰가 더욱 두터워지면서 안정감을 찾은데 있다. 무엇보다 한국생활에 잘 적응한 측면이 컸다. 특히 칼리는 해커의 한국어 선생 몫까지 하며 해커 가족의 코리언드림을 밝게 물들이고 있다.

해커는 이날 스카이박스 생일파티를 주최하며 “딸아이의 생일과 함께 우리가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