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퀄로 연출하고 나서 시즌 2를 찍는 게 나았을 듯 애초에 결말 다르게 해 달라는 선택부터 원작 작가치곤 오류가 아니었나 싶음.

엽총 소년 안 본 사람들에게 간단히 설명하자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주인공 한규환.

수학여행 도중 괴물의 습격을 받는데 우연히 나자빠진 트럭에서 엽총을 발견하고

그 엽총으로 괴물들을 무찌른다는 내용임.

이 과정에서 또다른 괴물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스위트홈 괴물과는 다르게 인간의 뇌에 침투해 육체를 지배할 수 있음.

엽총소년 괴물은 스위트홈 괴물과는 다른 별개의 존재로서 서로에게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지능이 있음.

근데 마지막화가 스위트홈 첫화랑 이어지는데, 끝끝내 인간으로 변신한 괴물 한 마리가 히치하이킹하면서 차현수의 가족을 죽인 트럭에 탑승함.

그렇게 괴물 사태가 시작이 되는데, 물론 원작과 다르게 하더라도 이 정도의 설득력 있는 빌드업을 쌓고 나서 2를 했어야 그나마 납득이 됐을 거임.

글로벌 화제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인 만큼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졌는데 그쪽 사람들이야 그냥 한국에서 이런 게 나왔다고 하니 열광하겠지만, 적어도 원작이 어떤 이유에서 팔렸고 히트를 쳤는지 조금만 더 공부하고 이해했더라면 이런 전개는 나오지 않았을 거임.

시즌 1 끝나자마자 주인공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때부터 걱정하기 시작했음.

원래 모든 이야기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메인 서사가 주인공을 중심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주인공의 부재는 아주 잠깐이어야 함.

다른 창작물을 보더라도 예를 들어 국사투 경우 박해진도 주연이지만 그가 죽었음. 그러나 사람들은 다 그가 안 죽었을 거라 생각하고 봤음.

그렇게 사람들이 분명 주인공은 안 죽고 어디에 있을 거다, 뭐 그런 주인공을 향한 응원하는 심리를 유발하거나 끝까지 붙잡아둘 장치가 있어야 했는데

주인공인 차현수의 실종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킴.

나름대로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추리하고 궁예할 수 있는 건더기를 던져주면서 떡밥도 적당히 뿌려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게 과연 각색가의 문제인지 아님 그의 능력은 충분한데 그걸 커버치지 못한 이응복의 문제인지 그건 알 수 없음.

결론은 메인 이벤트로 사람들이 괴물의 정체가 무엇이고 어디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는지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