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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도 뭔가 있어보이게 말하는데?

찬우기 2006.12.19 08:51:26
조회 139 추천 0 댓글 2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 감독생각 - 소꿉놀이 -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습니다. 고작해야 여덟 편의 HD 프로젝트 중 하나에 불과했으니까요. 통틀어 5년 걸린 복수3부작과, 오래 전부터 별러온 <박쥐> 사이에 놓인 작은 섬이 되리라고 봤습니다. 베토벤으로 치면 교향곡 8번이요, 페킨파로 보면 가장 폭력적인 <어둠의 표적>과 <게터웨이> 사이에 끼인 발라드 <주니어 보너>쯤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제가 스스로를 저런 어른들에 비교한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어쨌든 이번 영화가 ‘소품’이라는 거지요. 베토벤 식으로 말해 ‘단추 풀고’ 만드는 영화 말입니다. 만드는 저도, 보는 여러분도 즐겁게 즐겁게. 딸아이가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 친구들 데리고 가 깔깔대며 보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만, 저 자신도 제가 만들었다고 믿기 힘든 이상한 영화가 나와 버렸습니다. 무어라 불러야 할까요? 제 생각에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소꿉장난 영화입니다. 아이들이 모여 엄마 아빠 딸 아들, 의사 간호사 역할도 나눠 갖고 오종종한 그릇 따위를 들었다 놨다, 살림살이 흉내를 내며 놉니다. 여기서 아이들은 자기 역할을 확고하게 가지는 법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자기가 어떤 존재인지, 세상에 왜 필요한지 영 알 수 없어 고통스럽습니다. 그 병을 심하게 앓는 이들이 '신세계 정신병원'에 모였습니다. 어른이 보기에 한심한 일종의 가상세계 속에서 아이들은 나름의 논리와 일관성을 세웁니다. 정신분열증 환자들 역시 저마다의 체계를 만들어 놓고 거기 들어가 삽니다. 신세계 정신병원은 하나의 세계, 일종의 커다란 유치원입니다. 환자들의 망상 하나하나가 또 독자적인 우주입니다. 그 우주들이 온통 뒤죽박죽 섞이는 대소동이 벌어집니다. 실제 병원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 일종의 기적입니다. 이 기적을 이루게 한 힘은 ‘공감’이고 ‘동정심’이었죠. 그러고 보니 영어에서는 그게 한 단어 아닌가요? 또 그러고 보니 <복수는 나의 것> 하고 <친절한 금자씨>의 영어 제목에 다 같이 바로 그 단어 ‘sympathy’가 들어있지 않던가요? 그런 영화들 만들어놓고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해보니 증오보다 사랑을 말하기가 한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선자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사랑을 이야기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저는 톡톡히 고생했으나 부디 여러분이라도 즐기시길. 그러면 다 괜찮아집니다.   - 박찬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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