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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공리뷰다 묵공 으로 대세 밀자

3444 2006.12.18 22:56:22
조회 151 추천 0 댓글 4

   <묵공>은 한마디로 "반영웅 이데올로기"가 핵심적으로 작용하는 영화다. 이 만화는, 백성들이 1명의 영웅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그 영웅이 시대를 움직이는 역사 소설과 영화의 흔한 패턴을 배격한다. <묵공>은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누구보다 전쟁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했던" 묵가의 새로운 면모를 발굴해 중심 이야기 구도로 이끌어간다. "혁리"는 조나라의 침략에 시달리는 연나라 변방으로 찾아가 민중들의 힘을 모아 성 방어작전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다뤄지는 묵가의 면모는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그들은 현대전쟁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생물학 무기와 특수전에도 통달했으며,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는 선구자 역할도 한다. 거기에 어떤 집단이든 한번쯤은 맞이하게 될 타락의 과정에서 외롭게 투쟁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다. "혁리"는 현실에 대한 적응을 이유로 권력 추구 집단으로 타락해버린 "묵가"의 변화에 반발하며, 기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혁리"가 추구했던 방어 전략은 무장 개인의 용맹과 참모의 지략에 의존했던 기존 전략과는 달리, "모든 백성과 함께"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혁리"는 지도자라는 이유로 백성들에게 거들먹거리기에 앞서, 언제나 최전선에서 묵묵히 궂은 일을 도맡는다. 백성을 대함에 있어서도 신분의 귀천 따위는 그에게 의미가 없다. 그러면서 남들은 "겁쟁이"라고 무시하는 남자의 숨겨진 재능을 간파하고 그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지도자의 자질도 겸비했다. <삼국지연의>에서 조조가 유비를 두려워했던 이유인 "그는 민심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얻고 있다"는 부분을 생각해보면, "혁리"는 볼품없는 외모 속에 진정으로 무서운 자질을 숨겨두고 있는 것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지도자의 표본인 것이다. 이상적인 통치자의 표본 "혁리"와, "진정한 강자"를 보는 눈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대한 경의를 잊지 않는 진정한 무인 "항엄중(안성기)의 대결은 대단한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영웅 이야기 속에 숨겨진 민초의 눈물 하지만 <묵공>이 진정한 걸작으로 거듭난데에는 숱한 영웅 이야기 속에서 감춰진 민초의 눈물과 아픔을 부각시켰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한다. 통치자들의 욕망 추구를 위한 전쟁 속에서 민초들은 늘 안전의 위협을 느끼고 살았고, 삶의 터전을 잃기 일쑤였다. "도가"들이 인위적인 권력을 거부했으며, "묵가"들이 반전론을 표방한데에는 이런 이유들이 있었을 것이다. 한편으로 <묵공>은 사람을 "사람"으로 본다. 통치자들의 야심에 의해 국적은 인위적으로 엇갈렸지만, 그 구분과 관계없이 그들 모두에게는 소중한 가족이 있으며,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혁리"는 저마다 평범한 삶을 누리던 사람들이 서로 창을 휘두르며, 증오를 나누는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특유의 표정 속에 감추려 노력하지만 감춰지지 않기에 그의 표정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부모 잃은 아이들이 강대국의 왕을 암살하기 위해 칼을 드는 당시의 현실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여전하기에 더 아픈 것일지도 모르겠다.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고 그 순간을 잊지 못해 벌벌 떠는 백성의 모습, 그리고 그의 손에 죽은 조나라의 병사도 고향으로 돌아가면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자 남편, 부모라는 사실은 전쟁이 있어서는 안되는 본질적인 이유 중의 하나다. 주류 역사에서는 시대를 이끈 인물들이 "영웅"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영웅들에 의해 한편으로는 희생당했으며, 영웅의 존재와 권력을 지탱하는 힘이 "민초"였음을 알고 있다면, <묵공>이 그리는 민초의 아픈 현실을 감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많은 추앙을 받는 <삼국지연의>의 유비와 그의 이상이었던 "한왕조 재건", 하지만 그를 위해 희생된 이름없는 민초들의 목숨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는 사실을 기억해보자. <묵공>은 잊혀진 "묵가"의 사상을 재조명하는 한편, 그들이 주장했던 휴머니즘을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우리에게 전하기에 걸작이 될 수 있었다. 묵공은 11월23일중국에서 이미개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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