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쉽게 생각하고 지나칠수 있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자라는 간단한 주제를 이미지와 도형으로 형상화 하여 이론으로 간단히 성립될수 있다는것 자체가 흥미롭고 그게 홍상수 감독의 신작에 나왔다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윤리과목을 배우고 데카르트의 의심론을 알게 문과 고등학생들은 쉽게 이해할 법 한 이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철학 사상이 이 영화의 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남자 주인공 중래의 모토입니다. 자 그럼 이제 이해를 해봅시다. 중래는 이런말을 합니다. 스틸사진 좌측 밖에 있는 구불구불한 도형이 우리 본연의 실체입니다. 눈에 보여지는 완성된 자아 정도라고 치죠. 제일 처음 그립니다. 그려봅시다. 그런데 그 구불한 도형안에 세점을 찍고 그 세점을 직선으로 그어서 삼각형을 만들고 이 삼각형의 세 꼭지점을 A,B,C로 둔다면 영화상에서 A는 섹스할때 문숙의 욕정에 찬 표정 B는 문숙과 잔 외국남자의 성기 C는 포르노에 나오는 기이한 체위라고 예시를 들었는데 그 세점이 이어져 위에서 말한 삼각형의 형태를 이루고 우리의 눈에 보일때 제일 처음 그렸던 실체인 구불구불한 전체는 보이지 않고 후에 그렸던 그 삼각형만 우리의 의식에 크게 남아있게 되는데 이 삼각형이 우리가 몇몇 단면의 이미지로 남을 판단하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경우가 됩니다. 우리는 살면서 이런 일을 종종 겪고, 행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때 점을 3개 쯤 더 만들어서 D,E,F 라고 한다면 영화상에서 D는 문숙이가 전날밤에 떡볶이를 먹고 해피해하는 얼굴 E는 친한 친구가 아픈데 걱정하는 문숙의 얼굴을 넣고 F를 똥 누는 얼굴 정도로 치고 A-B-C-D-E-F를 쭉 하나의 선분으로 잇게 되면 기이한 형태의 육각형이 하나 완성되는데 이 형태가 기존의 삼각형보다 더 실체에 가까운 그러니까 구불구불한 도형에 더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으니 사악한 삼각형의 이미지를 극복할수 있게 되고 우리는 그 사람을 다르게 판단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라는 것. 그래서 우리는 A,B,C만 볼 게 아니라 D,E,F도 볼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해변의 여인>에 나왔던 삶의 이미지에 관한 철학이었습니다. 저는 이 씬에서 굉장한 울림을 받았습니다. 곱씹어 볼수록 왜 영화가 문화예술인지 그 가치를 느낄 수 있었던 올해의 수확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