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2' 김정화, '뇌암 투병' 남편 유은성 '유작' 준비에 충격 "남편 없으면 아무 의미 없어"

메디먼트뉴스

2023.06.13 0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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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김민기 기자] 배우 김정화가 케냐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1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에서는 배우 김정화-유은성 부부의 이야기가 담겼다.

유은성은 저등급 신경 교종, 뇌암을 앓고 있는 사실을 털어놔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은 바 있다. 김정화는 "(의사가) 수술을 하게 되면 90% 이상은 장애가 있을 수 있고 50% 이상은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 매일 기도했다. 종양이어도 좋으니 수술만 안 하게 해달라고. 종양은 맞는데 수술은 당장 안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너무 감사했다. 그저 행복했다. 다행이라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 국제자격증을 17개나 취득하며 커피 사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아그네스가 계기였다. 에이즈에 걸린 아픈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유은성은 "케나 바링고라는 지역에 1년 커피 수확량이 300톤이다. 사줘야 이 분들이 먹고 살 수 있다. 그래서 커피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커피나무 덕분에 소득이 올라가서 47개주 중에 45위 하던 주가 지금 11위로 올라섰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정화-유은성 부부는 두 아이를 데리고 케냐를 방문했다. 가족은 케냐 바링고에 도착하자마자 '명예시민권'을 선물 받았다. 이들은 곧바로 커피농장을 방문하고 커피나무를 처음 심은 NGO단체 대표와 미팅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서장훈은 "케냐 대통령 궁에도 초대를 받았다고 들었다. 다녀오셨냐"고 물었다. 김정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 그래서 케냐를 간 것도 있었다. 아쉽게도 케냐 대통령이 해외 순방으로 일정이 취소됐다. 그래서 대신 바링고 주지사님이 따로 행사를 만들어주셨다. 다음에 꼭 다시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바링고 일정을 마친 김정화는 어렸을 때부터 후원한 딸 아그네스를 만나기 위해 우간다로 향했다. 그는 아그네스를 만나자마자 한참을 안아줬다. 이후 두 아들도 "누나"라고 부르며 아그네스를 반겼다.

김정화는 "우리 사위 닭 잡아줘야된다"며 우간다 시장을 방문해 생닭을 구매했다. 현지에서 닭 요리를 직접해 가족과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냈다.

유은성은 염소를 구매해 아그네스의 가족에게 선물했다. 김정화는 "우간다는 돈으로 도와주는 것은 한시적이다. 염소를 사주면 염소를 키워서 우유를 짜서 먹거나 팔 수도 있다. 일부러 암염소로만 샀다. 새끼를 낳으면 또 팔 수도 있다. 또 염소 3마리면 소 한마리를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은성은 염소를 총 13마리를 구매해 아그네스와 후원 아동들에게 선물했다. 이뿐만 아니었다. 아그네스 부부를 위해 직접 결혼식까지 준비해줬다. 마침 결혼 10주년이었다는 김정화-유은성 부부도 함께 합동 결혼식을 했다. 김정화는 "정말 행복했다"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아프리카에서 귀국한 두 사람은 개그우먼 이성미를 만났다. 5년간 유방암으로 투병했던 이성미는 자신의 경험을 빗대 "그때는 가족도 위로가 안된다.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렸지? 내가 뭘 잘 못했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그래도 가족을 위해 살아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난 아플 때 나보다 먼저 암에 걸렸던 故김자옥 언니가 가장 먼저 문자메시지를 해줬다. '내가 네 옆에 있어줄게'라고 했는데 그게 너무 힘이 됐다"며 "아픈 사람은 아픈 사람이 위로하는 게 맞더라. 그래서 나도 (은성이 옆에) 같이 있어야겠다 싶었다"고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성미는 유은성이 아프리카에 다녀왔다는 말에 "왜 따라갔냐. 그렇게 무리해도 괜찮냐. 아픈 사람은 비행기 타는 게 진짜 나쁜 거다. 몸상태가 달라진다"며 진심으로 걱정했다.

김정화도 아픈 와중에도 일을 놓지 않는 유은성의 일 중독을 우려했다. 이성미는 "왜 그러냐. 미친 거 아니냐. 지금 환자다. 쉬지 않고 미친 듯이 일하는 건 미친 거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은성이가 저렇게 서두르는 게 먼저 가면 정화에게 뭔가 남겨주고 싶어서 저렇게 바쁜 건가 싶었다"고 말했다.

유은성은 "어떻게 알았냐"며 깜짝 놀랐고 그의 반응에 오히려 김정화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유은성은 "아직 수술은 안 하니까 '유작'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내 목소리로 마지막 음반이라도 내두면 가족이나 아이들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감춰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성미는 "나도 그랬다. '나 없어지면 애들과 남편은 어떻게 살지?' 싶었다. 나도 일을 많이 벌이는 스타일이고 쉬는 날 불안해서 못 쉬었다. 일 중독이었다. 근데 어느 날 생각이 바뀌었다"며 "난 이제 일주일에 3일은 늘 비어놓는다. 의도적으로 쉬어야한다. 네 인생을 돌아봐라. 남는 게 없다. 병밖에 남지 않았냐. 그렇다면 오늘 하루 이 시간 바쁘게 쫓겨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암 걸리면서 일을 많이 정리했다. 수술하러 마취할 때마다 '내가 못 깨어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했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면서 아이들에게 구구절절 편지를 많이 썼다. 그걸 쓰니까 날 돌아보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내가 덧없는 삶을 살았구나 싶었다. 뭐라도 더 해서 남겨줘야지. 그 돈 몇 푼으로 인생을 살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성미는 "가족과 있어 주는 게 가장 중요한 거다. 그 시간 분배를 지혜롭게 했으면 좋겠다"며 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김정화는 "뭘 해주는 것보다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게 중요하다. 돈이 있고 남편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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