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및 소셜 미디어 사용과 관련해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용 시간보다 '중독적인 사용 패턴'이 청소년의 자살 생각 및 행동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기 중독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은 자살 충동 위험이 최대 2.39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기존의 '화면 시간 제한' 위주 정책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넬대 연구팀 "사용 시간보다 '중독적 패턴'이 핵심"
미국 코넬대 의대 연구팀은 9~10세 아동 4300여 명의 스마트폰 및 디지털 기기 사용 패턴을 4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하루 몇 시간 사용했는지'와 같은 총 사용 시간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중독적인 사용 패턴이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이 정의한 '중독적 사용'은 디지털 기기 사용을 스스로 조절하거나 멈추기 어렵고, 사용이 제한되면 심한 불안과 고통을 느끼는 경우를 포함한다. 또한 현실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행동도 중독적 사용으로 간주된다.
머신러닝 기법과 반복 인터뷰를 활용해 청소년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참여 아동이 14세가 되는 시점에 참여자들의 31.3%는 소셜 미디어, 24.6%는 스마트폰 사용에서 중독적 사용 경향을 보였다. 특히 비디오 게임의 경우에는 약 40%가 중독적 사용 성향을 나타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독 심할수록 자살 위험 최대 2.39배↑…불안, 우울, 공격성 증가
14세 시점에 디지털 기기 사용에 중독적 경향을 보이는 청소년 그룹은 자살과 관련한 생각이나 행동 위험이 2.14배 높게 나타났다. 더욱이 중독 수준이 심각한 그룹에서는 그 위험이 최대 2.39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불안과 우울 등 내면화 문제뿐만 아니라, 충동성과 공격성 등 실제 현실에서의 행동 문제도 더 자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단순히 스마트폰을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는 자살 생각이나 기타 정신 건강 문제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 자체보다는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심리적 고통이 뒤따르는 '중독적 패턴'이 자살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화면 시간 제한만으론 부족…전문가 도움 필요" 강조
연구를 이끈 윤위 샤오 박사는 "부모와 교육자들이 화면 시간 제한에만 집중해왔지만, 이는 자살 위험 감소에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독적 사용의 경우 기존 행동 중독 개입이나 전문가 도움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 제1저자인 위안 멍 박사 역시 "일방적인 사용 제한은 오히려 중독 행동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중독이 의심될 때는 전문가 상담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청소년의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사회적 접근 방식이 단순한 '사용 시간 관리'를 넘어선 보다 심층적인 '중독 패턴'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함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향후 인구학적, 사회적 배경에 따른 고위험군 아동의 특성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자살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한 조기 개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6월 18일(현지 시각) 《미국의사협회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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