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웨어는 남편과 밀항을 하던 중 바다 한 가운데에 고립되버린 한 여자의 처절한 탈출기록이다.
오늘의 주인공인 미아. 남편과 함께 시작한 밀항에서 중간에 남편과 헤어져 서로 다른 컨테이너로 들어가게 된다. 결국 혼자 바다 건너로 출발하게 된 미아. 하지만 미아에겐 뱃속의 아이가 있었다.
도착하면 남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음을 붙잡았던 미아. 그런 미아에게 그런 행운은 오지 않았다. 컨테이너 안에 모든 사람이 총에 맞아 죽고, 자신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그리고 미아 혼자 큰 컨테이너 속에서 바다로 나가게 된다. 하지만 컨테이너를 실은 배는 휘몰아치는 파도를 감당하지 못했고, 결국 미아가 들어있는 컨테이너는 바다 한가운데에 떨어지게 된다.
주변에 있는 거라곤 바다와 태양뿐. 점점 물이 차오르는 컨테이너 안에서 미아는 살기위해 발버둥친다. 하지만 점점 극한으로 오르는 상황탓에 미아는 자살을 결심한다. 살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아이의 태동을 느낀 미아는 죽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상황은 절망적이지만 아이를 품었다는 이유 하나로 꼭 살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이 이후 상황은 점점 극한으로 치닫는다. 고래의 공격, 점점 차오르는 물, 그 와중에 나온 아기. 가끔 재난영화를 보다보면 스케일이 너무 큰 나머지 무섭긴 하지만 공감은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황적 연출만 보여주고 심리를 중점으로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심리를 아주 잘 보여준다. 아기가 태어난 후, 아기는 모든 장면에서 쉬지 않고 운다. 정신없는 상황 속 아기의 울음은 계속 그치지 않고, 미아는 점점 미쳐간다. 그 장면을 계속 보고있으면 나 또한 아기 울음소리 때문에 정신이 없고 절망적인 감정이 들며 미아의 심리와 점점 가까워진다. 이 영화는 중반부까지 컨테이너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주인공이 느낄 수 있는 극한의 두려움, 공포심, 절망, 분노를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공간의 답답함을 아주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내내 한정된 공간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미아는 기지를 발휘해 컨테이너 위로 올라가는 것에 성공한다. 이 이후 미아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살기 위해 노력한다. 최선은 다하겠다는 결심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영화가 시작하고 어두운 장면만 나오다가 미아가 처음으로 햇빛을 보게되는 장면은 우리에게 안도감과 감동을 준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긴장감이 풀린 것과는 다른, '엄마'라는 인물이 살아갈 이유를 위해 펼치는 처절하지만 따뜻한 이야기였다.
이 영화는 인물의 심리를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한 나머지 그 인물의 행동조차 역겹고 보기 힘든 처절한 장면들이 많다. 하지만 영화의 끝부분에서 미아가 '최선을 다했어.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나면 그녀의 행동이 전부 이해가 된다. 아기라는 삶의 이유를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버텨낸 거의 한달간의 이야기. 넷플릭스에서 만든만큼 스케일도 크고 바다라는 배경이 주는 거대함과 무서움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니, 재난 영화나 탈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