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옛날에 좋아하던 여자가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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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옛날에 좋아하던 여자가 기억이 난다.앱에서 작성

ㅇㅇ(211.36) 2024.06.28 01:09:45

조회 110 추천 0 댓글 3

고등학교 동창이었는데 다른 사람 눈엔 몰라도 내 눈엔 진짜 예뻤어. 객관적으로도 예뻤고 내 이상형이어서 그런가 특히 더 예뻤음.

성격까지 잘 맞아서 나같은 찐따놈이랑도 친해졌음.

한번은 둘 다 재수했었는데 수능 끝나고 그 여자한테 연락와서 걔네 자취방에서 치맥하고 자고갔던 기억도 있다.

나 찐따라 여자한테 먼저 연락 못했는데 이후로도 몇년동안 잊을만 하면 안부연락오고 그랬음.

그러다 한반은 내가 먼저 연락했는데 그 이후로 더 친해져서 같이 밥먹고 카페다니는 사이까지 됐음.

그러면서 이런저런 얘기 들었는데 얘 집안사정 안 좋아서 집안이랑 연 끊고 혼자 산다고 하고 은근 여건이 안 좋은데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음.

여자는 전문대 나와서 진작에 취업했는데 나는 대학까지 늦게가고 4년제 대학 나오니까 취업 늦게했어.

한번은 진짜 대학교 졸업준비할 때였는데 그때 너무 힘들어서 그런가 평소처럼 만나서 밥 먹고 헤어지는데 못 참고 고백공격 박아버림.

자긴 날 남자로 본 적 없다면서 미안하다고 거절하더라고. 그날 이후로 연락 끊기고 손절당했었다.

이게 2년 전 일임. 그때 너무 힘들었는데 이젠 적응이 돼가더라고.

그러다 올해 초에 드디어 대학 졸업하고 운 좋게도 대학 졸엊하자마자 바로 메이저 공기업 들어감. 나도 감히 꿈도 못 꿀 정도로 좋은 회사이고 주변에서도 놀랄 정도로 좋은 곳임.

취업하니까 주변에서도 이제 나한테 여자만 만나서 결혼하라는 얘기 하고 나도 여자 만날려고 여기저기서 소개받고 그러고있음.

근데 그럴수록 옛날에 이 여자가 계속 생각나더라고. 회사 최종합격하고 나서 술 마시고 홧김에 밤에 카톡했었는데 아예 안읽씹할 줄 알았는데 다음날 짧게 이야기하고 끊겼음. 그냥 자기 지금 호주로 워홀 와있다고 형식적인 대화 한두마디 하고 끝났어.

ㄹㅇ 다시 연락하면 안되는거 알고있는데도 연락하고싶다... 에휴 요즘 매일매일이 연락하고싶은 마음 참느라 고생이네...

언제 한국 돌아오면 옛날처럼 밥 한번 먹고싶다고 얘기하고싶다. 여자로 좋아하기 이전에 인간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던 친구였는데 과거의 내가 너무 원망스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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