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 입학 전 까지 연애랑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었음. 살 찌고 자기 관리도 안해서 외모도 작살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내가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여자랑 대화고 못하는 병신이었음.  그렇게 삼수까지 하면서 22년을 모쏠로 살았음.

그러다 대학 입학하고 다이어트 빡세게 하면서 잘생겼다는 절대 아니지만, 훈훈하다라는 소리 들을 정도의 멀쩡한 외모는 됐고, 무엇보다 자존감이 올라가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잘 지냄.

그러다 어떤 애를 좋아하게 됐는데, 찐따티를 완전히 벗지는 못했는지 표현도 전혀 못하고 시간만 질질 끌다가 2년을 버려버림. 그러다 내가 너무 지쳐서 포기했고, 나는 24살 모쏠이 되어버림.

그러다 입대 전에 어떤 여자애한테 호감이 생겼고, 연락을 계속 주고 받음. 정말 운 좋게도 난 카투사라 주말에 그 친구를 만날 수 있었고, 만나면 분위기가 모쏠인 나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좋았음.

그래서 어쩌다 보니 사귀게 되었음. 정말 뛸듯이 좋았음. 24년 살면서 첫 연애이기도 하고,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걸 증명 받은 기분이기도 했음. 얼마나 좋았으면 엄마한테도 자랑 할 정도였음 ㅋㅋㅋ

그런데 며칠만에 그 애가 자기가 도저히 연애할 상황이 아니라고, 자기가 섣불렀다고 헤어지자거 함. 나는 붙잡을려고 이말 저말 해봤지만 그 애는 단호했고, 나는 ㅂㅅ마냥 싫은 소리도 못하고 알겠다고 함.

이런 일을 겪으니까 걍 자존감이 너무 깎임. 나는 딱히 사람들한테 호감을 사는 사람도 아닌거 같고, 평생 연애 같은건 못할 거 같음… 객괸적으로 생각해보면 내 잘못이 아니라는걸 아는데 걍 감정이 너무 ㅈ같고 자존감 깎이는걸 막을 수가 없음.

똥글 싸서 미안해…. 걍 기분이 너무 ㅈ같아서 어디에다라도 한풀이 하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