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상담좀 해주세요 

저에겐 13년된 여사친이 있습니다. 그동안은 서로 각자 애인 만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작년말부터 시작해서 그 여사친(A)이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서로 애인이 없습니다.)

A는 서울, 전 지방에 살고 있습니다. 서로 만날려면 3시간 정도 가야하고요...  가장 최근에 볼땐 그 친구하나 볼려고 제가 서울을 3시간을 넘게 차로 갔습니다. 하지만 전혀 멀단 느낌이 안들고 마음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속으로 ‘내가 이 친구를 좋아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지금부턴 상황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상황 1) 제가 바를 좋아하는데 저랑 서울 만나기로 한 날 전에 서로 어디갈지 정하다가 그 친구가 자기 회사 동료들한테 좋은 바를 미리 다 알아놨더라고요. 

상황2) 제가 운전을 하는데 자꾸 옆에서 “너 운전 잘한다.” 이런식으로 말하고 또 이상형 물어보다가 “자긴 운전 잘하는 남자랑 셔츠랑 정장이 잘 어울리는 남자” 이런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그날 제가 셔츠에 맨투맨을 입었습니다. 

상황3) 서로 음악듣는걸 좋아해서 차에서 음악 듣다가 “ 노래를 듣다가 좋아요를 너무 많이 해놓으면 나중엔 이노래를 좋아요 해놨나…? 그런다” 이렇게 말했더니 갑자기 크게 웃으면서 제가 머쓱하더라고요… 그냥 말한건데 이렇게까지 웃어줘서 당황했습니다. 

이거 말고도 그닥 재미없는거 같은데 가끔은 제 팔을 치면서 막 크게 웃고 그러더라고요 

상황4) 3월 중순에 서로 보고 있다가 제가 “우리 다음 데이트는 언제 하나… 나 너랑 꽃 보러 가고 싶어” 이랬더니 “자기가 지금 회사가 너무 바빠서 4월 말이나 가능할거 같아”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1달 반동안 못보는건 너무 싫다. 좀더 앞당겨서 볼순 없나” 이렇게 말하니 “ 달력을 보더니 ” 그나마 되는게 4월 중순?“ 서울이 4월 초쯤에 벚꽃이 피니 이때쯤 가도 있지 않을까? 이래서 날짜 확답 받았습니다. 

1:1 만나는 거에 대해 거리낌 없이 약속잡고 심지어 그날은 이틀동안 보기로 했습니다. 심지어 다음 지방으로 오는날 저랑 만나기로 했는데 오면 이틀동안 저 보기로 했습니다…. 

담날엔 인스타로 절 서울 어떤 장소 태그해서 여기 가고싶다고 보내더라고요... 

상황 5) 바에서 이야기 하다가 그냥 서로 조용해진 타임이 있었는데 갑자기 저한테 ”너 나랑 일본 갈래?“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일본 좋아하는거 알고는 ”너의이름은 이라는 영화 촬영지 가고 싶다“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구체적인 날짜를 정한건 아닌데 암튼 먼저 여행가자고 하더라고요 

상황 6) 고민 이야기 하다가 제가 살짝 떠볼겸 “아빠한테 나 요즘 좋아하는 사람 있고 그 사람과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런식으로 말했더니 그 친구가 화들짝 놀라면서 ”너 좋아하는 사람 있어...?“ 이런식으로 반응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그 친구를 겨냥해서 말한건데 그 순간 제가 용기가 안났는지 그냥 얼버부린거 같습니다... 그냥  그렇게 이야기 했다... 이런식으로... 

그리곤 제가 ”넌 있어?“ 물어봤는데 “아니... 없지...” 거의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더라고요... 

이것 말고도 여러 상황들이 있지만 제가 기존 겪었던 여사친들과의 대화와 분위기가 아니였습니다. 윗 상황들을 보면 서로 호감이 있는건 맞지만 제가 헷갈리는건 정말 13년 친구라서 그냥 편하게 대하는건지 아니면 이 친구도 저한테 마음이 있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