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도에 혜성같이 등장해서 엄청난 주목도를 이끌어냈을 때

지원길이 그 주목도를 너무 우습게 봤다는 생각이 듬.

'우린 당장의 폭발적인 주목도보다 완성도로 인정받을 것이다'

물론 좋은 마인드지. 성공만 하면 엄청난 한국게임계 거장으로 칭송받을 일이고.

근데 여기서 지원길은 두가지 실수를 저질렀다고 본다.

1.자기 개발실력 (=팀 개발실력)을 너무 과대평가 함. 즉 '주제파악' 이 안됐음.

2.어렵고 힘든 시기에는 그 '폭발적인 일시적 주목도' 도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다.

이 두가지 판단착오로 지금의 난관에 봉착했다고 봄.

내가 지원길이면 전략을 이렇게 세웠을것 같다.

1.그림의 크기를 축소. 양과 질을 동시에 만족시키기보단, 우선 양을 줄이고 질적으로 승부. 규모를 줄이고 자신들이 표현하고자 한 10 중에 2~3 정도만 자신이 머릿속에 그린 이상적인 모습대로 구현.

2.팀을 분할하여 중장기적 업데이트(시즌제 업데이트)로 미구현된 부분을 확실히 보여줄 팀들을 따로 구성하고, 당장 내놓을 론칭컨텐츠를 만드는 팀을 빡세게 지원해서 완성도를 높힘.

3.위 1,2로 빠른 런칭. 늦어도 15년 겨울이나 16년 여름쯤에 오픈베타. 그리고 6개월 후쯤 공식서비스.

4.시즌업데이트 팀을 통해 본인이 생각했던 10만큼의 게임을 하나씩 공개.

이렇게 나갔어야 한다고 본다.

14-16년도때 로아가 받고있던 주목도 그건 정말 광고비로 얼마를 써도 절대 반복할 수 없는 엄청난 주목도였고, 당시 절망적인 한국게임시장에서 둘도 없는 기회였는데, 지원길은 그걸 놓쳤음.

자신이 그 엄청난 기회보다 더 큰 무언가를 만들수 있을거란 착각을 한거지. 주제파악을 못한거.

물론 시도 자체는 너무나 훌륭하고 박수쳐줄 일이라 생각하지만, 전략적으로 실패한것 같다.

결론은, 이젠 정말 게임성으로 승부 볼 수밖에 없음.

과거의 열성 지지자들이 지금은 반쯤 냉소적인 잠재적 안티가 되있는 이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방법은

본인이 머릿속에 그렸던 그 '실력으로 인정받는' 길 밖에 없음.

기대반 걱정반이다 진짜.

난 로아가 어떻게 나오든 이 시도는 앞으로도 영원히 지지할거고 박수쳐줄 거지만

한국 게임계따위 아무래도 상관없는 대다수 유저들은 그냥 결과물만 보고 비웃고 비아냥댈거거든.

그럼 당연히 국내 게임업계는 더더욱 위축되고 큰돈 쓸 생각 안하겠지. 안전빵만 노리고.

난 로아가 한국 게임계 최후의 희망이라는 점에선 4년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봄. 오히려 그 무게는 더 무거워진게 아닌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