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대로

갓겜요소들 스까짬뽕해서

내세울만한 경쟁력 없는게 존나존나존나 심각한 단점인건 맞다.

근데 성장굴곡을 직접 체감해보니까 만렙까지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24시간도 채 안되서 만렙이 나온걸로 봐서 얘네가 단단히 만렙 컨텐츠를 준비했구나 하는걸 어림잡아볼 수 있다. 

해외 게이머들 반응도 굉장히 좋다. 

유독 우리나라는 뭐든 까내리고 남들 따라서 자기 의견 없는 문화가 심각해서 

단지 김치 게임이라는 이유로, 첫 날에 과금이 나왔다는 이유로, 튜토리얼이나 초반부가 지루하다는 이유로 

섣불리 판단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예전에 와우 리분을 즐기기 위해서 3개월동안 하루 2시간도 억지로억지로 해서 만렙 찍고 미친듯이 했었다.

존나 재미없었다. 남들은 다 재밌다는데 2시간 이상 붙잡고 있질 못할 정도였다.

타격감도 없고 몬스터 잡는건 공기 패는거 같고, 스토리랑 퀘스트는 미친듯이 이어지고, 맵은 더럽게 넓고. 나에겐 최악이었다.

아니 지금 생각해도 그런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당시 와우는 유일하게 어두침침하면서 분위기있는 요소들 말고 빨아줄게 전혀 없었다. 

근데 난 게임 플레이를 위해서라면 본능적인 거부반응도 참아가면서 진짜 재미를 찾아나가는 진성 똥믈리에 유저다.

결국 리분 만렙 찍고 첫 레이드 경험한 뒤로 내 2년이 순식간에 날아갔던건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한 경험이다.

정말 재밌게 했다.

시간이 지나서 리분이라는 확장팩은 RPG 게임 역사상 한 획을 그은 최정상 부동의 명작으로 꼽히지만

그런 게임도 앞선 초반 플레이의 루즈함과 지루함은 절대 재밌다고 표현할 수 없다. 

로아가 와우급의 갓겜이 될거라는 생각은 안한다.

근데 계속 접속하고 싶다는 욕구는 든다. 

과거 rpg게임들을 생각하면 성장굴곡을 디테일하게 잘 구성했다.

원래 RPG는 레벨업 지루한거다. 

그리고 그 지루한걸 최대한 타협하고 구상했다는 티가 확실히 난다. (이걸 못느끼면 RPG 경험 별로 안해본 애들일 것이다.)

40레벨 부터는 경쟁심리도 슬슬 생기기 시작하고, 스킬 구성하고 성장시키는 재미도 있다.

이래저래 말 많기야 하지만

그래픽이 좋고

타격감이 좋고

엔진이 좋고

게임의 흥행요소에 이런건 하나도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픽 나빠도 성공한 게임 많고, 타격감 없어도 성공한 게임 많다.

로아는 개발사가 유저의 니즈들만 고르고 골라 섞어넣은게 단점이자 장점이다.

양날의 검이라 호불호가 많은것도 맞다. 

오마주도 아니고 표절급으로 연출한 부분들은 솔직히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운것도 없잖아 있지만

전반적인 총평을 해보자면

음... 개발자님들 게임 만드느라 고생했다. 갠적으로 오래 흥했으면 한다. 

이만 만렙 찍으러 가본다~ 

(feat 해외 스트리머가 멋진 스킬 방송으로 보여줄때마다 극도로 환호하는 갓양인 성님들 보고있자니 국뽕치사량... 뿌듯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