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국제대회를 마치고 기자들이 비판 기사를 쏟아내지, 

국제대회 중에는 안 까는데, 오죽하면 기자가 봐도 속이 터져서 이런 기사까지 올라왔다.

심지어 승률이 동률일 때엔 평균자책점, 실점을 우선으로 한다는 룰도 몰라서 2승 1패하고 탈락했다)

삼성에 있었을 당시 겪었던 실제 사례를 통해서 

엘쥐팬들이 돌중일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일단 돌중일은 변화를 싫어한다. 

하던대로 하는 것 외에는 잘 안 한다.

왜냐고? 변화를 줬다가 욕 먹는 게 두렵기 때문에. 

돌중일은 상대팀이 투수든, 타선이든 바꿔서 나오면 그게 어떤 건지 모른다.

상대방이 나오는 거에 따라 우리도 대응하는 게 나와야 하는데, 그게 다른 감독에 비해 약하다.

그러니 김성근 감독처럼 선수나 작전으로 흔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2015년 삼성은 정규시즌 1위팀인데 하위권 한화한테 완전 개쳐발리며 

"중일아 또 속냐?"라는 조롱 섞인 신조어가 탄생했다.

그리고 돌중일이 변화를 주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 

자기 팀과 개별 선수에 대한 공부를 안 한다.

그러니 잘하는 선수 위주로 그냥 밀어주는 걸 좋아한다. 

그래놓고는 그걸 포장하기를 "조금 못한다고 빼버리면 기 죽는다"는 말을 즐겨한다.

그런데 좀 더 뜯어보면 그 말과 사실은 괴리가 있다.

누구든 변화를 줄 수 있는 용기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그 자신감은 연구, 공부, 경험, 노하우, 이해가 풍부할 때 나온다.

변화시켜놓고 성적이 안 나오면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하는데

투수에 대핸 까막눈이지, 선수에 대한 특성에 대해선 민감하게 체크 못한다.

그러니 실력이 들통 안 나려면 하던대로 하면 된다. 그러면 중간은 가거든.

삼성에 있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까?

2011년 용병 타자중 가코라는 용병이 있었다. 누가 봐도 허술한 용병인데.

돌중일은 선언한다 "나믿가믿 = 나는 믿는다 가코를 믿는다"

떠나는 그날까지 홈런 1개 친 용병을 무려 58경기나 출전시키기에 이른다.

2011년 삼성은 5월이 되어서 순위가 회복되는데, 4월까지는 주로 7~8위를 전전했다. (당시 9개팀)

그게 가코가 말아먹은 것과 용병투수가 별로였던 게 원인이었다.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채태인은 2012년 시즌 초부터 심각한 슬럼프에 빠졌댜.

삼성 전력상 2군 내렸다가 올려도 여유가 되는데, 계속 채태인을 고집하다가

첫번째 적시타가 나온 게 시즌 개막 후 한달 반만에 나왔다. 약 40~50일이 걸렸다.

시즌 첫 적시타가 아마 5월 중순쯤 나왔으니 더 말할 게 있겠나?

그 때문에 말아먹은 초반 성적은 어쩌고?

2013년에는 삼성이 시즌 1위를 달리다가 엘지에 역전 당하고 무려 2.5경기 차까지 났다.

물론 재역전해서 삼성이 정규시즌 1위 및 3연패를 차지하긴 했다.

그렇게 고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승엽이 지금 박용택보다 더 못해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

또 하나는 차우찬을 마구잡이로 쓰는 등 오치아이 코치가 부인의 병세가 나빠서 일본으로 간 뒤, 

김태한 투수코치 체제가 되면서 투수 쓰는 게 갈팡질팡했기 때문.

이승엽 때문에 말아먹는 경기가 늘어나고, 팬들의 성화는 극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돌중일은 선언한다 "이승엽을 믿는다"

당시 이승엽은 현재 박용택처럼 주자가 나가면 찬스 다 날리고, 삼진은 산더미처럼 늘어났다.

결국에 여름이 되어서 팀이 휘청휘청하니까, 비로소 이승엽을 2군에 내렸다.

오죽하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승엽이 없어도 된다는 이들도 있었다.

그만큼 이승엽의 상태가 안 좋았다. 하지만 돌중일은 참으로 답답하게 운영했다.

진짜 웃긴 건 4연패하는 과정 과정마다 이런 이상한 짓을 했다는 것.

삼성은 더 쉽게 우승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암초가 되었으니

환장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솔직히 삼성팬으로서 요즘 엘지를 보면서 박용택과 용병이 다 끊어먹고, 

김현수가 계속 선두타자이거나 김현수 앞에 주자가 없거나 그런 상황이 지속되는 건 좋은 일이다.

삼성한테 도움이 되니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

그런데 돌중일은 지금 이 시간에도 "나는 베테랑 용택이를 믿어. 자기 관리 잘하는 친구잖아"

이 말은 곧 "감독인 나는 믿었는데, 믿음을 못 지키는 선수 니가 배신자" 이 뜻과 같다.

그에 대해 내가 삼성팬이기 이전에 야구팬으로서 돌중일에게 묻고 싶은 말은 그거다.

"잘못된 부분을 고칠 줄 모르면서 감독석에는 왜 앉아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