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끝관절이 갑자기 강한 힘에 의하여 굴곡되어 끝마디 부위에서 신전건이 끊어져서 생기는 변형.

망치수지라고도 한다. 외상으로 손가락 신전건의 부착부위가 늘어나거나 끊어져 원위지절(遠位指節)의 신전장애를 일으키는데, 굴곡건의 영향으로 원위지절의 굴곡 변형이 오며 2차적으로는 근위지절(近位指節)이 과신전(過伸展)되어 백조목 모양의 변형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손가락 끝관절이 구부러져 있으면서 자신의 힘으로는 펴지 못하지만 물리적인 힘에 의해 쉽게 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신전건만 끊어지는 경우를 건성추지라고 하고 손가락 끝마디의 후방 관절면의 뼈의 일부가 부러져 떨어지는 경우를 골성추지라고 한다. 이 질환의 특징은 구조가 아주 작고 힘줄도 얇은 판막과 같은 형태로, 완전하게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드물고 어느 정도의 구부러짐은 남아 있게 된다. 건성추지는 예리한 물건에 의하여 손가락의 등쪽이 손상되어 신전건이 파열되거나 갑자기 구부리는 힘에 의하여 발생한다. 골성추지는 운동을 하는 도중에 공이 손끝에 직접적으로 맞거나 손끝이 단단한 물체에 부딪쳐서 발생한다.

그 증세는 골성추지의 경우에는 손상되자마자 손끝이 부으면서 통증이 있지만 건성추지의 경우에는 가끔씩 특별한 외상이 없이 발생하고 통증과 붓기가 심하지 않다. 기능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상생활을 할 때 구부러진 손가락이 눈이나 코를 찌르는 경우도 있고, 손을 주머니에 갑자기 넣을 때 손가락 끝이 걸리는 등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전반적인 예후는 어떤 치료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손가락 끝관절의 구부러짐이 남는다. 특히 노인이나 치료가 늦어진 경우, 류머티스성관절염이나 퇴행성관절염, 혈관에 질환이 있는 경우 등은 그 예후가 더욱 좋지 않다.

그 치료방법은 건성추지의 경우에는 손가락의 끝마디만 약간 뒤로 젖힌 상태에서 부목을 대거나 석고 고정을 하여 6∼10주 동안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킨다. 오래된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적 치료로서 건봉합술을 시행한다. 골성추지의 경우에도 대부분 수술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