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20대 중반 고졸인데 발렛파킹 하거든? 운전 말곤 할줄아는게 없어. 월급은 270이라 괜찮게 받긴하는데 요즘들어 이 일을 계속 하는게 맞나 싶어. 나는 직업적으로 뭔가를 하고싶단 꿈은 없고, 그냥 사랑하는 사람이랑 자가로 된 집에서 안정적으로 같이 사는게 꿈이거든? 그래서 그냥 돈 모아서 집사는게 1차 목표가 됐어.

지금 계산으로는 쭉 발렛 하면서 저축 열심히 하면 30살에 2억은 모을수있어. 내 돈 2억에 상대 돈+@(적어도 3천정도?) 하면 대출 좀 껴서 3억 투룸 정도는 살 수 있잖아? 남은 대출금은 남은 생 천천히 애인이랑 즐겁게 살면서 갚아나간다 치면 너무 행복할거 같은거야..

근데 요즘들어 드는 생각이, 그럼 난 평생 발렛만 해야되나 싶은거야. 물론 집 사고 나면 다른 일 할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30살에 무스펙 무경력으로 일할곳 찾아봤자 밑바닥 직종에서 일하는게 현실이잖아. 발렛이 무슨 경력이 되는일도 아니고 알바같은 느낌인데. 그럼 지금이라도 대학을 가서 좀 전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일을 해볼까 싶었어.

근데 내 수시성적에 갈만한 그나마 괜찮은 곳을 좀 찾아보니까 전문대 작업치료과가 있더라고? 작업치료사가 뭔지 좀 알아봤는데 하는일도 (남자가 하기엔)쉽고 워라밸도 좋은데 5년차 월급이 230정도라 돈은 적더라고..

전문대 입학해서 3년 배우고 취업한다고 치면 기회비용이 (학기당 등록금 350만원×6)+(발렛 3년치 연봉)= 1억3천 인데 그냥 발렛 계속 할까 생각도 들고..

그래도 젊을때 나만의 전문성을 갖춰서 인생 멀리 보는게 맞나 생각되고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 고민이 돼.. 270이란 당장의 월급에 눈이멀고 일하는게 적응되고 편해져서 그냥 지금의 삶에 안주하게 되는거같아. 너네라면 어떻게 할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