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도 맨날 빈둥빈둥 세월아 네월아 보냈슴

고1 때 아빠 카드 훔쳐서 CBR 사서 그거 타고 놀다가 빗길에 쓸려서 4개월 입원하고

2학년 겨울방학 때 중딩 떄 친구들이랑 스쿠터 타고 놀다가 술 먹고 경찰차 옆에서 자빠져서

장물, 절도, 무면허, 음주운전, 특수폭행 기타 등등 한큐에 다 걸림

이제 애미, 애비, 할매미, 할배비, 친척들도 에라 노답새끼 ㅉㅉ 저 새끼는 저리 살게 냅두셈 ㅉㅉ하고 포기 했는데

우리 형만 대학교 다니다가 그 주말에 바로 집 돌아와서

들어오자마자 내 턱주가리 갈기고 한 30분 연달아 쳐밟음

끝나니까 반병신 되있더라

그리고 형이 나 데리고 정관장 홍삼 셋트 하나 사서 오촌 아재 사무실 찾아가서 존나 빌고 커피 한잔하고 나옴

그래서 기적 같이 반성문 30장 쓰고 기소유예로 끝남

고3 올라가고 기소유예 뜬 날 형이 뭐 사고 싶은거 있냐길래 자동차 사고 싶다고 하니까

내가 기능대회 나가서 메달 따면 자기차 나한테 준다고 함

그래서 존나 담임 보고 사정사정해서 3개월 합숙하고 겨우겨우 동메달 따냄

씨발 차 안주더라 ㅋㅋ 그리고 자기차 팔고 군대 가버림

근데 기능대회 메달 따고 나니까 이제 나도 씨발 멀쩡한 대기업 생산직을 갈 수 있다더라

아 씨발 나도 가능했구나, 형이 그것 때문에 따라고 한거구나하고

수능날 시험 등록만 해놓고 피씨방 가서 놀다가

12월 되서 회사 계열사 병원가서 신검 받고

그 해 3월 부로 입사

대충 일주일에 주간으로 50시간 정도 일하면서 대충대충 살다 보니까

23살 되니까 이제 세전 4000 좀 넘음

그리고 형이 대학원 간다고 미국 넘어가면서 2년 동안 한달 100만원씩 붙여주는 조건으로 자기 C클 나한테 주고 감

전역하고 아빠한테 차 한대 새로 뜯어낸 이유가 나한테 어찌어찌 넘겨 주려고 그랬던거였음

어차피 나 여기 아빠가 회사 근처 새로 사 준 집 살고, 돈 쓸데도 없어서 ㅇㅋ하고 받음

그 와중에 형한테 나 똥꼬충인거 걸렸는데, 걍 그럴수도 있다고 형은 신경 안쓴다고 괜찮다고 같이 소주 한잔 먹고 끝냄

이 두서 없는 뻘글을 왜 썼냐면

술 쳐먹고 할 짓 없는데 우리 형 자랑하고 싶어서

어릴떄는 형아 존나 컸었는데 이제 나보다 작아짐

그래도 우리 형이 짱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