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11월 11일 뀽뀽! 이와 함께한 9번째 데이트 후기.txt

마도학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11.12 01:23:09
조회 394 추천 1 댓글 9
														


viewimage.php?id=21bad232&no=29bcc427b08277a16fb3dab004c86b6fbdfe40db5e1fba5dfd8544f5aa4d60b6ce0489da217d928f96767f1ae6ede59261e5ff229b1013cbd63a




11월 11일, 아침이 밝았을 때부터 내가 만든 빼빼로를 선물해준다는 거에

두려움 반 기쁜 반 기대 반 설렘 반 등 별게 다 섞여 복잡한 감정이 들었었다.


박스 문제도 있고 이쁘게 포장도 하고 싶었고 꽃도 밤에 사서 최대한 싱싱한 상태로 주고싶었고...

그야말로 복잡하게 아 이러이러해야지 생각이 머리를 꽉 채움.

(사실 빼빼로 사진을 공개한 이상 서프라이즈가 끝나버려서 꽃이라도 서프라이즈로 해주고싶었음.)


회사 사람들한테는 출근 전 흔히 파는 포키하고 빼빼로를 사서 선물했는데 총 6개를 삼.

4분한테 나눠드리고 1개는 뜬금없이 나 먹고 1개는 여자친구 주려 챙겨놓음. (원래 박스안에 이런 빼빼로를 넣어두련 생각을 하고있었으니까.)


애인이 줄 뺴빼로에 대한 생각은 0.

애초에 애인이 자기는 못만든다고 말했고, 전재산 2000원이었던데다가...

빼빼로 대신 마카롱 준다고 이야기했다가 급속도로 포기한 적이 있었기에 아예 생각조차 안하고있었음.


그런 행복하고 복잡미묘한 감정으로 어느덧 오후 5시.

여자친구가 바로 돌아가야하는 건 알지만 10분이라도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싸놓은거 보면 깜짝놀라겠지 헤헿 하고 생각하며 있었는데...


카톡하다가... "어" "응" "알았어" 처럼 뜬금없이 단문으로 보내기 시작함.

...어? 오늘 안좋은 일 있나? 생각들면서 내가 기분이 복잡해지는거야.


밤이 오고, 퇴근시간이 가까워질때까지 단문이 유지되니까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더라

오란거야 마란거야...가도 되는걸까...내가 억지로 만나는건 아닐까...

그래서 까놓고 이야기하니까 "언니 기분나쁘면 선물 주고만 할게" 라고 하더라. 근데 그래도 같이 만나서 같이 있고 싶긴 해서...

같이있자고 했음. 나도 참 민폐왕..


7시 7분에 퇴근.

꽤 일찍 퇴근했는데 관련 회사에서 협동조합을 만들었기 때문인듯 했음.

늦잠으로 인해 쌩얼 출근했던 나는 초스피드 화장한 뒤 (요즘은 화장을 거의 쌩얼급에 가깝게 하게되서 짧게걸림.)

7시 20분에 회사에서 나와  꽃사들고 40분에 여자친구를 보러 구산으로 향함.


서울대 입구역에서 구산까지 가는 대장정이 시작된거시다....!!!

...정말 멀게 느껴지더라. 원래 멀긴하지만 곰새끼 대가리때문에 박스 뚜껑이 자꾸 열리려해서 개씨발 손 나가떨어질뻔함


8시 40분에 구산 도착. 그런데 애인이 예상과는 다르게 학원이 몹시 빨리끝나있더라. 9시쯤 끝나서 바로 돌아갈 줄 알았거든...

일단 카페에 들어가서 선물에 대해 공개하기로 했다. 스타벅스가서 애인은 핫초코, 나는 두유라떼 보고 '이게 무슨 병신같은 메뉴야 씨발;'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두유라떼가 뭔가 했더니 진짜 두유를 콸콸 부어서 주더라 개씨-발 무슨 이딴게 5천원이야 미친...


일단 애인이 좋아해줘서 다행.

열고나서 더 좋아해줘서 다행.


어ㅡ예


어느새 시간보니까 9시 20분이더라 미친...

시간이 이렇게 빨리 느껴지다니...


그리고 나서 애인 집 방향으로 나가는데

내가 대놓고 미쳤는지 키스하자고 대놓고 조름...

다행이게도 애인도 "언니 잠깐 여기바바" 하면서 키스 해주셔서

정신줄 끊어진채 껴안고 키스함 ^ㅠ^... 길거리에서 딥키스..헿...


애인 왈 처음엔 누가 볼까, 지인이 볼까, 아웃팅이 너무 두려워서 스킨십 생각도 못했는데

지금은 되게 좋다고 하십니당..


애인 집 주변을 넘어 역 주변에 다달았을때 서로 빠이빠이

...하지만 저번에 만났는데 사랑한단말 못한게 생각나서 

후다닥 애인한테 달려가서 사랑해 말하고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기분좋게 역으로 향하고 있다가

주머니 지갑이 거슬려서 가방안에 넣으려고 하는 순간


viewimage.php?id=21bad232&no=29bcc427b08277a16fb3dab004c86b6fbdfe40db5e1fba5dfd8544f5aa4d60f3bd567f111474eff34af0d5788dfeed4e22b6df7e25c4

오잉?

이게 뭐지?

왠 못보던 붉은 상자가?

오잉?

오잉?

오잉?

?????????????!?????????????????????


viewimage.php?id=21bad232&no=29bcc427b08277a16fb3dab004c86b6fbdfe40db5e1fba5dfd8544f5aa4d60f3bd567f111474eff34af0d62886ffbc185249c4576a243a



오...잉....



viewimage.php?id=21bad232&no=29bcc427b08277a16fb3dab004c86b6fbdfe40db5e1fba5dfd8544f5aa4d60f3bd567f111474eff34af0d62a8df5e84eb3733a3b0ba7c5


.............


보자마자 순간 

할말 싹 잃어버림

순식간에 내가 정성껏 만들었던게 창피해질만큼 감동받았음.


애인이 못준다고 했기에 당연히 그게 당연할 줄 알았고

나는 내가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행복하다고 느꼈으며

내가 사랑하는 솔직한 감정을 줄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행복했으니까.


편지는 애인이 오늘 줄 거라 그저께 말해서 알고 있었지만...

카페에서 안주길래 아 두고왔나보다...생각했거든...


근데 어..

...


내가 서프라이즈 시켜주려했는데

내가 서프라이즈를 받았네요...



...

참고로 저기 봉지는 필요해서 조만간 = 살거라고 말했던 거들...

어쩐지 돌아올때 애인이 나한테 '언니 기초화장품 샀어?' 라고 물어봤었는데...

순진하게 '어 아니 나중에 살라고' 라고 답함...


나는 오늘 내내 애인에게 필요한게 뭘까 생각했었는데

...들은게 없었거든...  그래서 그냥 그렇게 선물했었지...

근데 애인은 내가 필요한걸 다 알고 있었어... 그러니까 부끄러워지더라... 내가 진짜 성의가 없었구나 생각도 들고...


보자마자 할말잃고 입 찢어지게 웃으면서 집옴...머리가 엄청 멍하더라...감동도 많이 받았고

하도 그상태로 오래있어서 그런지 남볼때도 그상태였는데 내가 보니까 마치 이상한새끼가 본듯이 이상한 표정지었음;

버스 안에 거울로 내 얼굴 보니까 진짜 미친새끼처럼 웃고있더라...


...

진짜 너무 행복하다.

..진짜

...

너무 놀랬다.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144892 멋진 하루 [3] 173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43 0
144891 너네 생각하면서 화낸적 있냐? AC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62 0
144890 머리길면 존잘아닌이상 머리 커보이고 답답해보이고 못생겨보이는거 맞음 [2] ㅇㅇ(209.58) 14.12.28 63 1
144886 조온나 이쁜년.jpg [1] 앙고(211.176) 14.12.28 62 0
144883 애널섹스 후기.txt [6] 최진리(39.113) 14.12.28 225 0
144882 해장술을 먹는게 아니였다 헬로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55 0
144881 난 모든 개그를 보면 다 웃어 AC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24 0
144880 경주 잘 아는 갤러 있어? [1] 곰열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56 0
144875 내친구중에 레즈일것같은 낌새가 강한 애가 있었는데 [2] AC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175 0
144874 벽장이 되는이유는 감이랑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110 0
144873 정글숲을 기어서 가자 자지충(39.7) 14.12.28 44 0
144870 대한민국...홈쇼핑...대참사...jpg [2] 173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108 0
144866 이거 사줘 173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51 0
144864 잘안웃는데 이거보고 뿜어버림 [3] (59.17) 14.12.28 89 0
144859 갤에 요즘 왤케 봄바람이 부냐 감이랑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39 0
144857 존나 레즈라하면 다 남자같은보이쉬한여자~ [1] 썸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153 1
144852 아아 나 머리기를거라고!! [3] 거절장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44 0
144851 내년에 시발 걸커짓해야지 [1] 썸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81 0
144850 정체성에 혼란이...!! [4] TFZ(39.113) 14.12.28 91 1
144849 내년엔 솔로 탈출할듯 [1] 173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35 0
144848 난 내나름대로는 걸커라고 생각하는데 [1] 감이랑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105 0
144845 ??? 남자 84퍼라며 [1] AC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92 0
144841 나는 한명의 남자일 뿐이다 [1] TFZ(221.143) 14.12.28 51 0
144840 결혼하고싶다 [1] 감이랑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57 0
144832 그래도 남자 코성형은 티 덜나지 않음? (220.78) 14.12.28 33 0
144831 제발 여자친구 언제 사귀냐는 말 듣기 싫다 (220.78) 14.12.28 35 0
144826 바늘로 톡! 터뜨리고싶다 이시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33 0
144823 그림에 대세 그림체가 있듯이 성형도 대세 성형이있음 AC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54 0
144821 이쪽 친구가 필요하긴 한듯 [2] (220.78) 14.12.28 88 0
144814 강남언니가 나와서 말인데 [5] ㅁㄴㅇ난 ㅂ(218.148) 14.12.28 108 0
144813 아시발눈갱 ㅜㅜ 썸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54 0
144810 성형해서 이쁨 vs 자연인데 보통 [7] 두부(39.7) 14.12.28 140 0
144809 배고프다 TG김겨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28 0
144808 근데 요즘 개그콘서트에 이쁜여자들 많이나온다 [2] 외모지상주의(118.37) 14.12.28 51 0
144805 여기와서 ㅈㅈ인증은 꽤봣는데 [2] 감이랑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93 0
144801 여기다 뜬금포 좆인증하는넘들 그거 아니냐? [1] AC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83 0
144799 엄청난 근육 [2] AC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75 0
144794 씨발 염장갤? [2] 썸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127 0
144791 오늘 앨런 페이지 커밍아웃하는 영상을 봤는데요 [3] 퓨어걸(61.81) 14.12.28 173 0
144790 돈 많이 벌면 카페 하나 차릴거야 [2] TFZ(221.143) 14.12.28 83 0
144788 건전한 스트레스해소법 [3] 유리멘탈싣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67 0
144787 염장시킬거리가 없다 AC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40 0
144783 새해목표 정했다 감이랑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47 0
144780 다들 거절장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43 0
144778 앜ㅋㅋ이년 존나 좋아 [1] 곰열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88 0
144772 아까 노틸러스 모형 30cm 찾는분 찾았음. [1] ㅇㅇ(59.86) 14.12.28 56 0
144769 내년 최저시급 5580원이구나 [1] ㄹㄹㅈ(119.56) 14.12.28 75 0
144768 내년부턴 진짜 바쁘겠구나.. TG김겨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46 0
144764 용산에 가면 3D 프린터 대여할수 있는 곳이 있음 TFZ(221.143) 14.12.28 183 0
144761 빵덕후 없냐 [1] 감이랑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28 6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