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며

-20대 후반, 남자임
-공부하고 시험보느라 면허취득이 늦었음
-20살때 좆밥 직진 기능시험 합격경험 있음(도로주행은 응시x)
-1종보통이 아닌 이유 : 승합차 대형차 몰아야 하는 쪽이랑 거리가 너무 먼 직업임.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쪽일텐데 어차피 오토 차량 몰건데 굳이 어렵게 딸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음.
1. 등록

-가격 : 사전교육+기능교육/시험+도로교육/시험 총 80만원 후반 정도로 기억

-상담 : 서울 시내 몇 없는 운전전문학원이고 연예인들도 많이 와서 그런가 매우 친절하게 해주심

-유인물 : 수강안내문+회원카드(매 등교시마다 카드로 체크하고 지문인식해서 출석해야함)+학과시험문제은행(난 학과시험 안보고 갔기에 받아옴)

-첫날 일정 : 운전학원에 등록하면 학과시험 이미 보고 왔더라도 무조건 교육 3시간 필참. 학원 2층 학과강의실에서 진행함. 존나 지루함.


2. 학과시험

-삼성역 강남면허시험장 가서 봐야함. 학원에선 불가.

-준비 : 시험 전날 문제집 한 200개 보고 아침에 어플로 오답률 높은것만 100개 정도 골라서 보고 들어감

-난이도 : 좆밥

-점수 : 94점


3. 기능교육/시험

-준비물 : 강남면허시험장에서 학과시험 합격도장 찍어준 응시원서를 학원에다 제출. 나중에 도로주행까지 합격하고 나면 학원에서 돌려줌

-교육 4시간(2시간씩 2회 분할, 학원일정 맞으면 하루에도 가능)

-1회차 : 자동차 안에서 와이퍼, 기어, 전조등 작동법 등등 배우고 본격 코스 탐험. 강사가 차에 태워서 연습하는 곳까지 데리고 올라가 주고, 언덕코스, 유턴, T자 등등 전부 공식 맞춰서 갈쳐줌. 근데 어깨선 맞추는거, 차문 손잡이에 차선 맞추는 거 등등 기준이 사람 체격마다 달라지는 것들인데 실제로 조금만 틀어져도 차선밟고 지랄나서 조금 혼란스러웠음. 강사 말은 일단 참고하되 각자의 감에 맞춰야 함. 강사 만족도 5.0

-2회차 : 전 회차에 배운것들 가지고 시험네비 켜서 실전연습 돌림. 본인은 원래부터 성격 서글서글한 편이고 다툼 자체를 싫어하는데 강사가 좀 많이 띠꺼워서 빡칠 뻔 함. 그래도 퉁명스럽게나마 갈쳐준대로 그대로 따라하고 하는 말 잘 들으면서 즉시즉시 반영했고 특히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밟으니 강사도 차분해짐. 나중엔 꾸벅꾸벅 졸더라 ㅅㅂㅋㅋ 배운 점은 꽤 많았음. 강사 만족도 3.0

-시험 : 1종보통 치는 놈들이랑 모여서 같이침. 사당 장내기능시험은 2가지 코스가 있는데 각각 경로가 조금씩 다름. 물론 교육시간에 전부 가르쳐주니 똑바로 기억해두면 유튜브 영상이고 뭐고 안봐도 됨. 나는 2번 코스 걸렸고 100점 합격


4. 도로주행교육/시험

-교육 6시간(2시간 단위, 난 3일에 나눠서 받음)

-1회차 : 과천 서울대공원쪽 넓게 쭉 뻗은 도로에서 주행감각 익힘. 첨엔 손에 땀 오지게 나고 긴장됨. 강사가 경찰 오래하다 은퇴하신 분이라 그런진 몰라도 말투에서부터 교양이 넘치고 친절하셨음. 나도 그쪽이랑 살짝 연관이 있는 분야에서 일할 예정이라 이야기도 많이 하고 나중엔 정말 재밌게 운전함. 나만 그런건진 몰라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안양근처까지 갔다가 다시 학원으로 운전해서 몰고 왔음. 야간이었는데 어두워서 살짝 쫄리긴 하더라. 강사 만족도 5.0

-2회차 : 4가지 코스 전부를 배우는 시간임. 이날 강사는 나를 절대 안믿어서, 회전할때마다 핸들에 손 얹어서 개입하고 뭐만하면 브레이크 확 밟고 지랄부르스였음. 개인적으로 핸들감각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하나도 못익혔음. 그리고 운전할 때 팁이나 이런걸 하나도 안알려주고 소극적으로 길 안내, 지시만 해줌('자 이제 차선변경하세요~ '이런 식으로 코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지 못하는 단순지시식 강습법). 많이 아쉬웠으므로 강사 만족도 2.5

-3회차 : 공식 커리큘럼으로는 마지막 교육. 코스 전부 돌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자는 마음가짐이었음. 강사를 잘 만나서 여러모로 코스 이해도 높이는데 도움을 많이 받음. 특히 정체상황에서 차선변경할때 일단 차선 물었으면 절대 빼지말라는 조언 듣고 무릎을 탁 쳤음. 이게 나중에 시험날에 엄청 도움 됐음. 강사 만족도 5.0

-시험 : 2인 1조로 탑승하고 난 2번째여서 먼저 참관함. 솔직히 다 같이 동일한 내용의 교육을 들었더라도 제각기 운동신경이나 운전관찰경험이 다 다르기 때문에 앞에 하신 분한테 굳이 안좋은 소리는 안하겠음. 이 분은 결국 점수미달 불합격하셨는데 참관하는 입장에선 운전스킬 자체는 괜찮다고 느꼈음. 차선 유지만 조금 신경쓰시면 금방 합격하실듯.
무튼 나는 좀 난이도 있는 코스인 b코스가 걸렸고 학원에서 출발해서 남부순환로 타다가 유턴하고 방배역 찍고 사당역으로 온 다음에 남태령역 방면으로 가다가 다시 유턴해서 학원으로 돌아오는 코스였음. 생각보다 속도 내다보면 신호위반하기 쉬워서 한 번정도는 무리하게 차를 세웠음. 감점인지는 잘 모르겠고. 학원 들어오는데 정체길이었고 끼어들기 한번 할 상황이 생기자 2회차 때 배운 팁 바탕으로 끼어들고 난 뒤에 비상깜빡이 3번 넣어줬다. 감독관이 흐뭇하게 웃더라. 합불여부는 둘 다 학원 도착해서 알려주는데 난 합격해서 응시원서 받아왔고 점수는 이상하게 안갈켜주더라..무튼 이거 들고 사무실 가서 합격도장 받음.

-면허증 수령 : 합격 다음날에 도장 다 찍힌 응시원서 들고가면 공단 시험장에서 받을 수 있음. 사람 개많더라 시발.. 그래도 뿌듯하게 받아왔다


5. 학원 총평

-먼저 밝혀두건대, 학원 알바 절대 아님.
-강사진 : 솔직히 나쁘지 않다. 오히려 좋은 편이다. 강사가 매번 랜덤 지정이긴 하지만 난 친절하고 좋은 강사님이 더 많았다. 사당 특성상 서울 시내에서 정말 많이들 오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음. 다른 학원들 후기나 댓글보면 강사 띠껍다고 싸울 뻔 했느니 결국 환불을 받았느니 하는데, 뭐든지 배우는 사람은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자존심 부려서 일 그르치고 면허 따는 기간만 늘려버리고 운전에 대한 안좋은 기억 남길 바에야 차분하게 지적사항 잘 고치고 즉각 반영해서 어떻게든 잘 끝내는 편이 낫다. 원래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런거 아니겠냐.

-시설 : 흡연구역 있어서 만족. 사무실 건물은 좀 후졌고 화장실도 좀 후지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낡긴 했지만 더럽다는 느낌은 절대 아님. 장내기능은 시험보는 곳+ 연습하는 곳 두 군데 있는데 연습하는 곳은 뭔가 좁은 공간에 코스를 억지로 우겨넣은 느낌이라 별로긴 함. 강사 연령대 특성상 특유의 아저씨 냄새가 좀 날 순 있는데 불쾌하고 찌든내는 절대 아님.
-도로주행 코스 : 솔직히 좀 어렵다. 사당역 유동인구가 탑급이라 그런지 끼어들기 하는 것도 어렵고 온갖 돌발상황이 다 발생한다. 그래도 여기서 배워놓으면 서울 어디 던져놔도 잘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난 사당 근처 살아서 어차피 극복했어야 할 과제였음.

-비용 : 에미뒤졌다고 생각한다. 근데 운전학원 담합이라도 있는건지 경기도 쪽 가도 여기랑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부분은 공정위가 등판 함 해줘라.

-수강생 : 진짜 개많다. 대학생들 개강하고 나서부터 다녔는데도 걍 존나 많음. 교육 간에 최소 이틀 간격은 감안해야하고 교육 끝난 날 바로 시험 보는 것도 도로주행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학원이 복작복작하니 활기는 돈다. 학원이 사람 많은거에 익숙해서 그런진 몰라도 꽤 일정 잡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듯 했음. 난 개인적으로 만족함.


6. 기타

-도로 몇번 나가보니 면허 따려고 하는 애들 운전미숙하다고 욕하는 놈들이 이해가 안감. 운전 개판으로 하는 놈들 천지고 기본적인 차선 준수도 안 되며 실선 차선변경은 기본에 깜빡이 반대로 키는 새끼도 있음. 도로 위의 시한폭탄은 초보운전자가 아니라 도로교통법을 알고도 쌩까는(아는 지도 모르겠지만ㅋㅋ) 운전경력자들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면허 도전하는 친구들은 그런 말에 기죽지말고, 항상 방어운전하고 운전에 있어서는 매사에 침착하고 차분하게 임하길 바란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