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연관 갤러리
강다니엘 갤러리 타 갤러리(0)
이 갤러리가 연관 갤러리로 추가한 갤러리
0/0
타 갤러리 강다니엘 갤러리(0)
이 갤러리를 연관 갤러리로 추가한 갤러리
0/0
개념글 리스트
1/3
- 노산의 실제 위험도는 낮은편 문제없다 ! ㅇㅇ
- 빵업계 관계자가 말한 빵가격이 비싼 이유.fact ㅇㅇ
- 싱글벙글 여자연예인들 문신 모음...jpg ㅇㅇ
- 감동감동 돌아가신 아버지를 게임에서 다시만난 아들 DC사랑
- 신통방통 영포티와 관계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ㅇㅇㅇㅇㅇㅇㅇ
- 미성년자도 가차없이 사형선고할 수 있게 된 일본 ㅇㅇ
- 38장) R8과 함께한 한 달 봄봄
- 무궁화호 어흐 떴네요 ㅇㅇ
- 최근 난리난 윈11 ssd 버그...ㄹㅇ 실베무무쿤
- 저는 오늘 지구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남자입니다 InfieldReport
- 트럼프, 우크라이나에 미군 대신 미국 PMC 파병안 유럽과 논의 중 NMH-523
- 18세 연하 일본아내의 귀여운 이벤트.jpg ㅇㅇ
- 해군일기 육상편5 - UDT와의 추억 공노비96
- 업계 사람이 직접 눈앞에서 본 아이브 썰 직붕이
- 최근 논란이었던 슈카월드 990원 소금빵 팝업 첫날 성적.jpg ㅇㅇ
스압)싱글벙글 실패한 소형차의 이야기
[시리즈] 싱글벙글 클래식카 이야기 · 스압) 싱글벙글 열정의 50년대 미국차들 · 초스압)싱글벙글 현존하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브랜드 · 스압) 싱글벙글 열정의 50년대 미국차들 2편 · 스압)싱글벙글 낭만의 60년대 미국차들 https://youtu.be/NtIlG87_D28?si=GnDNW8_cAey1owmh The StrokeProvided to YouTube by Universal Music GroupThe Stroke · Billy SquierAbsolute Hits℗ 2002 Capitol Records, LLCReleased on: 2005-03-29Producer: Mack SquierProd...youtu.be (보면서 들으면 좋은 노래) ● 크라이슬러 그룹(현 스텔란티스) 사옥 바야흐로 냉전이 무르익고 중동에서 전운이 감돌던 1971년, 미국의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 그룹에서는 점차 변화하는 트랜드에 맞춰 소형차를 북미 시장에 출시할 생각을 품게 된다. 이는 빅3 중 가장 체급이 작았던 크라이슬러 그룹의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 특히 공격적으로 진출하던 외국계 브랜드들의 확장이 큰 영향을 끼쳤다. 아 씹.. 상도덕도 없는 쪽바리들이랑 크라우츠 놈들이 자꾸 우리 파이를 뺏어가네.. 이대로면 우리만 뒤쳐지겠는데? 크라이슬러의 이와 같은 위기감은 단순한 피해망상이 아니었는데, 1960년대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해 큰 히트를 치고 있던 토요타의 "코로나"와 50년대부터 이미 진출해온 폭스바겐의 "비틀"은 이미 야금야금 빅3의 파이를 조금씩 빼앗으면서 성장하고 있었기에 빅3 중 최약체 취급인 크라이슬러로서 위기감은 당연한 것이었다 ㅋㅋㅋㅋㅋ 돈복사 존나 달달하노 ㅋㅋㅋ ㅇㅈ합니노 안되겠다. 우리도 소형차를 출시해 다른 회사들과 경쟁을 해야겠어. 결국 크라이슬러는 신형 소형차를 개발 및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물론 비단 크라이슬러만 이러한 생각을 한 것은 아니고, 소형차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GM과 포드도 이 시기 "핀토"와 "베가"를 출시해 소형차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가고 있었다. ● 쉐보레 베가 ● 포드 핀토 음.. 다른 회사들은 다들 소형차 전용으로 신형 샷시를 만들었는데.. 우리는 북미에서 이런 차를 파는게 처음이니 원래 있던 걸 좀 다듬어서 내봐야겠구만. 당시 크라이슬러는 북미 시장에 소형차를 출시하는 경험이 처음이었기에, 포드나 GM과 같이 완전 새로운 차를 만들기보다는 시장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기로 결정하고 자사 그룹 산하 기업에서 생산한 차를 가져오기로 결심하였다 이에 여기서 낙점된 자동차는 크라이슬러 그룹 내의 영국 및 유럽 시장을 담당하던 "힐만"의 "어벤저"라는 차종이었는데, 1970년에 출시된 어벤저는 미국식 콜라병 디자인과 준수한 성능으로 유럽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이에 고무된 크라이슬러 이사진들은 북미에 이 차를 가져와 현지화하여 판매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게 된다. 이 "어벤저"를 판매할 브랜드는 크라이슬러 산하의 저가형 차 전문 디비전인 "플리머스"라는 브랜드였다. 당시 크라이슬러 그룹에서는 일본에서 차를 가져와 현지화해 판매할 브랜드로는 "닷지"를, 유럽에서 차를 가져와 현지화해 판매할 브랜드로 플리머스를 밀고 있었기에 어벤저의 미국 시장 판매를 맡게 된다 북미 시장으로 출시가 결정되며 차명도 어벤저에서 "크리켓 (Cricket, 귀뚜라미)"으로 변경되었는데, 이는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던 폭스바겐의 비틀에서 착안한 것으로, 비틀과 같이 곤충에서 따온 차명으로 자신들도 반사이익을 누리겠다는 의도가 담겨있었다 1971년, 크라이슬러 그룹의 큰 기대를 안고 드디어 "플리머스 크리켓"은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 출시되기에 이른다. 유럽에서 판매되던 힐만 어벤저와 북미 현지화된 플리머스 크리켓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았는데, 우선 우핸들에서 좌핸들로 위치 변경, 좌석에 머리받침 추가, 엔진 출력 저하, 그리고 어벤저에서는 고급 사양에만 달려있던 4점식 헤드라이트가 크리켓에서는 기본으로 채택되었다는 점이었다 당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던 힐만 어벤저였기에 북미 시장에서도 무리없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 생각한 크라이슬러 그룹은 행복회로를 마구 태우게 된다... ???? 시발 이게 뭐노?? 크라이슬러의 기대와는 달리 크리켓은 시장에서 개 쪽박을 친 것이다 당시 크라이슬러는 플리머스 크리켓을 홍보할 때, 경쟁사의 소형차들은 2도어지만, 자사의 크리켓은 4도어라는 점을 어필하며 든든한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때까지 북미에서 소형차는 "돈없는 거지들이나 타는 차, 여편네들끼리 장보러 갈때나 타는 차" 라는 이미지가 각인되어 이런 마케팅이 씨알도 안먹혔다는게 큰 문제였다. 또 여러 사양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입맛대로 고를 수 있도록 했던 다른 회사들과 달리, 크라이슬러 그룹은 크리켓이 타사의 소형차들과 다르게 문짝이 4개니 다른 사양을 더 낼 필요가 없다고 안일해하며 4도어 세단 이외의 다른 사양을 출시하지도 않았다. 더군다나 내장재가 쩍쩍 갈라지고, 차의 녹을 방지하는 방청 기능도 제대로 탑재되지 않는 등 심각한 품질 문제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당했던 것이다. 부랴부랴 개좆된 것을 감지한 크라이슬러 그룹은 크리켓의 품질 개선을 시도하고, 이듬해인 1972년에는 왜건 사양을 추가해 어떻게든 반등을 노리려 했으나 결국 배기가스 강력 규제법인 "머스키 법"과 지속적인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인해 플리머스 크리켓은 1973년을 끝으로 사라지게 된다 더욱이 비참한 점은 크라이슬러 그룹에서 1972년에 크리켓을 더 이상 유럽에서 수입하지 않기로 하면서 1973년에 판매된 크리켓들은 전부 눈물의 할인까지 해가면서 팔아 겨우겨우 연초에 해결한 악성 재고들이었다. 문제는 재고처리를 끝낸 1973년 말, 욤 키푸르 전쟁으로 오일쇼크가 일어나 석유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태가 벌어지자 포드의 핀토나, 쉐보레의 베가 같은 경쟁사의 소형차들은 경제적인 패밀리카로 둔갑해 엄청난 수혜를 입었으나, 이 시기 크리켓은 이미 진작에 연초에 단종되어 버려 수혜도 입지 못했다. 결국 플리머스 크리켓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대의 억까와 품질 문제로 북미 시장에서 골머리를 앓다가 사라진 비운의 자동차가 되었다. 이 때문에 유럽 시장의 자동차를 북미에 현지화 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판명이 나면서, 크라이슬러 그룹은 닷지 뿐만 아니라 플리머스도 일본차를 미국화하는 브랜드로 재편성하기에 이르렀고, 이는 1980년대 크라이슬러 CEO에 취임한 "리 아이아코카" 체제에서 더욱 극심해지게 되었다. 여담으로 북미말고 다른 대륙에 출시된 힐만 어벤저들은 형제인 크리켓과 달리 승승장구 했는데, 이 중에는 1990년까지 가장 오랫동안 생산된 폭스바겐 아르헨티나 지사의 "폭스바겐 1500"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https://youtu.be/YtvYbCqTdkg?si=aiilXpyLbEk2Abae 마지막으로 플리머스 크리켓의 광고를 보면서 끝을 내도록 하겠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다들 오늘도 좋은 하루 되길 바란다 3줄 요약 1. 크라이슬러가 위기감에 유럽차 가져와서 택만 갈아 끼움 2. 크라이슬러의 안일한 대응과 시대적 억까로 폭망함 3. 다른 회사 소형차들은 존버하면서 오일쇼크 수혜라도 입었는데 얘는 그것도 못함
작성자 : 림송철고정닉
유라시아의 메아리: 사이토 테츠, "석출", 국악-프리뮤직
[시리즈] 세계음악 · 중동 음악 레이블 추천 · 사하라 사막의 블루스, 티슈마렌(Tishoumaren) · "아프가니스탄 전통음악" (리덕스) · 제3세계 음악들로 야부리 털기: 가봉/아제르바이잔/수단 · 북인도(힌두스타니) 고전 음악 66선 · 살아있는 것의 소리와 투반 쓰롯 싱잉, 그리고 일본의 소(小)세계음악들 · 진짜 수리남(repairman 아님ㅎ) 음악 · 페르시안 전자음악과 언더그라운드 씬 · 부처님오신날 기념 불교음악 추천하기 · 인도네시아 프록~인디 팝 흐름 훑어보기 · 유라시아의 메아리: 사이토 테츠, "석출", 국악-프리뮤직 1. 들어가며RYM이 다소 편향된 커뮤니티(나조차도)임에도 돈까지 내가면서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아마도 이런 통찰을 주는 글("봉건적 미학")을 쓰는 이가 아직 꽤 남아있어서일 것.. 필자의 말에 따르면, 17세기부터 서유럽에서 콘서트홀과 악보 시장이 등장하면서 음악이 상품화되기 시작했고, 이로부터 말미암은 "자본주의 미학"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과 비판점이 존재함:1) 더 많은 청중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자극적인 요소(기교, 거장성virtuosity, 갑작스러운 변화)를 이용2) 과거와의 단절을 통한 끊임없는 혁신이 강요됨3) 음악 감상의 즐거움이 "듣기 쉬운 대중음악의 값싼 쾌락 vs 어려운 음악의 지적/정신적으로 고상한 경험"의 이분법적 구도에 갇힘반면 서구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주로) 아시아 지역의 전근대적 음악은 본질적으로 소수의 감식가 계층을 위해 행해졌으며, 본능적 쾌락과 엄격한 훈련이라는 두 면모가 상존하며, 전승이라는 틀 안에서 반半즉흥적 변주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현 시대에 그러한 녹음을 듣는 행위가 대안적이고 지속가능한 깊은 감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주장의 골자.작년 말부터 이유 없이 음태기가 크게 왔었는데, 이 글이 나름의 돌파구가 되어 내가 왜 비서구 고전 음악에 천착하는지, 그 중에서 어떤 것을 더 들어야할지 크게 재고하게 됐던 것 같음. 요즘은 디깅과 더불어 민족음악학 관련 텍스트들도 조금씩이나마 읽어보는 중..2. 사이토 테츠, (한-일) 국악-즉흥 합작그러면 여기서 "동시대 음악은 상술한 한계를 벗어날 수 없나?"라는 질문을 제기할 수 있을 듯한데, 개인적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함. 상업 음악에 대한 반발로 나왔지만 결국 교양 쌓기 목적으로 전락한, 일종의 과제 내지 학문처럼 느껴지는, 그저 어렵기만 한 음악에 회의를 품었던 일부 전위 음악가들 사이에서 이런 이분법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전통 음악을 결합해 극복해보려는 시도가 왕왕 보이기 때문."음악으로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으려고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그 자세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새로운’ 음악도 꽤 해왔습니다만 ‘새로움’을 위한 ‘새로움’에는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전통 안에서야말로 진정한 전위(前衛)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진정한 전통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경험은 한국의 전통 음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통과 이단(전위)이 맺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사이토 테츠와의 인터뷰 中 (2014)오늘 소개할 사이토 테츠(齋藤徹)가 중심이 되었던 90년대 일련의 한일 국악-즉흥 합작이 이런 시도의 단적인 예시가 아닐까 싶음. 사이토는 도쿄 출신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 독학으로 악기를 배우기 시작해 세계 음악에 대한 깊은 관심을 토대로 재즈와 클래식은 물론 일본의 방악, 아르헨티나의 탱고, 브라질의 초로, 스페인의 플라멩코까지 다양한 음악과 본인 연주 사이의 융합을 추구해왔음.특히 90년대에 들어 동아시아 전통 음악에 대한 탐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먼저 자국의 전통 악기 고토, 샤미센 연주자와 교류하면서 [The String Quartet of Tokio & Orchestra] (1990 녹음)를 발매함. 이후 드러머 김대환과 듀오 세션을 진행했다가 이때 큰 충격을 받고 바로 다음날 그의 사무실을 찾아갔고, 이를 계기로 그곳에 소속되어 있던 한국의 무속인/국악인들과 조우하게 됨. 몇 년 동안 지속된 한-일, 국악-즉흥 간 교류의 시작이었음.합작에 주로 참여한 국악인들로는,, 동해안 별신굿의 김석출 명인 일행이 가장 대표적이고, 진도 씻김굿의 김대례 명인, 판소리의 안숙선 명인, 아쟁의 이태백, 사물놀이의 이광수 등의 유수 명인/전공자가 있음. 특히 무악의 영향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시나위로 대표되는 느슨한 틀 내에서의 즉흥 방식과 제의적 행위가 가지는 강렬한 에너지가 프리재즈/프리뮤직과 조응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으로 생각됨. 또 이런 합작이 가능했던 것은 사이토 본인의 관심과 언급한 음악적 특성의 매치 외에도, 70년대부터 발달했던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재즈 씬, 이와 교류했던 우리나라 1세대 재즈 뮤지션들, 당시의 한일 문화 교류 확대 흐름, 국악인들의 열려있는 태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겠음.1992년 5월 사이토는 색소포니스트 우메즈 카즈토키와 함께 녹음을 위해 한국의 진도와 서울을 방문했고, 이때 처음으로 김석출 명인을 만나 함께 연주하는 기회를 가졌음. 이 만남을 계기로 사이토는 일본과 한국의 음악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기획했는데, 그것이 바로 "유라시안 에코즈(Eurasian Echoes)" 콘서트. 첫 공연은 1992년 7월 도쿄에서 3일간 열렸고, 사이토는 콘트라베이스, 오보에, 기타와 함께 한일 양국의 전통 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14인조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자작곡을 선보였음(아쉽게도 녹음은 남아있지 않음). 이 프로젝트는 1993년 6월과 1994년 6월, 서울에서도 이어졌고 앨범으로도 발매됨.그 후로도 사이토는 일본에 돌아가서도 국악, 꾸준히 김석출의 음악에 영향을 받은 연주와 작곡을 계속하였음. 그의 대표작인 [Stone Out]은 아예 김석출의 이름에서 직접 따온 것임(石出). 2013년에는 도쿄에서 유라시안 에코즈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라인업으로 다시금 공연을 하기도 했고, 이듬해에는 한국에서 국악인들과 내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음. 하지만 2019년 암으로 일찍 별세하시면서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까운 부분...3. 관련 음반들프리뮤직(자유즉흥)이 아닌 전통적 의미의 재즈와 국악 간의 결합은 국내에서 90년대보다 훨씬 전부터 존재해 왔음. 최초라고 생각되는 건 아마도 故 이판근 선생의 [재즈로 들어본 우리 가요 민요 팝송] (1979)이고, 또 1세대 재즈 뮤지션(길옥윤, 류복성)과 국악인(이생강, 이성진)이 함께한 [민속악과 재즈] (1986)라는 음반이 대표적.한편 미국에서는 일본보다 약간 먼저 재즈와의 퓨전 시도가 있었는데, 색소포니스트 볼프강 푸쉬닉, [Black Woman]으로 유명한 보컬리스트 린다 섀록, 오넷 콜먼 프라임 타임의 베이시스트 자말라딘 타쿠마로 구성된 그룹 Red Sun과 사물놀이(김덕수, 이광수, 최종실, 강민석)의 합작인 [Red Sun & Samulnori] (1989)가 가장 대표적. 또한 재미교포 뮤지션들의 보다 더 실험적인, 자유즉흥에 가까운 시도 역시 있었음. 예컨대 가야금 연주자 박상원의 [Invite the Spirit] (1984), 거문고 연주자 김진희의 [Sargeng] (1990) 등. 두 음반 모두 즉흥계의 마당발 기타리스트인 헨리 카이저가 참여하였음.다시 돌아와서, 앞에서 얘기한 사이토의 앨범과 관련 앨범들을 소개해봄. 연도는 녹음 기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건 * 표시黒茎 / 흑경 (91.3)- 김대환 (퍼커션), 야마시타 유스케 (피아노), 우메즈 카즈토키 (색소폰), 강은일 (해금)- 90년대 초반 한일 재즈 뮤지션 간 교류의 대표 사례鬼神 / Tokebi (91.4)*- 강태환(알토 색소폰), 김석출 (호적), 김용택 (장구)- 일본 뮤지션이 참여한 건 아니지만 일본 레이블 JVC에서 발매됨. 강태환 옹의 미분음적 배음을 중시하는 순환호흡 연주는 국악의 그것과 꽤 유사하게 들린다고 생각함. 김석출 명인의 호적 연주와 평행선을 그리면서도 서로 어우러지는 것이 백미인 코리안 프리뮤직 최고의 걸작神命 / 신명 (91.11)- 안숙선 (구음), 김석출 (호적, 장구), 이광수 (꽹과리, 장구), 사이토 테츠 (베이스)- 사이토 테츠의 국악인들과의 첫 녹음神明 / Shin Myong (91.12 - 92.5)*- 우메즈 카즈토키 (색소폰, 클라리넷), 김석출 (호적), 박병천 (구음), 김대례 (구음), 김정희 (장구), 박병원 (장구), 김정국 (꽹과리), 김용택 (장구), 김동열 (징), 이태백 (아쟁), 사이토 테츠 (베이스)- 도깨비와 같은 레이블에서 발매. 1, 4번 트랙은 동해안 무속사물/별신굿의 덩덕궁이 장단과 뱃노래굿, 2, 3번은 진도 씻김굿의 손님굿과 제석굿을 담고 있고, 여기에 강렬한 프리 재즈 색소폰 연주가 거드는 형식살풀이 (92.12)*- 박병천 (구음, 장구), 조공례 (구음), 김대례 (구음), 김석출 (구음, 장구), 안숙선 (구음), 이태백 (아쟁), 박병원 (아쟁), 김방현 (대금), 이광수 (꽹과리), 사와이 카즈에 (고토), 이타바시 후미오 (피아노), 사이토 테츠 (베이스)- 전체적으로는 명인들의 구음에 사이토의 베이스가 살짝 가미된 음반(2번 트랙 제외). 특히 5번 트랙은 유라시안 에코즈의 주축이 되는 인원이 전부 참여함月の壺 / Tsuki-no-tsubo (92.12)*- 이타바시 후미오 (피아노), 사이토 테츠 (베이스), 사와이 카즈에 (고토), 김성아 (해금), 이태백 (아쟁)- 유라시안 에코즈에 실릴 자작곡과 민요 등이 수록된 실황 음반. 유라시안 에코즈의 일본 뮤지션 3명 모두 다 따로 소개글을 써도 될 만큼 훌륭한 연주자들인데, 본작에서는 이타바시 후미오의 글리산도로 점철된 타악기스러운 연주와 서정적인 멜로디 연주의 대조가 특히 돋보임유라시안 에코즈 (93.6)*- 김석출 (장구, 호적, 구음), 이광수 (꽹과리, 장구), 안숙선 (구음, 가야금), 이태백 (아쟁), 사이토 테츠 (베이스), 이타바시 후미오 (피아노), 사와이 카즈에 (고토)- 서울에서 열린 한일 합작 프로젝트 공연 실황. 개인적으로 바로 위 앨범을 좀 더 선호하지만 그래도 프로젝트로서 첫 녹음인만큼 추천無翼鳥 / 무익조 (93.6)- 김석출 (호적, 구음), 심상남 (대금), 이태백 (아쟁), 정철기 (장구, 꽹과리), 김정희 (장구, 꽹과리), 김성아 (해금), 사이토 테츠 (베이스), 이타바시 후미오 (피아노), 사와이 카즈에 (고토)弦打 / 현타 세션 (93.6)- 김성아 (해금), 김명대 (징, 구음), 정철기 (장구), 이태백 (아쟁, 장구), 사이토 테츠 (베이스)유라시안 에코즈 (94.7)- 김석출 (호적, 장구, 구음), 안숙선 (구음, 가야금), 이태백 (아쟁), 이광수 (꽹과리, 장구), 원장현 (대금), 사이토 테츠 (베이스), 이타바시 후미오 (피아노), 사와이 카즈에 (고토), Qi Baoligao (마두금)- 94년도 공연 실황. 한일의 음악 외에 내몽골의 마두금 연주자를 섭외해 외연을 확장해보려는 시도가 보임Stone Out (95.12)*- 사이토 테츠 (베이스), 이토 케이타(베이스, 징, 글로켄슈필), 쿠로다 쿄코 (피아노, 징, 글로켄슈필), 니시 요코 (고토, 징), 마루타 미키 (고토, 징), 타케자와 에츠코 (고토, 징, 생황), 야기 미치요 (고토, 징)- 고토 앙상블의 위촉으로 작곡된 사이토의 대표작. 우리나라 것이 아닌 현악기가 주가 되다보니 얼핏 들으면 국악적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으나, 리듬 측면에서 한국의 장단을 체감할 수 있음. 도입-애도-위로-송신-마무리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천도굿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것으로 보임翔 / Final Say (95 - 96)- 김석출 (호적), 김용택 (바라), 김정국 (꽹과리), 김동열 (징), 장덕화 (장구), Wolfgang Puschnig (알토 색소폰), 우메즈 카즈토키 (알토 색소폰), 이정식 (테너 색소폰)- 김석출 명인의 마지막 앨범. Red Sun 멤버들이 주로 참여함. 링크는 예전에 올뮤직 리뷰 번역했던 것West End (96)- 안숙선 (구음), 김대례 (구음), 김청만 (장구), 이광수 (장구, 구음), Wolfgang Puschnig (색소폰), Linda Sharrock (보컬), Jamaaladeen Tacuma (베이스 기타), 우메즈 카즈토키 (색소폰)Consume Red (96.11 - 97.1)*- 김석출 (호적 - 샘플), 그라운드 제로: 오토모 요시히데 (턴테이블, 기타), 사치코 M (샘플러), 나루요시 키쿠치 (색소폰), 카즈히사 우치하시 (기타), 마사히로 우에무라 (드럼), 야스히로 요시가키 (드럼), 유미코 타나카 (샤미센)- 샘플은 [동해안 별신굿] (1993) 앨범의 호적 산조 중 일부. 오토모 요시히데가 이 앨범을 어떻게 접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라이너 노트에서 저작권이 오직 한 주체에게 귀속되는 것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신성한 음악을 샘플링했다고 밝히고 있음風舞 / Dancing Winds (97)- 우메즈 카즈토키 (색소폰), Jamaaladeen Tacuma (베이스 기타), 김석출 (호적, 장구, 구음), 김대례 (구음), 박병원 (장구)風花 / 풍화 (97)- 이광수 (꽹과리), Wolfgang Puschnig (색소폰), Linda Sharrock (보컬), Jamaaladeen Tacuma (베이스 기타), 김석출 (호적), 박병원 (장구), 이정식 (색소폰)未明 / Twilight (98)- 김용택 (징, 장구), 홍옥미 (해금), 김명대 (꽹과리, 장구), 사와이 카즈에 (고토), Chinggalt (마두금), Udbal (몽골 장가)風魂 / Fuukon (98.1)- 신혜영 (거문고), 미카미 칸 (보컬, 기타), 사토 미치히로 (샤미센), 이시즈카 토시아키 (드럼), 사와다 토시키 (젬베)- 일본 재즈의 거목 아케타가와 쇼지와의 합작 [大感情 / Daikanjyo]로 유명한 아방포크 뮤지션 미카미 칸이 참여한 앨범. 언급됐던 사이토, 이타바시, 우메즈 모두 아케타가와하고 연관이 있는 걸로 봐서 알음알음 소개받지 않았을까 하는 게 내 뇌피셜Pagan Hymn (99.11)- 사이토 테츠 (베이스, 징), 정철기 (장구, 꽹과리), 츠보이 노리코 (고토), Michel Doneda (소프라노 색소폰), Zai Kuning (보컬, 하모니움)- 공주 농악의 정철기와 싱가포르 뮤지션까지 참여한 특이하고 주술적인 후기 사이토 테츠의 즉흥 음반藝山族 / 예산족 (06.11)- 이광수 (구음, 호적, 꽹과리), 미연 (피아노), 박재천 (드럼), 이영광 (꽹과리), 손경서 (장구), 권지훈 (징), 함주명 (북)- 미일이 아닌 한국의 즉흥 뮤지션 둘과 사물놀이의 이광수, 이영광의 풍물굿패가 함께한 신명나는 풍물-프리재즈유라시안 에코즈 2 (13.8)*- 사이토 테츠 (베이스), 사와이 카즈에 (고토), 키타 나오키 (바이올린), 라덴타이 (고토), 강태환 (알토 색소폰), 원일 (장구, 호적), 강은일 (해금), 허윤정 (아쟁, 거문고), 남정호 (무용), Jean Sasportes (무용)- 2주 전쯤 직접 구매한 DVD이자 이 글을 쓰게 된 계기- 한일 공동 프로젝트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도쿄에서 열린 공연 녹화본. 기존 멤버 중 핵심이었던 사이토와 사와이에 강태환 옹과 키타 나오키(탱고-프록 밴드 Salle Gaveau 멤버), 무용가 둘까지 더해진 장대한 라인업- Stone Out을 국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하는 식으로 편곡한 점도 의미가 깊음. 3이 나오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지만 그래도 마무리로써 매우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생각함+번외: Circle of Fire (83 - 91)*- Mark Izu (베이스, 생황), Lewis Jordan (색소폰), Anthony Brown (퍼커션), 김진희 (거문고, 장구)- 한편 미국 본토에서는 흑인 민권 운동과 결부된 60년대 스피리츄얼 재즈로부터 영감을 받아 아시아 이민자 연주자들 가운데에서도 재즈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는 시도가 있었음. 70년대 후반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일어난 아시안-아메리칸 재즈라는 무브먼트인데, 주축이 된 인물은 일본계 Glenn Horiuchi, Mark Izu, Tatsu Aoki, 중국계 Francis Wong, Jon Jang, Jeff Chan, 필리핀계 Fred Ho 등. 한국계 뮤지션의 참여는 아쉽게도 많지 않지만, 무브먼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본작에서 김진희의 거문고 연주는 자못 인상 깊었음. 나중에 기회 되면 따로 글을 써보기로,,4. 마치며 + 사족이러한 시도들이 과연 동시대 음악의 한계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는가에 대해선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을 듯함. "결코 원본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퓨전 음악이 숙명적으로 듣게 되는 비판이 있기도 하고.. 더 나아가 오리엔탈리즘이나 민족주의 등의 영향으로 인해 원형 자체가 변질되는 경향이 지적되기도 하고..하지만 중요한 건 논란을 떠나서 일단 음악 자체의 퀄리티는 훌륭하다는 점임. 오히려 이런 퓨전이 "진짜"는 뭘까 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함. 또 이런 호기심이 더 심도 있고 지속가능한 음악 감상으로 나아가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함.어쨌든 스트리밍, 추천 알고리즘, 신보 체크에 질릴 때 위 앨범들 중에서 몇몇 구하기 힘든 것들과 오리지날 무악, 여타 고전 음악 녹음을 직접 여기저기 찾아보고 발품 팔면서 들어보는 경험을 해보니 좀 더 시야가 트인 것 같은 느낌. 어쩌면 이런 과정에서 오는 약간의 불편함까지 즐기는 게 진짜 내 것이 되는 음악을 만나는 방법일지도,, 그러니 포붕이들도 한 번 관심 생기면 츄라이해보시라ㅡ끗
작성자 : Chenrezig고정닉
차단하기
설정을 통해 게시물을 걸러서 볼 수 있습니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