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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마구한청룡수인을검거한셰퍼드소설 - 32앱에서 작성

OoOo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8 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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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파랑은 셰퍼드를 깔고 있는 채로 상체를 들어 기지개를 켰다.

몇 달 동안 참아왔던 욕구를 풀게 되었던 만큼 상쾌했다.



"하아, 진짜 이렇게 엉망진창... 만족스러웠어요. 기분 최고네..."

"너 이... 하아..."



한참을 사정하고 나서야 힘을 잃은 셰퍼드의 자지가, 파랑의 슬릿 앞에 볼품없이 축 처졌다.

파랑은 그것을 왼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실실 쪼갠다.



"어땠어요. 첫 번째 수컷 교미는."

"그런 거 묻지 마라..."



후끈한 공기가 한가득이었다.

파랑의 슬릿에서는 희끗한 액체가 질척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파랑이 허리를 들자. 뚝, 뚝, 매끄럽게 주르륵 흐르는 그것들.

셰퍼드의 아랫배가 흥건하게 젖는다.



"무, 무슨...?"



슬릿 안에 모아뒀던 파랑의 정액이 쏟아진다.

다른 때보다 더 양이 많은 것 같은데.



그 양이 워낙 많아서 셰퍼드의 배를 적시고도 바닥으로 흐른다.



"저번에도 느꼈지만 원래 이렇게 많이 싸나..."

"청룡들이 좀 그래요. 고대에서부터 착정당한 역사가 영혼에 새겨진 걸까나."

"뭔 말을 그렇게 하냐..."

"다른 수인들 보다 양이 유별나게 많은 건 사실인걸요."



셰퍼드와 파랑은 씻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풀리지 않는 수갑과 걸리적거리는 옷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지만 보조를 맞추며 나름 [셰퍼드 수컷교미사건] 현장을 깔끔하게 정리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진짜 옷 입고 씻어야 하나..."



그렇게 중얼거리는 셰퍼드의 왼팔에는 수갑 때문에 완전히 벗겨지지 않은 웃옷이 팔목에 걸려있었다. 파랑도 웃옷을 벗어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절그럭ㅡ



셰퍼드의 왼팔과 파랑의 오른팔을 묶은 은색 쇠 수갑.

결국 수갑이 문제였다.



"바지는 어떻게든 벗었는데."

"벗었으니까 교미했죠."

"이놈의 주둥이를..."



파랑은 수갑과 마찰해 벗겨진 자신의 푸른 비늘을 쓰다듬었다. 셰퍼드의 팔목 상태도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울긋불긋하게 드러나 있는 상처가 아파 보인다.



"생각해보니까 그냥 잘라버리면 되는 거 아닌가. 뭐 뺀찌 같은 걸로."

"오..."



셰퍼드가 감탄했다.



"그래. 자르면 되잖아.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야, 뺀찌 있냐?"



파랑은 잠시 눈을 굴린다.



"근데 저희 집에 그런 게 없어요."

"...그럼 왜 말한 거냐고. 나가서 사 올 수 있을라나."

"이 시간에 철물점은 안 열 거고, 생활용품점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편의점에서는 뺀찌 안 파나?"

"팔겠냐고."



아이씨, 그런 소리를 내며 머리를 벅벅 긁는 셰퍼드.

셰퍼드의 아랫배는 정액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아랫도리만 씻을까..."

"되게 웃기는 일이긴 하겠네요."



셰퍼드가 이쪽을 흘겨본다.

파랑은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내리고 말한다.



"그냥 찢어버리죠. 옷. 그럼 되잖아."

"멀쩡한 옷을 왜 찢냐. 돈이 많으면 기행을 즐긴다. 뭐 그런 거냐?"

"옷이야 뭐 새로 사면 되는데. 어차피 지금 입은 것도 내가 준 옷 아닌가."

"얌마, 자원 낭비잖냐..."

"목 다 늘어난 후줄근한 티셔츠 줬다고 성질 부릴 때는 언제고. 저 돈 많아요. 와봐요."



파랑은 셰퍼드를 질질 끌고 걸어가 부엌에서 가위를 꺼냈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는, 싹둑, 싹둑. 본인의 옷을 잘라낸다. 제대로 잘리지 않는 부분은 힘을 줘서 뚜둑, 하고 뜯어내 버린다. 서슴없는 가위질로 넝마가 된 파랑의 옷이 바닥에 널브러진다.



파랑은 가벼워진 오른팔을 위아래로 흔들어본다.



"좋은데요. 씻을 수 있겠다."



파랑은 가위를 셰퍼드에게 건넨다. 가위를 받는 셰퍼드의 표정이 떨떠름하다.



"나중에 제가 한 벌 사드릴게요. 더 좋은 거로."

"아니..."

"안 씻을 거예요?"



셰퍼드는 자신의 옷과 가위를 한 번 바라본다. 자신의 왼손에 채워진 수갑을 바라보고, 다시 정액으로 축축하게 젖은 자신의 아랫배와 파랑의 슬릿을 쳐다보고는 한숨을 내쉰다.



뚜둑, 뚝.



잠시 망설이던 셰퍼드가 옷을 뜯어냈다.



그 뒤로 한 일은 뜨끈한 물을 맞는 일이었다.



"아, 뜨거워 야 뜨겁다고 이새끼야!!!"

"뭐가 뜨겁다는 거지... 미지근하잖아요. 이건."

"누굴 보신탕으로 만들려고."

"...갯과 수인이 그런 말 해도 돼요?"



파랑이 선호하는 물 온도와 셰퍼드가 선호하는 물 온도가 달랐다. 파랑이 평소처럼 뜨끈한 샤워를 하려고 하면 셰퍼드가 뜨겁다고 지랄이었다. 어쩔 수 없이 미지근한 물로 씻어야 했다.



"업보에요, 업보. 그냥 처음부터 제대로 이야기해주고 수갑도 안 채웠으면 됐잖아."



파랑이 미지근한 물을 몸으로 맞으면서 이야기했다.

절그럭ㅡ 거리는 수갑이 여전히 둘을 묶어놓고 있었다.



"네가 어련히 내 말을 제대로 들어줬겠다."



셰퍼드도 물을 마주 맞으면서 이야기했다.

물론 셰퍼드에겐 뜨끈한 물 온도였다.



"음..."



물을 맞던 셰퍼드가 파랑의 아랫배를 쓰다듬는다.



"...?!"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파랑이 놀란 숨을 들이킨다.



"뭐, 뭐에요."



몸이 굳는다.

이렇게 사람을 막 유혹해도 되는 거야.

교미한지 얼마나 됐다고.

지금 여기서 또 하자는 건가.

그런건가.



"원래 파트너끼리 고생했다고... 이렇게 씻겨주기도 하고. 그런 거다."



셰퍼드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파랑의 아랫배에 묻은 정액을 손으로 털어내 지워주고 있었다.

무심하게 툭툭 털어내는 손길. 잘 안 닦이네... 라고 중얼거리는 셰퍼드가 옆에서 바디워시를 손에 한 펌프 짜낸다.

손으로 거품을 내서 다시 정액을 닦아주는 셰퍼드의 손.



그 따뜻한 손길이 닿는 감촉이.

묘하다.



"됐다. 대충 닦았으니까 네가 마무리하고 나는..."



자신의 아랫배로 거품이 묻은 손을 가져가는 셰퍼드인데.

턱, 파랑이 셰퍼드의 팔목을 붙잡았다.



"제가..."



미지근한 물이 파랑의 얼굴을 따라서 흘러내린다.

파랑의 시선은 여전히 거품이 묻은 셰퍼드의 손을 향해 있었다.



"저도 해드릴게요..."

"그래 주면 나야 좋지."



파랑도 바디워시를 손에 한 펌프 짜내서 손을 비빈다. 열심히 비벼보지만 비늘이 덮인 손에서는 거품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한 펌프를 더 짜내서 비벼도 마찬가지. 파랑은 떨리는 한숨을 셰퍼드 모르게 쉰 뒤에 그대로 손을 옮겨 셰퍼드의 아랫배에 비누칠을 한다.



셰퍼드는 그 모습을 바라본다.



복실복실한 털에 바디워시가 묻자 금방 거품이 일어났다. 바디워시를 너무 많이 발랐는지 거품이 과했다. 그래도 파랑은 열심히 문질러 셰퍼드의 아랫배를 닦아줬다. 셰퍼드의 몸은 따뜻했다.



몸에 물을 뿌리고 대충 정리하고 나오면 샤워 끝이었다.



_



샤워를 마친 셰퍼드와 파랑은 물기를 말리고, 대충 속옷과 바지만 챙겨입고 침대에 누웠다. 수갑 때문에 웃옷은 입을 수가 없었음으로. 파랑은 누운 채로 오른손을 들어 수갑을 본다.



"내일은 풀어주실 거죠. 수갑."

"네가 도망 안 갈 것 같으면."

"애초에 뭐가 그렇게 큰일이 일어났길래 이러는 건데요."



파랑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제대로 감이 잡히지 않았다. 처음에는 [Jupiter] 에서 청룡의 해를 맞아 고객을 모집했던 것 때문에 이러는 건가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닌 것 같았다.



오랜 기간 착정당했던 역사와 신체적 특성 때문에 청룡 일족이 퇴폐적이고 음성적인 일을 자주 하긴 하지만, 무조건 그것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었다. 청룡들도 여건만 된다면 충분히 잘 살 수 있었고, 작은 사업을 벌여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능력도 출중했다. 양지에서 밝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동족들도 많았고 파랑은 그들이 자랑스러웠다.



파랑은 청룡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좋아했다.

언제나 사랑하는 동족들의 안녕을 바랬다.



그런데 동족들이 희생되고 있다니.

그것도 나 때문에.



가슴이 무거워지는 말이었다.

셰퍼드가 입을 열었다.



"원래는 2008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사건이 한국으로 넘어온 게 계기였어."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작은 조직이었는데, 언젠가부터 다른 조직들을 전부 집어삼켜 버리는 무지막지한 신흥 세력이 되어버린 조직이 있다."

"들어본 적 없나? [어스]라는 조직인데."



파랑은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나 들어본 적 없었다. [어스]라는 조직은...



"없는데요. 요즘에 한국에도 그런 마피아 같은 게 있나?"

"원래라면 없어야 정상이지. 그래도 다행인 점은 얘네들이 나름 자기들만의 체계 안에서 움직이고 법에도 고분고분하다는 건데..."



셰퍼드는 잠시 입을 닫았다가 이야기했다.



"2018년부터 주도면밀하고 더 악독한 방식으로 뒷세계를 주름잡기 시작했어. 그만큼의 돈과 범죄도 뒤따라왔고."

"조직의 보스가 청룡으로 바뀌고 나서 부터였다."

"찬탈자. 새로운 보스는 그렇게 불리더라."



셰퍼드는 파랑을 돌아보며 눕고 마저 이야기했다.



"누구인지는 몰라.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인물이어서. 대리인... 대리인의 대리인... 그런 방식으로 정체를 감추는 놈이니까. 가지고 있는 페이퍼 컴퍼니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다만."

"그 찬탈자가, 항상 너를 지원하고 있다. 파랑."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그가 너를 주시하고 있어."




________________
//청룡수인퍼리교미소설정상영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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