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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취관 방문기
유취관은 야스쿠니 신사에 포함된 건물이다. 순자에서 고결한 사람들끼리 사귀라는 뜻의 遊就(유수) 에서 따온 이름이다, 전쟁 무기들 전시관에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유수의 기업들 할때 유수랑은 한자가 다르다, 그건 있을 유에 숫자 수 해서 손으로 셀 수 있다 대충 그런 뜻임) 무려 개관이 1882년으로 동아시아 최고(오래될 고) 전쟁 테마 박물관이다. 다행히도 야스쿠니 신사의 뒤편에 위치해 있고 따로 문도 있어서 정문에서 토리이에 고개 숙이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 들어가면 곧바로 제로기가 보인다. 일본에서 보관하던 것은 아니고 라바울에 비행가능한 상태로 남아있던 것을 오지게 힘써가며 복원하고 모셔온 것이다, 일본에 남은 제로기 중에서도 상태가 유난히 좋은 편이라는 듯. 뜬금없이 증기기관차도 있는데, 무려 버마전선에서 물자를 나르던 열차라고 한다. 이것은 150mm 캐논포. 직사용 화포다. 이것은 150mm 유탄포, 곡사용 화포다. 사실상 그냥 포신 길이로 구분한다고 보면 되겠다 둘 다 제퇴기가 없어서 실제로 발사하면 포신화염이 어떻게 보일지 포병으로써는 제법 궁금했다. 제로기에 달려있던 기관총. 제로기랑 같이 라바울에서 가져온 것이다. 대충 잔해들. 불량기포. 어제 군갤에도 올렸던 존나 웃긴 안내문. "전시물에 대해 설명하지 말아 주십시오" "조용히 해 주십시오" 야스쿠니 다니는 틀딱들 & 밀덕들이 대체 일반관람객 붙잡고 얼마나 설명을 해 댔으면 이런 안내문이 있는 걸까? 이 뒤는 고대~ 근세 일본 역사 전시가 있는데 칼, 갑주, 활 , 화살, 근대 메이지시대 복식, 대충 이런 것들이 전시되어있다. 강철로 만든 몰 수 있는 무기들에만 관심있는 병신 군붕이는 대충 흝어보고 패스함. 사진도 안 찍었음. 조금 압박적인 것이 난징학살에 대해서 "난징사건"이라고 호칭하는 것도 모자라 "우리는 규율 엄하게 지녔고 시민인 척하고 숨어있던 중국 군인들을 찾아내어 소탕했을 뿐임." 라는 식으로 서술되어있음. 전함 미카사에서 동학시민운동이 서술되어있거나, 방위청에서 미시마 사건 및 도쿄재판에 대해 중립적으로 큐레이팅을 하는 등 좀 제정신 박힌 전시를 보다가 이런 애미뒈진 서술을 보니 역시 여기가 야스쿠니가 맞긴 맞구나 하고 느낌. 너무 당당하게 전시되어있어서 조금 싸했던 오우카. 레플리카기는 한데 암만 그래도 유인자폭병기를 이렇게 당당히 전시해도 되는건지...? D4Y1 스이세이 함상폭격기. 이 주변에는 가미카제를 하러 가던 공군 장병이 남긴 편지를 성우를 시켜서 읽게 한 음성을 계속해서 틀어놓고 있다. 전시 보면서 계속 듣다 보니 이쯤에서 자폭병기에 대한 윤리적 문제는 그냥 접어두기로 했음. 이새끼들은 진심이다. 쌍발전투기 Ki-45 토류의 잔해. 현재 남아있는 기체가 아예 없기(스미소니언에 동체만 남은 건 있음) 때문에 잔해라도 소중하게 전시하고 있다. 자폭용 모터보트 신요. 제주도 수학여행 갔다면 제주도에 남아있는 해안동굴들을 본 적 있었을텐데 거기서 이 신요가 튀어나와 자폭할 예정이었다. 뭐 이러한 형태의 무기는 요즘 아랍게이들도 쓰는거라 특이하진 않다고 해도 될듯... 기관총과 포탄들 41식 산포, 1~2차 세계대전때 국밥으로 쓰인 75mm 계열 포임. 오~ 다들 알지? 97식 치하, 옆에는 이 전차는 전투중 압도적인 화력을 맞아서 이곳저곳에 구멍이 나 있으니 영령이 편히 잠들도록 경의를 가지고 관람해달라~ 대충 이런 말이 적혀 있다. 일본 해군의 8cm 고각포. 어제 글 올렸던 전함 미카사의 포탄과... 무사시의 포탄 모형. 이제 미카사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렷~ 뒤에는 전함 무사시의 박력있는 그림이 남아있다. 저 야마토 모형은 무려 항공자위대 장군(자위대 장군은 뭐라 부르더라?)이 봉납(신사에 제물을 바침)한 것이다. 무츠의 부포(방공포던가?) 중 하나 요코스카에 남아있던 무츠의 주포도 그렇고 의외로 이곳저곳에 흔적이 남아있는 편이다. 그리고 인간어뢰 가이텐. 무려 이게 이 전시관의 센터피스다. 센터피스는 가이텐, 그 위에는 오우카가 떠있고 뒤에는 가미카제에 사용된 스이세이...그리고 계속해서 세뇌하듯이 들려주는 가미카제에 참여한 병사의 편지... 조금...무서웠다. 그리고 가이텐 뒤쪽에는 태평양전선에서 죽은 일본군의 유품들이 전시되어있다. 특별전시로 병사들이 먹던 음식 전시를 하고 있었다. 뭐 된장국, 떡, 밥, 이런 거 랑 야스쿠니에 바치는 제사음식도 있고 여기에도 어김없이 카미카제 참여한 파일럿이 편지에 마지막으로 먹고싶다고 남긴 떡을 편지랑 같이 전시하는 등 광기가 엿보였다. 끝.
작성자 : 기신고래(진)고정닉
2차대전기 벌어진 마다가스카르 전투
아프리카 남동부의 거대한 섬 마다가스카르 이 섬은 1885년 이래로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1940년 6월 프랑스가 독일에 항복한 뒤, 마다가스카르 총독이던 아르망 아네는 비시 프랑스 지지를 선언했다 이는 연합국에 있어 해상 작전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음을 뜻했다 마다가스카르는 인도, 아프리카, 중동을 오가는 선박들의 주요 보급로였으며 추축국의 손에 넘어갈 경우 수에즈 운하의 안전마저 보장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영국은 처음부터 마다가스카르를 점령할 생각은 없었다 상륙전을 치루기에는 갈리폴리의 악몽이 여전히 남아있던 데다, 본토 항공전을 치루는 것도 정신없었고 섬의 비시 프랑스군이 미약했기에 당장의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유 프랑스의 샤를 드골은 처칠에게 지속적인 마다가스카르 점령을 요구했다 그러나 처칠은 루즈벨트에게 "우리는 여유가 없다" 라는 전보를 보내고, 참모총장에게 마다가스카르는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말을 대놓고 할 정도였다 게다가 이전 세네갈 다카르 에서 벌어진 자유 프랑스군의 졸전으로 영국이 자유 프랑스군의 전투력에 많은 의구심을 품은 상태였다 그러나 동부 인도양에서 일본의 공격이 심화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싱가포르와 버마(미얀마)가 점령되고, 1942년 2월 실론(스리랑카)에서 영국 함대가 일본에 대패하자 연합군의 인도양 재해권이 크게 흔들리고 만다 이대로 마다가스카르마저 일본의 손에 들어간다면 인도양 전체의 통제권을 상실하게 될 것이었다 게다가 일본이 개발한 해대급 잠수함은 추축국 최대의 항속거리를 가져 최대 2만km까지 항해할 수 있었다 만약 일본 해군이 마다가스카르 항구를 이용한다면 인도양뿐 아니라 대서양까지도 일본군 잠수함이 드나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처칠은 1942년 4월 섬 북부의 안치라나나(Antisare)와 디에고 수아레즈 점령을 목표로 한 아이언클래드 작전을 계획한다 1942년 5월, 항공모함 2척을 포함한 50척 규모의 대규모 연합국 선단 Force 121이 1만명의 병력을 싣고 섬 북단의 디에고 수아레스 만 앞으로 집결했다 네덜란드와 호주, 뉴질랜드가 해상 지원에 동참했으나, 상술한 다카르 졸전으로 인해 자유 프랑스군은 작전에서 배제되었고 병사들은 영국군과 인도 남아프리카 등 식민지인들로 충당되었다 현지 비시 프랑스군의 주력은 2천명의 프랑스군과 6천명의 현지 징집병으로 해상 및 항공 전력은 사실상 정찰 병력 수준뿐이었다 이윽고 5월 5일 영국군은 항복 삐라 투하 및 소규모 공습 뒤 상륙을 개시했다 영국군은 거센 저항을 예상했으나 의외로 아무 저항 없이 상륙할 수 있었다 몇 개의 마을을 점령하고, 그곳에 있던 중국인 상점 주인에게 차를 대접받는 등 작전은 순조로운 듯 했다 그러나 내륙으로 35km 정도 들어간 순간, 영국군에게 소총과 박격포 세례가 날아왔다. 비시 프랑스군이 늪지대에 '조프르 라인' 이라고 불린 방어선을 구축한 뒤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영국군은 12대의 탱크 중 10대가 파괴되는 큰 피해를 입고 물러난다 이틀째의 공격 시도도 실패하자 영국군은 정면에서의 시도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우회 병력으로 방어선의 후방을 공격해 통신시설에 심대한 타격을 주는 데에 성공한다. 아르망 총독은 후방 기습을 수습하는 데에 성공했으나 병력의 열세를 느껴 본국에 도움을 청했다 뒤늦게 상륙 소식을 접한 비시 프랑스의 프랑수아 다를랑 제독은 분노했다 다를랑은 캐터펄트 작전에 이어 다시 벌어진 영국의 공격에 분노하며 "우리 국기의 명예를 굳건히 수호하고, 영국이 값비싼 대가를 치루게 하라" 명령하며 일본군에 지원을 요청한다 기습이 효과가 있엇지만 여전히 조프르 라인은 버티고 있었기에, 영국은 재차 후방에 해병대 50명을 상륙시켜 기습했고 이들이 창고를 점령하는 등 엄청난 활약을 해 방어선 돌파에 성공했다 이윽고 5월 7일 안치라라나는 영국군의 손에 떨어지며 아이언클래드 작전은 완수되었다 3일간의 전투 끝에 영국군의 사상자는 600여 명, 프랑스군의 사상자는 500여 명, 포로 1000여명이었다 일부 프랑스군은 영국에 항복했으나 대부분의 병력은 섬 남쪽으로 철수해 저항을 이어갔다 비록 대부분의 프랑스군이 섬 남쪽으로 후퇴했지만 영국군은 추격하지 않고 점령지 안정에 주력했다 섬은 전부 점령하기에 너무 넓었고 기반 시설 대부분도 안치라라나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주가 지난 5월 29일, 항구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폭음이 상황을 다시금 바꾸어 놓았다 비시 프랑스군의 지원 요청을 받은 일본군 해대급 잠수함 3척이 도착해 항구에 어뢰 공격을 한 것이다 이 공격으로 유조선 한 척이 침몰하고 전함 라밀리스는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이것이 대전기 일본이 유럽 추축군 세력을 직접 지원한 유일한 사례이다 일본의 지원함대는 곧바로 격퇴되었지만 영국군은 다시금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섬 남부에는 비록 안치라라나보단 소규모지만 여전히 항구가 있었고 이는 일본 해군이 인도양을 활개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느꼈다 영국군은 마중가 항구 공격을 시작으로 섬 전체를 점령하는 스트림, 라인, 제인 3개의 작전을 재수립했다 아이언클래드 작전은 3일만에 끝났지만 섬 전역을 점령하는 데에는 6개월이 걸렸다 작전 양상은 프랑스군이 도로를 봉쇄하고 후퇴하면 영국군 공병이 다시 길을 뜷는 형태로 전개되었고 교전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마지막 주요 교전은 10월 18일 안드라마날리나 계곡에서 벌어졌다 프랑스군은 영국군을 기습하기 위해 매복하고 있었으나 역으로 영국군의 두 우회 부대가 프랑스군의 후방을 기습해 800명의 포로를 잡아 쐐기를 박는 승리를 거두었다 이후 산발적인 소규모 교전이 이루어지다 11월 8일 아네의 항복으로 마다가스카르 전투는 끝이 난다 프랑스 현대사를 연구하는 줄리안 잭슨 교수는 자신이 집필한 드골의 전기에서 "프랑스는 1940년 독일에 맞선 것보다 194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영국군과 싸웠을 때 훨씬 오래 버텼다"고 평했다 출처는 영문위키 마다가스카르 전투 문서 및 영연방 전쟁묘지위원회 홈페이지 축약 및 오역이 많으니 직접 가서 보는것을 추천 여기엔 다루지 않았지만 비시 프랑스군 장교가 항복한 뒤 한 첫 마디가 자기 연금은 어떻게 되는거냐고 묻는 등 재밌는 일화도 많음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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