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SBA, SM유니버스 손잡고 "청년취업사관학교서 AI와 K-팝 융합 인재 육성"

IT동아 · 2025.07.16 10:22:15

[IT동아 박귀임 기자] 서울시·서울경제진흥원(이하 SBA)이 운영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 새싹(이하 청취사) 서초캠퍼스가 인공지능(AI) 기술과 K-팝 산업의 융합 인재를 육성한다. 작곡 프로듀싱 과정 내 믹싱 & 마스터링의 사운드 디자인 부문부터 보컬 세션, 뮤직비디오 제작 등 K-팝의 구성 요소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고 세계적인 콘텐츠 시장을 만들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SM유니버스와 손잡는다.

서울시와 SBA가 SM유니버스와 손잡고 청년취업사관학교 서초캠퍼스에서 인공지능(AI) 기술과 K-팝 산업의 융합 인재를 육성한다 / 출처=SBA

7월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청취사 서초캠퍼스에서 김현우 SBA 대표, 장재원 SM유니버스 대표, 차우진 음악 평론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AI 썸머 특강' 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청취사 서초캠퍼스 개관 기념으로, 인공지능과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K-팝 산업이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직접 시연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이다. 현재 ‘AI 디지털 뮤직 프로덕션을 연계한 대중음악산업 콘텐츠 프로듀서 양성 과정’을 운영 중인 SM유니버스와 함께 준비해 완성도를 높였다.

김현우 SBA 대표 / 출처=SBA

김현우 대표는 "인공지능은 시대적인 흐름이다. 인공지능과 음악, 기술과 창의성이 만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직접 본다는 건 인상 깊은 일"이라며 "세계 K-팝 비즈니스의 수요는 아주 크다. K-팝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면 아티스트가 해외에 손쉽게 진출하도록 도울 것이다. 이 때 길을 열어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원 대표 역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다. K-팝의 작사, 작곡 등을 인공지능과 결합해 산업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번 교육 과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1부에서 SM유니버스의 1기 우수 수료생인 김혜성 군은 인공지능 음성 변조 기술을 설명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에스파의 히트곡 '위플래쉬(Whiplash)'에 김현우 대표의 목소리를 활용해 딥 러닝 시킨 보이스를 적용, 인공지능 가창 음원을 재생하며 흥미를 높이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음악 퍼블리싱 회사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KREATION Music Rights) 전속 INFX 프로듀서는 음성 합성 엔진인 신시사이저 브이(Synthesizer V)의 사용법을 통해 보컬 보이스 활용을 보여줬다. 이번 프로그램의 커리큘럼을 총 기획한 조아영 SM유니버스 트레이닝 센터 유닛장은 생성형 인공지능 작사 작곡 툴인 수노(Suno)를 활용해 즉석에서 비전공자도 제작 가능한 작곡법을 시연하며 최신 인공지능 작곡 기술의 동향과 한계, 그리고 미래 발전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SM유니버스의 작곡반 1기 우수 수료생 김혜성 군과 SM엔터테인먼트 음악 퍼블리싱 회사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 전속 INFX 프로듀서 등이 실제 작곡 시 사용하는 생성형 도구를 활용한 작곡 기술을 즉석에서 시연해 주목받았다 / 출처=SBA

2부 순서에서는 올바른 인공지능 사용법 학습을 위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의 방침과 미국 인공지능 기업 메타, 앤트로픽의 법원 내 저작권 사례 및 판례를 살펴보며 최신 기술 사용 시 유의할 점과 윤리 교육도 진행했다.

20여 명의 수강생은 특강에 집중했다. 질의응답에도 적극적이었다. 덕분에 특강 시간은 예정보다 20분 이상 길어졌다. 차우진 음악 평론가는 "수강생들의 열의가 느껴지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SM유니버스의 강사진을 활용한 실전형 K-팝 인공지능 교육 현장이라는 점에서 참가자들은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청취사 서초캠퍼스의 교육 파트너인 SM유니버스는 교육 프로그램에 현업 프로듀싱과 작곡 담당 강사진을 투입할 예정이다. 수강생과 함께 기술과 예술을 융합하는 한편 인공지능 실무형 인재 양성에 이바지할 것으로 업계의 기대가 모인다.

청취사 22호인 서초캠퍼스는 올해 6월 개관한 특화형 캠퍼스다 / 출처=IT동아

2021년 시작한 청취사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디지털 신기술 분야 실무교육부터 멘토링 취·창업 연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청년 디지털 인재 양성기관이다. 캠퍼스 내 취업상담원의 일대일 교육과 기업 발굴부터 채용 연계까지 지원하는 '맞춤형 취업 솔루션' 지원을 통해 수료생 75%가 취·창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하반기 3개소를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청취사 22호인 서초캠퍼스는 올해 6월 개관한 특화형 캠퍼스다. 실제 현업 강사진 투입으로 교육과 실무의 격차를 좁힌 것도 특징이다. 서울지하철 고속터미널역 3, 4번 출입구와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다. 'AI 디지털 뮤직 프로덕션을 연계한 대중음악산업 콘텐츠 프로듀서 양성 과정'과 'AI 기반 데이터 분석가 양성 과정' 등 총 2개 분야, 교육생 60명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SBA·SM유니버스 "K-팝 우수 인재 발굴 기대"

이어 김현우 대표와 장재원 대표로부터 이번 사업을 시작한 계기. 발전 방향과 청사진을 물었다.

김현우 SBA 대표(왼쪽)와 장재원 SM유니버스 대표(오른쪽) / 출처=SBA

IT동아: SBA와 SM유니버스가 협업한 계기는 무엇인지?

김현우 대표: 인공지능은 최근 우리의 모든 일상에 접목될 만큼 주요한 흐름이다. 작사나 작곡처럼 반복 작업이 많은 K-팝 제작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면 효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기대에 부응해 SM유니버스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 SBA는 다른 공공기관이나 민간기관보다 시장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도입하는 것이 강점이다. SM유니버스와 인공지능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협업하는 것도 이 덕분에 가능했다.

장재원 대표: K-팝과 같은 문화 콘텐츠에 기술을 적용하면 경쟁력을 더욱 강화 가능하다. 기술과 콘텐츠의 결합이 중요한 이유다. 기술과 인재를 활용해 K-팝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관련 교육이 더 많아져야한다. 전문적인 교육을 들은 수강생들은 창업이나 1인 미디어 방송을 시도해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 이렇게 K-팝이 확산되면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기회도 생길 것이다. SBA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더욱 양질의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 협업을 하게 됐다.

IT동아: 이번 협업을 통해 어떤 성과를 기대하는지?

김현우 대표: 전 세계적으로 K-팝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기에 뛰어난 인재도 더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란 쉽지 않다. 공공기관인 SBA와 민간기관인 SM유니버스가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면 이를 시도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기회로 K-팝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만들려 한다. 세계 여러 나라가 K-팝을 소비한다. K-팝을 소비하는 시장에서 K-팝을 생산하는 시장으로 이어지면 비즈니스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이 있기에 가능한 도전이기도 하다.

청취사 서초캠퍼스의 교육 파트너 SM유니버스는

장재원 대표: SBA의 네트워크로 발굴한 우수 인재와 K-팝 발전이 잘 연결되는 것을 기대한다. 이번 협업 기회로 SM유니버스뿐만 아니라 많은 전문 교육 기관이 나서길 바란다. 서울은 물론 지방이나 해외에 있는 정부 거점 기관도 마찬가지다. 또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K-팝 작곡가, 콘텐츠 제작 이론을 배운 후 메이저 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는 전문 AI 인력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서울시가 지원해 교육의 경제 부담을 줄여주는 덕분에 더 많은 인재를 K-팝 산업에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IT동아: 향후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지?

김현우 대표: 이번 SM유니버스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기존 청취사에서 진행해 온 교육과는 차별화된 성격을 지닌 새로운 시도다. 기존의 틀을 넘어선 SM유니버스의 교육 프로그램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 이를 계기로 청취사의 교육 콘텐츠 또한 더욱 다채롭고 확장성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현 시점에서, 청취사 수료생들이 서울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활약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장재원 대표: K-팝의 발전이 가장 큰 목표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가 양성되면 전 세계적으로 K-팝을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K-팝 관련 인력이 부족한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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