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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의 지금과 미래, 그리고 투자 시 살필 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17 09:50:49
조회 1591 추천 1 댓글 2
[IT 동아] 2021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올해 미술 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온라인 미술품 거래 시장의 성장, 메타버스와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 새로운 미술품 거래 방법으로 각광 받은 미술품 분할 소유 플랫폼과 여기에 적극 참여한 젊은 소비자 등이 등장한 덕분입니다.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은 비싼 미술품을 사서, 소유권을 나눠 소비자에게 판매합니다. 소비자들은 가격 부담을 덜고 비교적 싼 가격에 미술품의 소유권을 삽니다.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은 향후 미술품을 더 비싼 가격에 팔고, 이익을 소유권 분량만큼 소비자에게 배분합니다.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 테사 메인 화면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은 이렇게 미술품을 사고 팔아 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미술품이 투자 자산으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증명한 셈입니다. 투자 업계도 이들을 주목했습니다.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는 92억 원 상당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습니다. 올해 초 등장한 ‘테사(TESSA)’도 여러 건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들은 고액 자산가, 기업이 대부분인 미술품 거래 시장에 20대~30대 젊은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서울옥션블루가 운영하는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 ‘소투(SOTWO)’는 회원 가운데 95%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태어난 세대)라고 밝혔습니다. 테사 역시 유료 회원 60% 이상이 20대~30대 소비자입니다.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은 새로운 미술품 유통 채널로도 각광 받습니다. 아트앤가이드는 미술품 공동구매뿐 아니라 원화, 판화 등 미술 상품을 팝니다. 테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상설 아트테크 갤러리를 운영합니다. 덕분에 소비자는 미술품을 사고파는 즐거움에 직접 보고 느끼며 예술 지식까지 쌓는 기쁨을 얻습니다.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의 역사는 채 10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짧습니다. 기존 미술 업계는 우려하는 시선과 지적을 함께 보냈습니다. 미술품 분할 플랫폼들이 다루는 미술품의 가격은 적절한지, 작품의 가치 평가는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은 있는지 물었습니다.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메인 화면. 출처 = 아트앤가이드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은 자신들이 사고 파는 미술품, 그와 관계가 있는 미술품들이 이전에 얼마에 거래됐는지, 작가의 인지도와 그의 작품이 시장에서 얼마나 자주 거래되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미술품 거래는 자주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기존의 거래 혹은 작가의 정보는 작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주요 근거가 됩니다.

단, 사업의 지속 가능성은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들이 증명할 문제입니다. 몇 가지 사전에 살펴봐야 할 위험 요소도 있습니다.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은 미술품의 소유권을 지분 형태로 팝니다. 그런데, 이것은 법률로 인정을 받는 증권이 아닙니다. 기업의 소유권을 나눠 판매하는 주식은 법률로 인정합니다. 하지만, 미술품 소유권은 그렇지 않아 자칫 분쟁을 일으킬 소지가 있습니다.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 ‘아트투게더’는 그 대안으로, 구매자에게 ‘온라인 권리증’을 발급합니다. 테사는 블록체인으로 소유권을 관리하고, 미술품 실물을 갤러리에 전시하며 실물 인증서도 제공합니다. 구매자들은 이들이 제공하는 권리증이나 소유권이 어떤 효력을 가졌는지, 행여나 기업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대응책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투자 외에 어떤 미술적 가치를 주는 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이들은 비싼 미술품을 소액으로 투자하도록 돕는다고, 이름난 미술품을 소장하고 문화를 즐길 기회를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가운데 투자는 실제로 이뤄지지만, 소비자가 미술품을 소장하거나 즐길 기회는 극히 일부의 기업을 제외하면 거의 제공하지 않습니다.


미술품 분할 소유권 소투 메인 화면. 출처 = 소투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이 미술품 투자를 앞세워 시장 참여자를 늘리고, 시장 규모도 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술의 본질과 가치는 ‘관람’에서 나옵니다. 소비자가 미술 시장과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 직접 보고 평가하며 적극 참여하도록 이끄는 것이 바람직한 미술 시장의 모습입니다. 그래야 오늘날 미술 시장이 자리 잡은 것처럼,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이 소비자를 꾸준히 확보하고 사업을 오래 지속 가능합니다.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은 투자를 앞세워 소비자를 이끌고 시장 규모를 키우는 한편, 미술 문화와 시장의 유의미한 질적 성장도 이끌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투자뿐 아니라, 미술품 소비자들이 전시 관람을 활발히 하도록, 미술품 자체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지금은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에게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그래서 미술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느냐에 따라 이들의 평가와 미래가 정해질 것입니다.

글 / 아트파이낸스그룹 류지예 팀장

※ 아트파이낸스그룹은 뉴노멀 시대를 맞아 금융의 영역을 예술 산업으로 넓혀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위험 대비 수익을 제공할 투자처를 발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익대학교 동아시아예술문화연구소와 예술금융 교육, 다양한 세미나도 엽니다. 주 업무는 예술품 거래 데이터 분석, 예술 부문 비즈니스 컨설팅 및 연구이며 아트 펀드도 준비 중입니다.

정리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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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지역·스타트업을 잇는 LAS 예술창업▶ 떠오르는 '예술품 조각 투자', 국내외 주목할 만한 사례는?▶ [아트테크 활용하기] 4(완) 미술품의 가치, 이제는 데이터로 객관적으로 판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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