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IT애정남] 스마트폰을 통한 휴식, 정말 휴식이 맞을까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19 17:17:36
조회 1528 추천 2 댓글 4
[IT동아 정연호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사람들에겐 각자 자신만의 휴식 방법이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재밌는 글을 보거나 포털의 뉴스 탭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대인이 취하는 휴식의 공통점은 ‘스마트폰’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보니, 휴식도 스마트폰을 통해 하는 것이죠. 그런데, 스마트폰을 통한 휴식, 정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휴식’이 될까요? dedxx님의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을 하다 잠깐 휴식을 취하는 시간엔 인터넷에서 글을 보곤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틈이 나는 시간마다 휴대폰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그런데, 스마트폰을 하고 다시 일로 돌아가면 개운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스마트폰을 하면서 정말로 휴식도 취할 수도 있는 걸까요?(일부 내용 편집)”


출처=셔터스톡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dedxxx님께서 휴식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괜찮을지를 질문해주셨습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휴식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쉬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다시 수업을 듣거나 일을 할 때 개운하지 않다는 느낌, 모두 한 번쯤 느껴봤을 겁니다.

스마트폰과 휴식에 대한 연구들은 “휴식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된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휴식을 취할 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죠.

대학 재학생 41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미국 럿거스대 경영대학원의 테리 쿠르츠베르크 부교수팀은 “휴식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아예 휴식을 취하지 않는 것만큼이나 정신력이 고갈된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지원자를 네 그룹으로 나눈 뒤 애너그램(문자 배열을 바꿔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바꾸는 놀이)같은 쉽지 않은 작업을 수행하게 했습니다. 세 그룹은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나머지 한 그룹은 계속 작업을 수행해야 했죠. 휴식 시간 동안 지원자들은 휴대전화, 신문 광고전단, 컴퓨터 중에서 하나를 이용해 예산 내에서 구매할 상품을 고르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휴식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한 그룹은 컴퓨터나 신문을 사용한 그룹에 비해 휴식 후 남은 문제를 푸는데 19%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이들이 제대로 푼 문항 수는 다른 그룹에 비해 평균 22% 적었다고 하네요.

인지심리학자인 대니얼 레버틴은 정보가 넘쳐나게 되면 사람의 뇌는 이를 다 소화하지 못하고 과부하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말합니다. 디지털 기기로 여러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하면서 뇌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면, 뇌에 피로감이 쌓여 머리는 산만해집니다. 뇌의 전전두엽 피질 속 신경 세포들은 환경을 감시하며 집중할 일을 골라내는데, 정보 과잉이 계속되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다고 합니다. 정보 과잉 상태에선 집중력도 떨어지고 기억력까지 저하된다고 하네요.


DMN 그림, 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좋은 휴식’을 할 수 있을까요? 신경과학자들은 우리의 뇌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으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 상태가 된다고 말합니다. DMN은 멍하거나 몽상 상태에서 활발해지는 뇌의 영역입니다. 일할 때는 비활성화되고 휴식을 취하면 활성화가 되죠.

DMN이 활성화되면 뇌에서 불필요한 정보는 삭제되고 그동안의 정보와 경험이 정리됩니다. 불필요한 정보가 정리되지 않으면 새로운 정보를 저장할 공간은 축소돼 기억을 저장하기가 어려워진다고 하네요. DMN 모드에서 뇌를 정리해야 일의 생산성도 높아집니다. 그래서 멍때리는 게 휴식에 좋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의도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일의 생산성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짧은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더라도 기억력과 학습력,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멍을 너무 자주 때리면 뇌세포가 노화될 수도 있어 하루에 1~2번, 할 때마다 10분 미만이 적당하고 합니다.

다만, ‘멍때리기’와 ‘DMN 상태’는 엄밀하게 따지면 다르다는 게 학계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뇌과학자 박문호 박사는 DMN을 ‘고속도로 상태의 뇌’에 비유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차는 앞으로 쭉 가면서 주변 차의 흐름을 따라가면 됩니다. 박문호 박사는 “멍을 때리더라도 움직이면서 멍을 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강에 앉아서 강을 바라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움직이는 상태에서 주변 환경을 보며 생각을 비워야 한다는 것이죠. 멍을 때리면서 여러 생각이 진행되도록 놔둔다면 오히려 뇌는 더 혼란에 빠진다고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강, 잔디, 하늘 위 새를 집중하며 바라보는 게 좋다는 뜻이죠.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과학과 고재원 교수는 “DMN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하지만, 멍 때리기 자체가 뇌 건강에 좋다고 할 만큼 과학적 증거가 탄탄한지는 회의적이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멍때리기라는 행위 자체는 효과를 입증할 연구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고재원 교수는 “스마트폰을 중독적으로 하는 것보단 멍때리기라 할지라도 대안적인 활동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권했습니다.

박문호 박사는 “스마트폰 중독이 심해지면서 사람들은 양치를 하거나 밥을 먹을 때 계속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스마트폰을 안 보고 그냥 걷기만 하더라도 DMN 모드가 잘 작동해, 정신이 편안해지고 생산성도 높아진다”면서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IT신상공개] 구글 '인공지능 스마트폰' 픽셀 7·7 프로의 특징은▶ 삼성 이어 애플 견제, 中 스마트폰 업계 9월 신제품 공개▶ 구글 안드로이드 13, 무엇이 바뀌었나?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2043 성균관대 K-디지털 플랫폼 개소, 공유와 개방 통해 메타버스 시대 인재 육성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1 126 0
2042 [IT하는법] 게이밍 모니터, 최초 한 번은 주사율 직접 바꿔줘야 [1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1 3196 6
2041 제2의 카카오 먹통 막을 ‘전고체 배터리’…日선두·韓 맹추격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1 216 1
2040 [스케일업] 스페이스앤빈 [2] BM분석 “작고 강한 벤처로 성장하기 위한 조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1 182 0
2039 스마트시티 꿈나무 자란다, 성동 퓨처포밍 코딩 경진대회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1 1810 0
2038 참사 앞에 등장한 '누칼협'... 더는 가벼운 농담으로 보기 어려운 '밈(Meme)'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354 0
2037 [모빌리티 인사이트] 1인 1비서의 시대가 열린다, 자동차에 탑승하는 AI비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129 0
2036 늘어나는 디지털 탄소발자국... 개인은 환경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120 0
2035 [농업이 IT(잇)다] 에이엠알랩스 “AI와 로봇 기반의 첨단 농업, 확장성 크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100 0
2034 [리뷰] 백색 인테리어에 제격, 카멜마운트 고든 GDA2 디자인 모니터 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305 0
2033 [지스타 2022] 게임쇼에서 조연으로 존재감 뽐낸 하드웨어 업체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145 0
2032 [2022 창구] 내일 입을 옷 고민 'AI 코디'가 해결…손 안의 옷장 ’스타일봇'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120 0
2031 [지스타 2022] 불쑥 커진 회의론에도…메타버스, XR, NFT 존재감 여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134 0
2030 [스케일업] 엘포박스 [2] 톡톡박스, 디바이스가 아니라 ‘Playground’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156 0
2029 [시승기] 가솔린 엔진 얹고, 공간을 더하다…’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7 132 0
2028 [지스타 2022] 인텔, 레노버, 스틸시리즈까지…게이밍 기기 모인 인벤 전시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7 142 0
2027 [지스타 2022] 역대 최대 전시관 마련한 삼성…SSD, 게이밍 모니터 앞세워 관람객 맞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7 177 0
2026 경기도일자리재단, 협업 툴 '두레이'로 업무 혁신·보안 달성한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7 114 0
2025 [스타트업in과기대] 홀린 김창경 대표, "온라인 합주용 플랫폼 만들 것"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7 2123 2
2024 에이수스, 13세대 코어를 위한 최상위급 메인보드, Z790 시리즈 다수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6 128 0
2023 [2022 창구] 로플리 “막막한 미국 이민, 앱 하나로 맞춤형 서비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6 127 0
2022 '전기 먹는 하마' 오명 붙은 데이터센터... 친환경 전환 필요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6 135 0
2021 [스케일업] 휴로틱스 [2] BM 분석 “웨어러블 로봇, 성장의 열쇠는 파트너십”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6 139 0
2020 [가상자산 제대로 알기] 6. 비트코인에 관한 기본 지식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6 1256 3
2019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스마트폰을 어떻게 바꿀까 [1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6 1575 4
2018 에이비씨써클 “농식품 기술창업교육, 스타트업 성장의 디딤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6 100 0
2017 [리뷰] 레이저 넘은 기업용 잉크젯, 엡손 워크포스 프로 WF-C879R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6 102 0
2016 올해의 농식품 혁신 주역들을 만나다…’2022 A-벤처스’ 시상식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5 138 0
2015 [스케일업] 엣지케어 [1] “초음파로 환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5 113 0
2014 ASML 피터 베닝크 CEO, "반도체 시장 앞으로 10년 간 두 배 성장"··· 한국에 2천400억 투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5 157 0
2013 [박진성의 블록체인 바로알기] 13. 블록체인 마이그레이션이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5 93 0
2012 [르포] '볼보' 토슬란다 생산 공장…"1,400대 로봇과 6,500명 작업자의 조화가 ‘핵심’"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4 1372 2
2011 [2022 창구] 소셜인베스팅랩 "개미투자자 위한 주식정보는 쉬워야 한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4 143 0
2010 "프리미엄 시장 잡아라" 中 스마트폰 기업 신제품 파상공세 [29]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4 1755 2
2009 [스케일업] 푼타컴퍼니 [3] “식후경 속 고객 행동 데이터는 시식의 또 다른 가치입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4 103 0
2008 [주간투자동향] 스픽이지랩스, 38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4 1640 0
2007 AMD 4세대 에픽 프로세서 출시 관련 질의응답 정리 [29]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2 7325 10
2006 [홍기훈의 ESG 금융] ESG와 채권 (7) 채권과 ESG에 대한 핵심 질문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1 134 0
2005 [농업이 IT(잇)다] 그린 “중소/청년 농업인 정착을 위한 맞춤형 토털솔루션 제공”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1 125 0
2004 한국차양산업협회, 애니온넷과 MOA 체결 “IoT+차양, 진정한 융복합 산업으로 거듭날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1 115 0
2003 [IT신상공개] 라이카 렌즈를 스마트폰으로 ‘라이츠 폰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1 141 0
2002 [스케일업] 카파바이오사이언스 [1] 신소재 합성 기술로 원료의약품 혁신 이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1 187 0
2001 AMD, 4세대 에픽 프로세서 공개··· '115조 서버 시장 놓고 경쟁' [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1 1119 6
2000 [가상자산 제대로 알기] 5. 전자지갑의 이해와 사용 실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1 114 0
1999 [모빌리티 인사이트] 보다 안전한 세상을 만든다, 생명을 수호하는 '인간형 로봇'의 등장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0 103 0
1998 스웨덴 볼보 ‘EX90’ 공개 현장…첨단 기술과 전동화에 담은 미래 청사진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0 825 0
1997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찾아서, 서울과기대 해커톤 개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0 118 0
1996 스마트한 교통 관리 체계의 완성, 해답은 클라우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0 114 0
1995 시놀로지, 데이터 관리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영역 넓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9 127 0
1994 [스타트업-ing] 주식회사 쉼 김희진 대표, “1인 창업가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9 15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