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 서울 강남대로 우성아파트 사거리에 있는 우성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에스티지 아파트가 준공된다. 서초구의 서초동과 강남구 역삼동이 만나는 강남대로에 있는 우성아파트 사거리는 1970년대말부터 우성아파트 1∼5차가 지어지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부상했다. 교차로명에도 아파트명이 붙여지면서 국가기본도에 반영,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는 고유명사로 굳어졌다.

그러나 강남권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대형 건설사들이 옛 이름 대신 최신 트렌드인 브랜드명와 펫네임까지 더한 영문 아파트명을 사용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교차로에만 옛 아파트명이 남아있을 뿐 전혀 다른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논현동 경복아파트나 삼성동 차관아파트 등은 각각 아크로힐스 논현과 삼성동 힐스테이트라는 새로운 아파트명을 사용하고 있고, 옛 아파트명은 경복아파트 사거리와 차관아파트 사거리에만 남아 있다.


한편, 서울에서 옛 아파트 명칭이 들어간 곳은 삼호가든사거리, 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 개나리아파트사거리, 무지개아파트사거리, 진흥아파트사거리, 은마아파트입구사거리, 대치삼성아파트사거리, 올림픽선수촌아파트사거리, 압구정동현대아파트앞사거리 등 수십 곳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