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made in Korea' 신화가 저문다] 시류에 휩쓸리는 R&D

ㅇㅇ(211.241) 2016.07.26 12:01:03
조회 130 추천 0 댓글 0

['made in Korea' 신화가 저문다] [제2부-2] 시류에 휩쓸리는 R&D
아바타 인기 끌자 '3D' 내놓고… 알파고 붐 일자 '1兆 AI정책' 급조

MB정부의 '녹색 성장'에 맞춘 친환경 전력망 기술 연구
朴정부 '창조경제'로 바뀌자 사업 중단… 수백억원 날려
"R&D정책, 정권마다 급조… 원천 기술 개발 계속 실패"

- 4대강 수질 감시 로봇 물고기
대통령 한마디에 급하게 추진, 기술 개발도 못하고 57억 날려

- 작년 구글 무인차 각광받자…

'한국형 구글카' 시연하고 육성전략 서둘러 발표

<!-- --> <!-- article text body 20151022 -->

이달 초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1645-1번지. 인적 드문 훤한 공터에 퇴락한 건물 한 채가 세워져 있었다. 페인트가 벗겨진 외관은 여기저기 녹슬었고 진입로의 가로등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웠다. 주변 곳곳엔 시설물을 뜯어낸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근처 주민은 "SK그룹의 '스마트 그리드 체험센터'가 있던 건물인데, 한동안 버려져 있다가 카페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본래 이곳 구좌읍 일대에는 에너지와 통신, IT(정보 기술) 등 5개 분야 168개 기업들이 신재생 에너지 발전과 전기차 충전 시설 등을 곳곳에 설치해 놓고 있었다. 지난 2009년 '녹색 성장'을 기치로 내건 이명박 정부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이곳을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시범 단지로 조성하겠다며 국비 766억원을 포함, 총 2500억원을 끌어들였다.

<!-- img option modified under300 right 20150828 --> <!-- img links has --> <!-- img links none --> 친환경 기술 체험관이 녹슨 건물로 -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SK 스마트 그리드 체험센터’의 6년 전 모습(위 사진)과 현재 모습(아래 사진). 건물 외벽 곳곳이 녹이 슨 채 카페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이곳엔 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기술에 대한 홍보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다.친환경 기술 체험관이 녹슨 건물로 -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SK 스마트 그리드 체험센터’의 6년 전 모습(위 사진)과 현재 모습(아래 사진). 건물 외벽 곳곳이 녹이 슨 채 카페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이곳엔 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기술에 대한 홍보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다. /SK 홈페이지·허재성 객원기자

<!-- article text body 20151022 -->

하지만 지난 2013년 들어선 박근혜 정부가 '창조 경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전 정부에서 추진하던 스마트 그리드 관련 사업이 대부분 중단되거나 방향을 바꾸면서 이곳 실증 사업 단지도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후 제주 구좌읍의 첨단 스마트 그리드 시설은 대부분 철거되거나 내버려졌다. 결국 정부 독려로 이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생돈만 날린 꼴이 됐다. 이 사업에 참여했던 한 대기업 임원은 "정권이 바뀌자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면서 "결국 기반 시설에 수백억원을 투자한 기업만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정권 따라, 시류 따라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연구·개발(R&D) 정책이 한국의 과학기술과 산업 경쟁력을 망치고 있다. 세계시장을 주도할 만한 원천 기술은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한국의 산업을 뒷받침해온 정부 R&D 정책은 정권이 바뀌는 5년에 한 번씩 원점으로 돌아간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병태 교수(경영학)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수퍼컴퓨터 같은 산업의 미래를 바꿀 기술에 대한 R&D 정책마저 몇 주 만에 급조되고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한국의 정부 R&D는 '눈먼 돈 나눠 먹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img option modified under300 right 20150828 --> <!-- img links has --> <!-- img links none --> 로봇물고기 사진사진=연합뉴스

<!-- article text body 20151022 -->

지난 3월 미래창조과학부는 "1조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한국형 알파고(AlphaGo)'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첫 승리를 거둔 지 불과 일주일 만이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관계자는 "미래부에서 '각 연구소가 어떤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보고하라'는 공문이 왔고, 보고서를 제출한 며칠 뒤 곧바로 대책이 발표됐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인공지능 연구가 제외되는 일도 벌어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알파고와 비슷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고, '엑소브레인'이라는 완성 단계의 기술도 갖고 있었지만 과거부터 진행하던 연구라는 이유로 이번 육성책에서 제외됐다"고 했다.

시류 따라 정권 따라 급조되는 연구 과제

시류에 따라 대부분의 정책 과제가 '새 술은 새 부대에' 식으로 다시 시작되고, 또 급조되는 것이 정부 R&D 정책의 현실이다. 항상 이런 식이다 보니 특정 기술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know-how)가 제대로 축적되지 않는다.

미래부가 지난 4월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한국형 수퍼컴퓨터 사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09년 서울대 '천둥', 2011년 ETRI '마하', 2012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바람' 등 매번 수십억~수백억원을 들여 여러 차례 시도했던 것이다. 하지만 모두 연속성 없이 별개로 진행되면서 매번 백지에서 다시 시작했다. 한 국립대 교수는 "담당 공무원이 새로 올 때마다 새 수퍼컴퓨터 과제가 나온다"고 말했다.

급조된 연구 과제가 제대로 진행될 리 없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됐던 '로봇 물고기'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수질 감시에 로봇 물고기를 쓰면 좋겠다"고 발언하면서 과제가 만들어졌고, 연구비 57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개발 일정을 서두르면서 기술도 제대로 개발 못 했고, 연구자들은 결국 징계까지 받았다. 과제를 진행했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관계자는 "대통령이 아이디어를 냈으니, 무조건 만들라는 식이었다"면서 "담당 공무원은 과제의 현실성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안 썼다"고 했다.

부처끼리 인기 영합한 정책 경쟁 벌여

주먹구구식 R&D 정책은 정부 전반에 만연해 있다. 2009년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가 큰 성공을 거두자 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 부처가 '콘텐츠산업 발전 전략'을 내놨다. 2013년에도 여러 부처가 '빅데이터 발전 전략'을 각각 만들었다. 하지만 모두 거창한 대책만 발표됐을 뿐, 뚜렷한 성과를 못 내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새로운 사업으로 포장하기 위해 이름만 바꾼 재탕 사업도 많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00년대 초반부터 추진하고 있는 '국가 신성장 동력 사업'도 이름과 가짓수만 바꾼 '재탕'이 반복되고 있다. 신성장 동력 사업, 미래 먹거리 사업 등 이름은 다르지만 내용은 거의 동일하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한 박사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총동원돼 기획했다지만 실제로는 몇몇 공무원들이 만들어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정권이 바뀌면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 정부가 국가 신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전략 기술'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전 노무현·이명박 정부의 신성장 동력 사업과 녹색성장 기술 사업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정부 연구소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전략 기술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 곧바로 정부 출연연구소에 '지금 개발하고 있는 관련 기술을 내놓아라' 식의 공문이 내려온다"면서 "정부 전략 기술 사업은 항상 이런 식으로 급조된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AD #삼성선물 #해외선물모투대회 #총상금 #2250만원 운영자 24/06/18 - -
AD LS증권 해외선물 수수료 $2.49 할인 이벤트 운영자 24/01/01 - -
1300484 마포 아파트 5억8천에 사려고하는데 [15] 고민인(121.138) 16.08.20 409 0
1300483 영감님 골프화추천좀 [8] Romme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20 136 0
1300482 위례에 [1] ㅎㄷㄷ(211.36) 16.08.20 101 0
1300481 위례 샴푸안마방자리 [4] 실장(223.62) 16.08.20 496 6
1300480 아 망례그지들아 제발 갓교랑 비교ㄴㄴ해 [2] ㅋㅋㅋ(175.223) 16.08.20 112 0
1300479 과천 5단지 아는 게이있냐 [3] ㅇㅇ(39.7) 16.08.20 227 0
1300478 앞으로 부동산은 88로 [20] 니팬티 보여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20 429 0
1300476 북동탄 3억 초반 59m2 분양권 봐놧다 ㅇㅇ(218.155) 16.08.20 133 0
1300474 봄뿌라는데 가봤냐 ? 집 없는 그지들 천지 [7] dd(163.172) 16.08.20 744 19
1300472 신뢰도 90%이상)위례신사선 삼성물산 포기확정!! [7] ㅇㅇ(223.62) 16.08.20 738 6
1300470 용산 푸르지오 써밋, 래미안 용산 입주하면 [2] 명일9+(1.232) 16.08.20 477 2
1300468 바카선님! 전 바카선님이 눈치가 아주 [5] 푸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20 106 0
1300467 아파트44평짜리에 전용25평이 말이되냐???? ㅇㅇㅇㅇ(14.45) 16.08.20 95 0
1300466 일산애들이 제일불쌍하지않냐? [4] ㅇㅇㅇㅇ(211.36) 16.08.20 305 0
1300464 부갤이 제일 부자갤 맞다. [1] ㅋㅋㅋㅋㅋㅋ(116.34) 16.08.20 135 0
1300463 이쁜 공인중개사 발견했다. [7] 아임세수머신(183.101) 16.08.20 791 2
1300462 인천 뚜벅이혼자 놀러갈만한곳 추천좀 ㅇㅇ(211.244) 16.08.20 101 0
1300461 바카선님! 미안해요! [1] 푸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20 80 0
1300460 서판교 아파트 vs 서현동 아파트 [1] ㅇㅇㅇ(116.34) 16.08.20 178 0
1300459 구성남위례는 그냥 성남시 수정구로 동화된다 [7] 개자지(223.62) 16.08.20 306 5
1300458 1차목표 달성 - 인증 [11] A.Bab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20 316 3
1300457 확실히 강남은 강남이여 ㅇㅇㅇㅇ(211.36) 16.08.20 114 0
1300456 강남 아닌 곳에서 순자산 30억 이상 자산가 만나기 힘들지 ... [1] ㅋㅋㅋㅋㅋㅋ(116.34) 16.08.20 251 0
1300455 재벌들만 사는 서판교 보고 지리고 가라 [3] 정옹진(58.140) 16.08.20 518 0
1300454 부동산 따라잡기 위크앤드 보고 있다 [2] 명일9+(1.232) 16.08.20 434 0
1300453 요즘 볼만한영화 [4] ㅇㅇ(121.167) 16.08.20 133 0
1300452 3~4천에 살만한 중고외제차가없다 [9] 김관진(223.33) 16.08.20 272 0
1300451 잠실에 있는 장미 아파트는 지금이 막차라는게 맞는 말이냐 ? [11] ㅈㅁ(223.38) 16.08.20 919 27
1300450 이상태로가면 위례는개망작이다 [4] 168(49.168) 16.08.20 310 0
1300448 가난한 서울시민한테 차 추천좀 [1] ㅇㅇ(118.91) 16.08.20 82 0
1300447 워렌형님도 월마트에 물렸네 김관진(223.33) 16.08.20 71 0
1300446 서울근교 임장갈만한곳 ㅎㅎ(175.223) 16.08.20 47 0
1300445 막상 차 사준데니까 졸귀찮네 [4] 김관진(223.33) 16.08.20 154 0
1300443 니들 개포가 원래이름이 반포였던거 아냐? [6] ㅇㅇ(110.70) 16.08.20 292 1
1300442 원피스 작가 연봉이 500억 넘더만 자본주의 승리자네 ㅇㅇ(1.217) 16.08.20 109 1
1300441 나도 차 견적좀 [3] 글쓴이(125.182) 16.08.20 97 0
1300440 위례 한빛고 구성남 60번 통학버스 [1] ㄷㄷ(49.166) 16.08.20 382 0
1300439 미친씨발븅신개새끼들아 [1] ㅅㅅ2(183.96) 16.08.20 50 0
1300438 이야기 벌여놓고 수습 안되는 만화 [4] ㅇㅇ(223.33) 16.08.20 298 2
1300437 근데 일산이 뛴다는건 무슨소리냐? [7] ㅇㅇㅇㅇ(211.36) 16.08.20 297 0
1300436 짱깨 민도 vs 조선 민도, 어디가 더 미개 ? 아님 비슷 ? 개찐도찐? [1] ㅇㅇ(1.217) 16.08.20 87 0
1300435 경매물중에 진짜 골때리는 경매물들 많네 ㄷㄷㄷ(1.254) 16.08.20 189 0
1300434 잠실 그 가치 인정받기 시작하는군 [1] ㅇㅇ(112.169) 16.08.20 138 5
1300433 ㅋㅋ 아버지가 차사준덴다 뭘로살까 [23] 김관진(223.33) 16.08.20 268 0
1300431 골때리는 경매물이 있네. 이거 백중 구십구는 조폭이 끼고 있는 거임. ㄷㄷㄷ(1.254) 16.08.20 234 3
1300430 야이개씨발거지년들아 [1] 백수검물주(223.62) 16.08.20 106 3
1300429 위례서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 위반으로 걸린 년 있니? ㅇㅇ(1.233) 16.08.20 407 0
1300428 망례신도시특징 [4] 망례신도시(175.223) 16.08.20 232 3
1300427 미국금리인상 [1] 555(222.233) 16.08.20 239 0
1300426 니네 아직도 일산이 뛸꺼란 생각 안드냐? [9] ㅁㅁ(203.226) 16.08.20 389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