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10년차... 월급도 괜찮고 워라밸도 좋았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너무 장사가 하고싶어 졌어...

사장소리가 듣고 싶었던걸까??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난 성실하고 모든일에 자신있어서 새로운 도전도 괜찮다 싶었어

주변의 만류와 미친놈 소리를 들으며 퇴직을하고  프렌차이즈 치킨집을 차렸어 

규모가 있는 아파트상가였고 인맥도 두터운터라 자신도 있었어  

사업은 첨이라 잘모르지만 미친듯이 일만했어  장사도 잘되고 돈을 많이 버는거 같은데 다시 나가는 돈도 많더라....

지금 번돈이 내돈인지 다시 나가는돈이지 모르겠더라구...   6개월정도 지나니까  대충 감이오더라  

뭔가 장사라는게...  직원들 일시키고 실없는 소리 틱틱 던지면서 알바들이랑 놀아주고.... 뭐이런  것들???

친구나 지인이오면 옆에 같이 앉아서 술도 한잔씩정도 같이 마셔주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노닥거리는 생각좀 해봤는데

ㅋㅋㅋㅋㅋㅋ 저지랄 하고 있으면 바로 폐업 하겠더라구 

돈을 못버나고??   아니야... 장사는 잘됐어  근데.,.. 잘되는만큼 힘들어

많이 판다고 해서 좋은게 아니야... 장사가 잘되면 직원을 더 써야하고 괴랄한 인건비에  더 많이 팔아도 인건비로 더 나가니...

이거뭔  ???  어떤 적정 수준에서는 더팔아도 손해야....   장사 1년하고 깨닳은게  딱 어느 수준만큼의 매출에 맞는 직원 책정이 

제일 가성비가 좋더라고....  최대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내가 미친듯이 뛰어다녔더니 몸이 베겨나질 않더라

알바들 퇴근시키고 주방 정리하면서 바닥 기름때를 솔로 싹싹 밀고 있는데  눈물 이 픽... 떨어지더라

내스스로 만든 감옥이랄까??   쉬는날도 맘편이 쉬어보질 못한거 같아

친구들한테 하소연 하면... 장사 잘되고 돈도 잘버는 놈이 배가 쳐불렀다는 소리만 듣기 일쑤라 ㅋㅋㅋ

이게 진짜 직접 경험 해보지않으면 공감안되긴 하겠더라구....  아무튼 난 장사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던거지

뭐 적성에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아닌거 같더라

직장생활 할때는 퇴근하면 뭔가 해방감??  자유였는데   .... 여긴뭐 퇴근이 퇴근이아니야.... 

장사준비하고 마무리청소까지 일하는 시간 보니까  하루 14시간 넘게 일을 하는거야  미친거지  ㅋㅋㅋㅋ

그래도 어쩌겠어   내가 시작한일  하는만큼 돈은 되니  미친듯이 달렸어   

5년차... 몸은 몸대로 나빠지고 진상손님에  배달앱 리뷰노예....  진짜 리뷰가지고 장난치고 협박들으니 

" 아 시발 내가 이걸 왜하고 있지??  "   현타 존나게 씨게 오더라   그순간   여기서 쫑내야 겠다 싶더라....

5년 했으면 많이 한거지.....    

장사 곧 잘 되는곳이라 금방 팔리더라 ㅋㅋㅋ  권리금 쪼끔 더받고 깔끔하게 팔고 백수가 되었지

어느정도 돈도 좀 모아놨고 좀쉬면서 여행도가고 못본 친구들좀 보고 부모님께 효도좀하고 ...

빈둥빈둥 있다가 갑자기 든생각인데  공무원이 되고 싶어지더라

계기가 있긴한데... 알바하는 알바생들이 일잘하다가 갑자기 서울간다는거야.... 서울 왜가냐고 하니  노량진 고시원에 들어간데

그렇게 얘기하고 서울올라간 애들이 5명이 넘는거 같아  싹다 9급

일하기 싫어서 핑계대는줄 알았는데  진짜 서울 올라가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더라....

" 무슨 9급 공뭔 준비하는데 서울 고시원까지 가서 공부를하냐??  사법고시보냐?? "   했더니  

요즘 경쟁률 빡세서 힘들다고 하더라  알바애들이....

꼰대력좀 발휘해서   " 야 ... 니네들 사회나와서 사회생활 하거나  나처럼 장사해봐라 ... 공부가 젤 쉬운거였다고 느낄거다 "

했더니 ...   사장님  그렇게 무시하는 9급 공무원 합격하면 인정해 준다고 하더라.....

ㅋㅋ  꼭 그이유만은 아니고  공무원 박봉이라고 하는데 난 지금 돈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아

적게 벌면 적게쓰면 되는것이고  그리고 예상외로 모아둔돈이 제법되어서 연봉은 중요치 않은거 같아

남들 출근시간에 출근하고 퇴근시간에 퇴근하고  운동도 좀하고 ... 장사하면서 느낀게  이런 평범한 삶이 너무 부럽더라고

급할것도 없고 천천히 준비해보려해  ... 공부??  학창시절 성적 꽤나 잘나왔던 편이라  나이들어 머리가 썩지만 않았다면

가능할거 같긴해... 급할건 없으니    .... 근데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되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