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주루를 하기 위해 가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2루, 3루로 갈 때는 주자가 베이스상에서 떨어지면 안된다. 

그래서 슬라이딩을 하면서 감속을 하고, 그래서 베이스와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심지어 태그를 어렵게 한다는 장점도 있어. 

그래서 꽤 멀리부터 슬라이딩을 하게 되는거고, 베이스에 도달할 때 쯤에는 그라운드와의 마찰로 인한 감속이 꽤 많이 일어나서

베이스를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운동에너지가 없어지지. 

근데 너무 늦게 슬라이딩을 하면? 미리 하는것 보다는 조금 더 빠르겠지만(헤드퍼스트의 경우) 베이스를 지나쳐버리는 경우도 생기는거고.

근데 1루는 달라. (홈도 마찬가지)

1루는 베이스를 지나쳐도 되고, 공보다 먼저 도달만 하면 되기 때문에 2루, 3루 갈 때 처럼 미리부터 감속을 할 필요가 없어.

다리는 계속 달리고 몸은 앞으로 날듯이 쭉 뻗고, 적어도 50cm는 이득을 볼 수 있어. 

단, 슬라이딩 타이밍이 중요하지. 1루에서 멈출 정도의 감속이 된다면 그냥 달리는 것 보다 손해인거고,

딱 몸을 날리면 베이스를 찍고 넘어갈 가까운 거리에서 슬라이딩을 한다면(즉 마찰로 인한 감속이 1루 도달하기 전에 최소화 된다면)

외야수들이 전속력으로 달려와서 다이빙 캐치를 할 때 처럼, 

순간적으로 몸이 가기 전에 손이 먼저 베이스를 찍을 수 있는거야.

다만 그렇게 달려오는 속도가 붙어있는 상황에서 베이스를 손으로 터치한다고 했을 때, 

이 베이스을 지나가려는 관성과 베이스를 찍으려는 손은 서로 방향이 다르기때문에 부상당하기 일쑤야. 그건 팩트.

정확하게 손바닥으로 터치하면서 물흐르듯이 넘어가야 하는데 그게 쉽냐는거.. 그래서 엄지손가락이나 손목, 혹은 어깨 부상이 나온다는게 문제..;

베이스를 잡을 필요는 없는데(그냥 교통카드 태그하듯이 하고 지나가야되는데) 그 컨트롤이 어려운거지;; 

베이스를 찍거나 잡으면서 손은 그대로인데 몸이 넘어가니깐 엄지든 어깨든 무리가 갈수밖에 ㅠㅠ

황성빈은 그걸 잘 해왔고(생각보다 물흐르듯이 손이 베이스를 잘  타고넘어감)

이번에 고승민은 그걸 잘 못해서 손가락이 평소에 쓰는 반경보다 더 많이 넘어가게 된거고... 

보통 2루에서는 몸은 지나가도 베이스를 잡고 있어야되니깐 엄지를 옆으로 벌려서 잡는데,

1루는 진짜 손바닥 전체가 구렁이 담넘듯 넘어가야되니까 이게 습관처럼 붙잡다가 부상이 오는거임..

암튼 얼른 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