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
모바일 게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과금 시스템이다.
대부분 확률형 아이템. 이른바 뽑기로 대표되는 과금 시스템은 모바일 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소액으로 고가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뽑기식 과금 게임들. 하지만 좋은 아이템을 얻으려면 로또 1등 당첨 확률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이른바 천정 시스템을 통해 상한 금액을 정하기도 하지만 모바일 게임에서 좋은 캐릭터, 혹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상당한 금액의 결제를 해야 한다. 이렇게 확률형 아이템은 모바일 게임에서 떼놓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확률형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고도 성공한 게임도 있다. 게이머들은 이를 착한 과금 게임이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게임이 올해 초에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다. 이 게임은 무과금이나 소과금으로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덕분에 이 게임은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유지 중이다. 특히 착한 과금 게임이지만 원작 팬층이 두텁다 보니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도 10위권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을 서비스 중인 넥슨으로서는 플레이어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러인게임즈
최근 출시된 라인게임즈의 '대항해시 오리진'도 확률형 아이템을 제거하며 화제를 불러왔다. 원래 이 게임은 확률형 아이템이 존재했지만 베타테스트를 거치면서 플레이어에게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지적을 받았고 그 결과 과감하게 삭제했다. 국내 게임업계는 확률형 아이템을 주요 수익모델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 게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는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하지만 이 게임은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매출 최고 12위까지 기록했고 현재도 20위권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을 제거했기 때문에 무과금으로도 시간만 투자하면 과금한 플레이어와 동일한 수준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과금한 플레이어는 높은 티어의 선박을 구할 수 있지만 무과금으로도 상위 티어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배틀패스 방식의 유료 모델을 통해 인 게임에서 추가 보상을 받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게임답게 두터운 팬층과 맞물려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0위권 이내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게임들은 과감하게 확률형 아이템을 제거하고도 안정적인 매출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확률형아이템을 빼고 게임을 출시한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일 뿐 아니라 엉뚱한 시도였다. 확률형을 빼고 게임을 출시한다는 것은 돈을 벌지 않겠다는 것과 동일시됐다. 특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자동 전투까지 제외했으니 실적에 대한 우려는 두말 할 필요가 없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많은 활동을 한 '콰이어트 라이엇'이라는 하드록 밴드가 있다. 이들은 1983년 음반사의 요청으로 '슬레이드'라는 그룹의 노래 'Cum on feel the noize'라는 곡을 앨범에 수록하게 됐지만 이 노래를 앨범에 넣기가 싫었다. 결국 밴드 멤버들은 엉망으로 연주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 노래는 빌보드에서 싱글 5위까지 기록했고 앨범은 차트 1위를 하는 등 밴드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망치려고 한 노래가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 준 것이다.
'콰이어트 라이엇'의 이야기는 게임업계와는 좀 다르지만 때로는 엉뚱한 시도가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다가오기도 한다. 확률형 아이템을 제거한 게임의 성공이 국내 게임 업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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