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추억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방법

게임와이

2022.05.13 22:38:50

조회 146 추천 10 댓글 1

2020년이 끝나갈 무렵부터 본격적인 재정비에 들어갔던 '로스트아크'는 2021년 상반기 확률형 아이템발 연쇄파동의 수혜를 입으며 '낭만'있는 '겜잘알' 디렉터의 '착한'게임으로 승승장구했고, 현재는 대한민국 MMORPG 시장을 장악했다.

이런 '로스트아크'가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몰입이 가능한 스토리와 서사에서 나온다.

세계관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모험은 철저하게 주인공 시점에서 펼쳐지며 안에서 맺어진 관계들은 모두 주인공인 '이용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때문에 스토리가 거듭될수록 더 쉬운 방법으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그 정점을 보여준 것이 직전의 '베른 남부'였다. 베른 남부에서는 '빌런'인 군단장들에 대항하는 '주인공' 이용자가 남부까지 플레이하며 관계를 맺은 NPC들의 도움을 받아 전쟁을 벌이게 된다. 주인공이 군단장 앞에 서기까지의 과정에서 메인 NPC 하나하나를 조명하며 진행되는 스토리는 전형적인 소년만화 혹은 마블의 '어벤저스'를 떠오르게 한다.

베른 남부의 한 장면

"어벤저스 어셈블!"

캡틴아메리카가 홀로 남아 토르의 묠니르를 들고 타노스의 대군에 대항하기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해 일어선다. 그때 게이트가 열리며 나타나는 어벤저스의 멤버들은 10년을 달려온 MCU의 팬들로 하여금 지난 10년을 보상받는 느낌을 받게 했다.

엔드게임의 한 장면

뻔한 클리셰지만 쌓아온 시간만큼 전율은 더해진다.

마찬가지로 '로스트아크'를 꾸준하게 즐겨왔던, 스토리를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아마 엘가시아 스토리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린 타이밍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신규 대륙 '엘가시아'의 스토리는 지나 베른 남부도다도 더 다양하고 비중 적은 NPC들을 컷씬으로 보여주며 전체적인 추억을 훑게 해준다.

굳이 에스더가 아니더라도 소금사막의 천둥, 아르데타인의 카인이나 마리, 하얀파도 섬의 표류소녀 엠마, 별빛 등대의 섬의 프랭크와 레나, 부서진 빙하의 섬의 아르코와 샐리 등 큰 감동을 안겨줬던 스토리의 NPC들이 컷씬으로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베른 남부보다도 더 디테일한 감성이 담겨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엘가시아의 한 장면

로스트아크 개발진은 지난 여름 이벤트에서 '잊혀진 NPC 표류소녀 엠마 퀘스트'나 '템포좌'로 유명한 아르카나 이용자의 스토리 등을 담아 보여준 바 있다. 이는 그들이 게임과 이용자간, 이용자와 이용자간의 추억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생각해 보면 간단한 수단인데 그간의 온라인 MMORPG는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 못했다. '로스트아크'는 이렇듯 간단하지만 확실한 수단을 반복하고 있다.

한 로스트아크 인플루언서는 "아크를 모두 모은 후 흘러나온 BGM과 핵심 NPC들이 순차적으로 클로즈업 되는 장면이 아직도 아른거린다"고 말했다. NPC나 스토리, 혹은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하기 쉽게끔 만들어져 있다. 당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하는 개념이다.

이번 엘가시아 스토리는 "개발팀이 이용자들에게 '로스트아크'와 함께 했던 좋은 시간, 아쉬운 시간, 불만 가득 했던 그 시간들에 대한 보상을 주는 시간이었다"고 정리할 수 있다.

베른 남부 이후 과연 이 연출과 감동을 뛰어넘는 스토리가 나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많았다. 하지만 엘가시아는 더 많은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하는듯 했고, 실제로 많은 이용자들의 평가를 보면 그 목표는 성공적으로 달성됐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엘가시아의 감동을 넘어설 수 있을까"라는 걱정보다 "엘가시아보다 더 큰 감동을 주는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다.

▶ 미워할 수 없는 다섯글자, '어둠의 전설'...추억을 회상하며 ▶ '로스트아크' V게임 나온다...만우절에는 '뻥이지'▶ 대세는 '소통하는 디렉터'...'갓 PD'의 탄생 배경은?▶ 포브스도 놀랐다...'로스트아크'가 갑자기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이 된 이유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3본문 이미지 다운로드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논란보다 더 욕 많이 먹어서 억울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9/23	-	-
이슈	[디시人터뷰] '더 인플루언서' 표은지, 귀여움과 섹시함을 겸비한 모델	운영자	24/09/26	-	-
2356	[칼럼] 문화콘텐츠 전반에 퍼지고 있는 PC의 역설	게임와이	22.09.22	218	14
2355	가디언 테일즈 송창규 CTO, "글로벌 시장 스마트폰 게임 장시간 이용자 많지 않아...스위치로 몰입감 높힐 것"	게임와이	22.09.22	130	0
2354	'GTA 6' 정보 누출에 FBI 출동...'디아블로4'도 영상 누출 [1]	게임와이	22.09.21	441	1
2353	게임사, 인턴십부터 정규직까지 모집...최고의 복지를 누려라	게임와이	22.09.21	197	0
2352	'배그 모바일' 한·일전 승리팀은?	게임와이	22.09.21	136	0
2351	사격(射擊)과 물총놀이 구분은 신중히 하자!	게임와이	22.09.21	138	0
2350	'몬헌' 아버지, 지스타2022에 온다 [21]	게임와이	22.09.21	3177	11
2349	RTX 3090 Ti보다 4배 빨라...지포스 RTX 40 시리즈 공개 [2]	게임와이	22.09.21	295	0
2348	'디아블로2' 총괄 디렉터도 반한 '핵앤슬래시' 토치라이트 10월 12일 OBT	게임와이	22.09.21	179	0
2347	지동설 '갈릴레이', '대항해시대 오리진' 항해사됐다! [7]	게임와이	22.09.21	1998	2
2346	제주, 광주, 강남 등 지역 인재 찾아간다!...바뀌는 게임사 인재 발굴 트랜드	게임와이	22.09.21	122	0
2345	서머너즈워는 '쿠키런'과, '쿠키런'은 방탕소년단(BTS)과 컬래버 [1]	게임와이	22.09.21	120	0
2344	[기획] 원신을 잡아라! 8월 오픈월드 RPG 성적표 및 지표 분석	게임와이	22.09.21	151	0
2343	해시드 자회사 P2E게임 '다바 이터널' 22일 CBT	게임와이	22.09.21	113	0
2342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그 게임, 넷마블 '하이퍼스쿼드' 스팀 테스트 시작 [1]	게임와이	22.09.20	204	0
2341	슬픈 자매애, 유려한 화풍....'소울스티스' 출시	게임와이	22.09.20	174	0
2340	넥슨표 데스티니 '퍼스트 디센던트', 언리얼서밋서 공개 [1]	게임와이	22.09.20	207	0
2339	[핸즈온] 그로테스크, 독특함, 익숙함....매드월드	게임와이	22.09.20	121	0
2338	이천수와 넥슨이 만났다...K리그 경기장에 뜬 '피파온라인4'	게임와이	22.09.20	1893	8
2337	게임 업데이트, 간담회, 쇼케이스...게임 이용자와 '소통' 범위 넓어진다	게임와이	22.09.20	104	0
2336	무설치 PC버전도 나왔다...'소통 게임' 노리는 '서머 크로니클'에 반영될 건의사항은? [24]	게임와이	22.09.20	4213	2
2335	[핸즈온] 코에이 '삼국지'라 끌린다...'삼국지 패도'	게임와이	22.09.20	218	1
2334	대규모 볼륨으로 편하게 즐긴다...'소드 아트 온라인 앨리시제이션 리코리스' 29일 출시	게임와이	22.09.20	167	1
2333	미소녀 사무라이 액션 '사무라이 메이든' 12월 1일 출시 결정 [29]	게임와이	22.09.20	4188	17
2332	'우마무스메' 간담회 요약 및 남은 숙제...정치권도 '관심'	게임와이	22.09.20	171	2
2331	'디아블로4' 테스터 뽑는다...선정 기준 및 핵심 콘텐츠 4종은? [27]	게임와이	22.09.20	2878	3
2330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대만 1위 '리니지W' 넘어서나?	게임와이	22.09.19	184	1
2329	넥슨게임즈, '히트2' 및 신작 기대감으로 주가 일주일째 상승중	게임와이	22.09.19	118	0
2328	'메이플ㆍ포켓몬빵급?' 엔씨 '도구리' 제품 200만개 돌파...'혈맹원(血盟WON)'도 성황 [1]	게임와이	22.09.19	218	0
2327	넷마블, 게임 유물 기증 받아요...2023년 게임박물관 건립 [16]	게임와이	22.09.19	1522	1
2326	'SWC2022' 유럽컵, 'PINKROID~'∙'ISMOO', 2년 연속 월드 파이널 진출	게임와이	22.09.19	73	0
2325	잔인하다....게임스컴 홀린 크래프톤, '눈물을 마시는 새' 비주얼 콘셉트 트레일러 공개 [1]	게임와이	22.09.19	234	0
2324	스토리가 돋보이는 게임…무엇이 있을까? [5]	게임와이	22.09.19	1475	2
2323	사막에서 즐기는 '원신'...신캐 3종추가 [1]	게임와이	22.09.17	432	2
2322	[카드뉴스] 금주의 게임뉴스 탑5 - TGS 2022 개최	게임와이	22.09.17	138	0
2321	기대감에 스팀 접근권한 요청까지 했다는 '워헤이븐, 실제 플레이 공개됐다	게임와이	22.09.16	264	1
2320	이번에는 우주다...5천만의 '폴가이즈', 시즌2 연다	게임와이	22.09.16	204	0
2319	10월 OBT 핵앤슬래시 '토치라이트: 인피니트' 스토리 영상 공개	게임와이	22.09.16	165	0
2318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중화권 출시	게임와이	22.09.16	136	0
2317	코에이가 직접 만들었다...'삼국지' 35주년 기념작 '삼국지 패도' CBT 시작!	게임와이	22.09.16	211	0
2316	10주년 '드래곤 플라이트'...특별한 사연의 음원 공개	게임와이	22.09.16	166	0
2315	내 폰이 테스터가 될 상인가?...'니케' 마지막 테스터 선정 조건은?	게임와이	22.09.16	175	0
2314	믿고 맡겨도 되겠니?...'아키에이지2'ㆍ'원더러스' 등 퍼블리싱 타이틀 속속 공개	게임와이	22.09.16	166	0
2313	미소녀게임 '에버소울' 3일 연속 정보 공개...출시일은 언제? [1]	게임와이	22.09.16	200	0
2312	주말엔 e스포츠와 함께...배그 한일전, 피파4··e-토크쇼까지	게임와이	22.09.16	2477	0
2311	'프리스톤테일' 매출 6위...·'천상비'·'데카론' 등 PC 온라인 게임 모바일 출시 '활력!	게임와이	22.09.16	164	0
2310	[인터뷰] 베일벗은 '오버워치2'...'배틀 패스'와 신규 영웅 '키리코'에 눈길 [71]	게임와이	22.09.16	6360	7
2309	[리뷰] 50여명이 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스타 배틀 R'	게임와이	22.09.16	170	1
2308	'라그 트릴로지' 두 번째 타이틀 '아레나'..."라그 IP의 캐주얼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게임와이	22.09.16	112	0
2307	리듬에 맞춰 살육을 연주하라...H2, 15일 '메탈: 헬싱어' & '레드아웃 2' 출시	게임와이	22.09.15	14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