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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혹시 마갤러냐?.jpg

ㄹㄷㅇㅂ(125.128) 2013.10.23 10: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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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news.nate.com/view/20131023n04661





집으로 가는 길에 홀로 목격한 범행 현장

“우승했으니 외박 줄게. 너무 들떠서 사고치지 마.” FA컵 우승이 확정되고 포항은 선수들에게 특별 외박을 허락했다. 살 떨리는 FA컵 결승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었다. 더군다나 포항은 FA컵 결승전이 열리는 전주 인근에 연습구장을 구할 수가 없어 경기를 앞두고 대전까지 이동해 훈련을 하는 등 피로가 쌓여 있었다. 신영준은 오랜 만에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렜다. 매번 “소주 한 잔 하자”면서도 워낙 바쁜 일정 탓에 만나지 못했던 고향 친구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훈련 도중에는 술을 입에도 댈 수 없는 생활의 연속이어서 이런 날 하루쯤 가볍게 술 한잔 하는 게 유일한 일탈(?)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새벽 두 시쯤 친구들과 헤어졌다. 더 놀고 싶었지만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참고 집으로 향하기로 한 것이다. “시즌 끝나면 한 번 보자. 그때는 제대로 노는 거야.” 친구들과 자동차를 주차해 놓은 위치가 달라 헤어지면서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휴대폰으로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려는 순간이었다. 옆을 돌아보니 주차장 한복판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자세히 보니 한 남성이 여성을 심하게 폭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단순히 애인 사인끼리 싸우는 게 아니라 일방적인 폭행이었다. 신영준은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그를 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흉흉한 세상에 신영준은 덜컥 겁이 났지만 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려던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 집어 넣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폭행을 당하고 있던 여성이 신영준에게 접근하며 외쳤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하지만 이 와중에도 이 남성의 폭행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신영준이 더 빠른 속도로 폭행하고 있는 남성에게 뛰어가자 이 남성은 갑자기 도망치기 시작했다. 겨우 위기를 모면한 이 여성은 얼굴을 발로 구타 당해 피가 흐르고 있었고 겁에 잔뜩 질려 있었다. “무슨 일인가요?” 신영준이 묻자 이 여성은 울면서 이렇게 말했다. “모르는 남자인데요. 성폭행을 하려고 했어요. 거부했더니 다짜고짜 저를 때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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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준(맨 왼쪽)이 지난 21일 동료들과 함께 FA컵 우승 기념 카퍼레이드 행사에 나선 모습. (사진=포항스틸러스)

도망치는 용의자와 쫓는 신영준

폭행 현장에 가보니 그 남성의 벨트가 풀어져 있었고 이 여성은 겁에 질려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신영준이 이 여성을 안심시켰다. “진정하세요. 제가 도움이 돼 드릴게요.” 주위를 둘러보니 이 남성은 이미 자리를 뜬 뒤였다. 며칠 전 성폭행을 저지르고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피해자들이 여전히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내용의 영화 <소원>을 보고 화가 많이 났던 신영준은 이 남자를 반드시 잡고 싶었다. CCTV를 찾기 시작했다. CCTV가 있다면 피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검거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위를 살피다가 눈이 커졌다. 주차장을 찍는 CCTV가 있었던 것이다. 신영준은 이 여성을 진정시키며 주차장 관리실로 향했다. 하지만 주차장 경비원은 세상 모르고 단잠에 빠져 있었다.

슬쩍 관리실 내부를 보니 범행 현장을 찍고 있는 CCTV 화면이 보였다. 촬영 각도가 딱 범행 현장이었다. ‘됐다’ 싶었다. ‘이 장면을 돌려보면 현장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꺼내 경찰서에 신고를 하려던 순간이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범행 현장을 다시 살짝 들여다보니 한 남성이 그곳을 서성대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그 여성에게 물었다. “저기 저 사람. 아까 그 용의자 맞죠?” 이 여성은 슬쩍 그곳을 쳐다본 뒤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맞아요. 저 사람이에요.” 신영준은 용기를 내 다가갔다. “저기요. 저하고 파출소로 좀 가시죠.” 이 용의자는 깜짝 놀라더니 순순히 신영준의 말에 응하는 듯했다. 신영준은 피해자 여성을 보호하며 용의자와 함께 파출소로 향했다.

그런데 신영준이 잠깐 피해자 여성과 대화를 나누며 걷는 사이 용의자가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골목길로 뛰어 들어가 버린 것이다. 용의자는 전력질주하며 도망을 쳤고 신영준도 이 모습을 보고 용의자를 잡기 위해 뛰었다. 신영준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과 지갑 등이 바닥에 떨어져 내동댕이 쳐졌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용의자를 추격했다. 당시 상황을 신영준은 이렇게 설명했다. “제가 100m를 12초에 뛰어요. 매일 하는 게 상대에게서 도망가고 쫓고 몸싸움하는 일인데 용의자 잡는 것 정도는 자신 있었죠.” 결국 용의자는 골목에서 신영준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그나마 용의자로서는 신영준의 태클에 당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하지만 용의자는 신영준에게 반항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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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5, 너지?” ‘추격자’ 신영준의 무서운 질주 장면. (사진=포항스틸러스)

“제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랬을 겁니다”

신영준은 용의자가 휘두르는 주먹에 얼굴을 한 대 맞았다. 순간 화가 났지만 꾹 참았다. “제가 그 상황에서 같이 주먹을 휘둘렀다면 또 안 좋은 말이 나올 수도 있잖아요.” 결국 신영준은 반항하는 용의자를 힘으로 제압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신영준을 용의자가 당해낼 수는 없었다. 신영준은 완벽히 힘으로 용의자를 제압한 뒤 가까운 파출소까지 이 용의자를 끌고 갔다. 그런데 파출소에 갔더니 이미 난리가 나 있었다. 알고 보니 이 여성이 오늘의 두 번째 피해자였던 것이다. 한 여성이 잔뜩 겁에 질려 파출소에서 흐느끼고 있었고 그 사건의 목격자가 진술을 하던 중이었다. 신영준이 파출소에 들어서자 첫 번째 피해자와 목격자가 깜짝 놀랐다. “저 사람이에요. 맞아요.” 첫 번째 목격자였던 남성은 격투 끝에 이 용의자를 놓쳤고 얼굴에 상처까지 입은 상황이었다. 신영준은 용의자를 파출소에 인계했다.

피해자 여성들은 연신 신영준에게 “고맙다”고 했다. 잔뜩 겁에 질려 있었지만 이 피해자 여성들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묻어났다. 신영준은 파출소에 자신의 연락처를 남긴 뒤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모처럼 집에서 꿀맛 같은 아침잠에 빠져 있는데 파출소 측으로부터 계속 연락이 왔다. “신영준 씨 맞으시죠? 참고인 진술이 필요한데요. 피의자가 휴가 나온 현역 군인이거든요. 헌병대로 좀 와주시겠어요?” 결국 신영준은 오랜 만의 아침 잠을 포기하고 헌병대에 가 두 시간이 넘는 참고인 진술을 했다. 현재 이 사건은 군 검찰로 송치된 상태다. 군 검찰 수사관은 격투 끝에 용의자를 제압한 신영준의 직업이 축구선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 “걸려도 한참 잘못 걸렸네.”

용감한 행동을 해 한 여성을 구한 신영준은 이 일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생색을 낼 수도 있지만 구단에도 말하지 않았다. “달리기는 자신 있었어요. 용의자 잡는 건 일도 아니었죠. 처음에는 살짝 당황하기도 했는데 그저 약한 여성 분께 그런 몹쓸 짓을 했다는 게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어요. 아마 제가 아니라 남자라면 누구나 저처럼 행동했을 것 같아요. 별로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는 게 참 쑥스럽네요.” 하지만 신영준의 이런 용기 있는 행동은 많이 알려져야 하고 충분히 박수를 받아야 한다. 행여 조금이라도 자신이 피해를 볼까봐 불의를 보고도 그냥 넘어가는 게 요즘 세상이다. 제 아무리 건장한 남자라도 성폭행 미수범을 추격해 격투 끝에 제압하는 일은 쉽지 않다. 신영준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범행 현장 목격자 중에 100m를 12초에 뛰는 축구선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범죄를 꿈꾸는 이 세상 모든 이들이 알았으면 한다.

 

휴가나온 군인이라는데 최근에 나왓던 휴가나온 군인이라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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