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뉴델리 빠하르 간지에 있다.
내가 인도 여행을 시작한 것은 6년 전, 그 땐 모 배낭 여행의 일원으로 시작했지만 그 후 혼자만으로도 자신이 있을 거 같아 3년 전 혼자 인도를 향해 떠났다. 인도는 정말 좋은 배낭여행지다.문화와 지형 그리고 종교와 인종 모든 면에서 다양성을 갖춘 인도야 말로 내가 찾는 지상의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그런데 나는 인도 여행을 하면서 한국 여자들만 보면 괜히 짜증부터 난다.물론 인도로 여행 온 여자들의 전부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숫자로 보면 일부에 불과하겠지만 그 숫자가 만만치 않고그 뿐만 아니라 점점 날이 가면서 추태를 보이는 여자들이 많아 지고 있다.

사실대로 이야기 하자면 외국 남자와 동거하며 여행 즐기는 족들을 말하려 하는 것이다.그러니까 섹스 여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여행을 다니면서 남자든 여자든 이성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나이든 나로서도 그런 것 까지 나무라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이건 아주 노골적으로 자연스럽게 토로하고 다닌다.
3년전 내가 푸리에서 만났던 20대 후반의 여자...그는 프랑스 남자와 6개월간을 안다만으로 여행을 하고 왔는데 그후 헤어지고는 매일 같이 술만 마셔대고 있었다.그러다가 결국 또 다른 프랑스 남자를 만나 새로운 둥지를 트는 것을 보았다.

또 한 여자는 30대 초반의 키작은 여자는...일본 남자들이 그렇게 좋다고 하면서 일본 남자들만 골라 밤을 봉사한다.예의 바르고 돈을 잘 쓴다는 것이다.

올해 초 남인도 까냑꾸마리에서 만난 열 아홉살이라고 하는 여자는 영어만 잘하면 아무나 좋다고 한다.배꼽에 피어싱을 하는 것까지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판타롱 햇팬츠를 입고 다니는 것까지도 좋다.더우니까...그리고 여행지니까...그러나 그 어떤 나라의 여자들에게서도 찾을 수 없는 싸구려 섹스 여행을 일삼는 우리나라 일부 여자들을 보면서 참으로 측은한 마음이 생겼다.

우리가 아는 바로는 일본 애들이 더 난삽할 거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지네 나라에서는 그런지는 몰라도 적어도 남의 나라에 와서 여행을 하면서는 우리 나라 여자들 처럼 무차별적인 섹스 여행을 일삼지는 않는다.

겉으로는 예의지국이니 뭐니 하면서 밖으로만 나가면 미친듯이 날 뛰는 한국의 배낭 여행자들......물론 자기가 좋아서 하는 짓거리를 두고 뭐라고 할 것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한 나라의 이름을 안고 살아가는 민족이라면 체면이 있고 자존심도 있어야 한다. 차라리 사랑이라는 명분이라도 있다면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사랑도 찾아 볼 수 없다. 하룻밤 만나 헤어지면 그만이다. 이런 이야기를 어른인 나에게 아무런 거림낌도 없이 이야기를 한다.아니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나에게 태연하게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남자 여행자들의 꼴불견도 많이 있지만 특히 여자 여행자들의 이런 싸구려 섹스 여행이야 말로 나라를 먹칠하고 국민의 이름을 더럽히는 작태라고 생각한다. 좀 더 고상하고 멋진 여행은 할 수 없는가?

비록 그 비율이 많은 여행자들의 일부라고 해도 숫자로 치면 적지 않다.그런 여자들이 특히 많은 곳이 인도다.

여행의 목적은 같을 수 없다. 저마다 다른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하지만 국내서 하지 못하는 자유라는 미명하에 만나는 외국 남자들과 어울려 하룻밤 즐기기 위해 여행을 온다는 한국 여자들을 보면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어떤 여자는 카드로 티켓팅을 하고 30만원 들고와서는 아예 외국 남자들 등쳐 먹으며 여행을 하고 있었다.밥 사주고 게스트 하우스 비용 대주고 밤에 섹스 잘 해 주는 맛에 다닌다고 아예 지들끼리 떠벌이고 있다.

아마 내 얼굴이 검다고 티벳 사람으로 착각을 했던지 다람살라 식당 한 구석에 앉아 있는데 이런 말을 주고 받는 한국 여자 애들의 말을 듣고는 구역질이 나와서 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