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생, 현재 한국에서 평범한 인문계고 재학 중입니다. 여기도 여타 디씨갤과 마찬가지인 것 같아 그냥 편하게 말하려 했으나.. 그냥 경어로.

일단 전 2년간의 일본 유학 경험이 있습니다. 중2 중반부터 고1 초까지. 일본으로 가기 6개월 전부터 일어를 배워서 현재는 JLPT 1급 자격증 두 개를 갖고 있습니다. 일어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 일상생활, 수업, 글쓰기 등은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한자를 읽기만 하고 쓰지는 못합니다. 컴퓨터로 쓸 때야 상관이 없지만, 자필로 쓸 때 많이 힘드네요.)

솔직히 말하면 도피입니다. 더 편하게 공부하고 싶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성적도 수학을 제외하면 1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현재도 독서실에서 새벽 1시까지 썩고 있으며, 일본 유학에 더한 노력이 요구된다면 그 노력을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다만, 다른 나라를 보고 왔더니 도저히 한국의 현실에서 살아갈 수가 없겠더군요. 그래서 도망가는 겁니다. 일본에서 학사를 취득하고, 군대를 갔다가 다시 미국 등으로 나가서 석사를 따거나 혹은 국내에서 취직을 할까 하는 정도의 플랜을 갖고는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고민이 되는 것은 목표대학의 설정입니다. 당장 이번 여름부터 공부하기 시작한다면 와세다, 케이오, 어쩌면 쿄토나 토쿄까지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이 대학들에 들어가서 정말 내가 기대하는 것과 같은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원하는 공부를 맘껏 할 수 있을까, 이러다가 이도저도 아닌 인생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힘드네요. 사회학, 특히 정치사회학쪽을 공부하고 싶은데, 과연 그쪽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 괜찮을까, 다시 한국에서 터를 잡을 수 있을까, 등.

마음은 복잡한데 딱히 조언을 구할만한 곳이 없어 이곳을 찾았습니다.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한 번쯤 가져본 분들이실 테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여하간 선배들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