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갤극장 - 오늘도 난 러브히나를 본다

인형기사

2009.06.15 13:05:45

조회 207 추천 0 댓글 12

`하아`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양자론, 수리과학, 현대 기하학 수업을 들었다.

같이 수업을 듣는 인간들은 전부 남자.

여름이 되자 곳곳에서 기분 나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 수업을 듣는게 곤욕이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나빠져 머리를 한번 크게 흔들고 컴퓨터 전원을 켠다.

외장하드 전원을 연결하고 컴퓨터에 연결 한 뒤 만화책 폴더에서 러브히나를 보기 시작했다.

만화책 폴더에 내가 짜놓은 카운트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2007년 1월 23일부터 502번째 나는 러브히나를 보고 있다.

나도 모르게 흐뭇한 웃음이 나온다. 아아.

난 나루보다 무츠미 같은 여성이 좋다. 포근하고 귀엽고 맹한 그런 여성이 좋다.

케타로 호구 새키가 나루같은 년 좋아하는 거 보고 있으니 답이 없다 ㅉㅉ

눈이 따가워 올려본 벽에는 아카마츠(러브히나 작가) 선생님의 싸인이 걸려져 있었다.

예전에 아키하바라에서 사인회가 있을때 수업을 째고서 받아온 것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해본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나에게 꿈을 준 그분과의 만남은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꿈과 희망이 되었다.

내가 러브히나를 보고 있을 때

예쁜 여자아이들은 벌써 짝을 찾아 남정네들이랑 몰려다니고 있었다.

`ㅉ. 무츠미 발끝에도 못 따라가는 년들은 그냥 버로우 해야지`

그렇게 말하며 애써 현실로부터 도피를 하고 있었다.

이번에 신입생이 들어왔다.

이번엔 꼭 무츠미 같은 여자아이가 있겠지.

그리고 나도 케타로처럼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겠지.

컴퓨터를 끄고

가방에 유체역학, 선형대수학, 통계물리학 책을 넣고

침대에 몸을 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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