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난 와세다 1학년생이고

좀 더 까발리면 신상 다 드러나니까 여기까지만 밝힐게..

근데 유학 가서 한국 다시 안 가고 그 나라에서 눌러 살겠다는 말이 나오면

그 말 한 사람이 지금 어떤 상황인가를 먼저 알고 싶어..;;

나도 일본 첨에 올 때(일본 말고도 다른 나라 많이 돌아다녀봤지만)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 아예 눌러 살 생각으로

유학 길을 떠났어..

군대 문제도 그렇고 걍 가기 싫었거든..;; (보수적이 아니라기보다 그냥 ㅄ꼴통인거지..)

근데 유학 와서 한동안 살다 보니까 음식도 첨엔 잘 맞았고 일본어도 어딜가나 최상급이었고

나름 잼있는 생활 계속 보내고 있어..

근데 겉으론 문제는 없어보여도 왜 이렇게 한국이 그리워지냐.. ㅡㅡ;;

일본 음식? ㅇㅇ 맛있어.. 겁나게 맛있어..

음식은 문제가 아닐 줄 알았지.. 여기도 메시 쳐먹는 동양문화권인데 뭐가 아쉬워..

근데 몇개월 살아보니까 순대국밥 부대찌개 김치찌개 삼겹살 김치전 젓갈.... 아나 ㅅㅂ

일본에서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어 이런 것들 한국음식점 가면.. 맛도 거의 차이가 안 나고..

근데 있잖아.. 이 모든 것들을 내 나라 내 고장에서 즐긴다는 것 하나가 빠져있었어..

이국에서 새로운 문화 즐기고 색다른 경험하는 것 겁나게 잼있어..

근데 그건 한계가 반드시 오더라고..

잠깐 음식을 계속 예로 들었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이고..

그러면 유학을 뭣하러 왔냐 여행이나 하다 가면 되지.. 이런 개념없고 저렴한 야유는 철저히 무시해 줄게..

난 이국의 언어랑 문화를 즐길라고 쳐 온게 아니거든?

단지 내가 여기를 처음 올 때와 현재의 생각의 변화를 서술하는 중이니까 이해 바래

구지 말하자면 일본의 발달된 \'학문\'을 즐기려고 왔기 때문에 지금 현재 난 어느정도 그걸 만끽하고 있어..

한 가지 이야기 하고 싶은게, 너네들 다른 나라 갈 때 문화나 언어의 향수에 빠져서 혹은

선진국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 그 나라에 아예 눌러 살것이다! 이러는 망상은

길게 잡고 2~3년이면 어느새 사그라들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거야.. (나 같은 경우 1년도 안되서 ㅋㅋㅋ)

물론 그걸로 만족하고 계속 눌러 산다고 한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지금 한국 상황 어때?

위대하신 령도자 우리 리명박 수령께서 조선반도의 남쪽을 후려 갈기며 간지나게 말아드시고 계시지 않나?

민주화의 후퇴니 독재의 부활이니 마이너스 이미지 부풀어 오르고 있지 않던?

쥐체화되는 한국이 x같겠지.. 딴 나라 확 이민가고 싶겠지..

근데 누가 그랬더라? 내 대갈용량이 크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도망가는 곳에 천국은 없다 뭐 이런 비슷한 주댕이를 나불거린 사람이 있는거 같은데..

물론 난 도망을 목적으로 온 건 아니지만 여기서 살다보니까 우리나라가 역시 최고다..

계속 눌러산다는 건 \'이국인 취급\'을 계속 받겠다는 말하고 비슷해..

난 이국인 취급 계속 받으면서까지 소위 선진국이나 내가 가고 싶은 나라에서 눌러살고 싶진 않다..

난 일본에서 하고싶었던 원래 목적만 달성하고 바로 한국으로 회군할 생각이야..

우리나라 상황이 아무리 역겹고 아니꼬와도 같은 문화, 동질성을 함께 공유하고 나를 이 나라의 당당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대한민국이 나에게는 가장 선진국이고 강대국이다.

그 대접에 대한 대가지불이 군필이라면 약간 싸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다른 사람\' 취급을 받는다는 억울함에 비하자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