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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시 고려인들의 민족간 결혼 문제

알마티시 고려인들의 민족간 결혼 문제(121.138) 2009.04.24 23: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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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시 고려인들의 민족간 결혼 문제
1)
김 게르만*
차 례
Ⅰ. 소련체제의 붕괴와 고려인의 변화
Ⅱ. 고려인의 민족간 결혼이 가지는 여러 의미
Ⅲ. 고려인의 민족간 결혼에 관한 결론
Ⅰ. 소련체제의 붕괴와 고려인의 변화
소련체제의 붕괴는 사회․정치체제 및 이데올로기의 붕괴 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사고방식, 생
활양식 및 규범에도 변화를 초래했다. 그 결과 소련체제 붕괴 이후 고려인들에게는 민족 자
아의식의 특이한 변화와 관련된 심리적인 측면의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과거 고려인들은 자
신들을 당당한 소련 인민의 일원으로 간주하였지만, 이러한 의식은 소련체제의 붕괴와 함께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게 되었다. 언어, 역사, 문화 및 국가체제 등 소련을 구성하는 소비에
트 민족의식을 형성하는데 공통적인 요소로 여겨졌던 이러한 요소들이 오늘날에 와서는 서
로 상이한 성격의 요소들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별민족의 민족성은 현재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
소련붕괴에 뒤이은 민주화, 개방정책으로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의 생활에도 새로운 단계인
민족재생의 시기가 시작됐다. 이와 관련하여 가장 관심을 끄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바로 민
족 고유성의 보존이다.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다민족사회인 카자흐스탄의 다른 민족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야하는 이유로는 이와 같은 우호적인 관계의 형성이 바로 고려인의
삶의 현실에서 객관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이러한 상황은 정치,경제, 문화 등 생활상의
각 분야에 직․간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고려인들의 이러한 경향은 특히 민족간 결혼이 이
루어진 혼합가정 형성과 관련하여 나타나고 있다.
Ⅱ. 고려인의 민족간 결혼이 가지는 여러 의미
1. 고려인 민족간결혼의 실태와 문화적인 특징
민족간 결혼에 의한 혼합가정의 형성은 인종사회학적인 측면과 인종인구학적인 측면에서 많
은 변화를 초래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변화과정의 정도를 파악할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법칙과 결과에 대한 규명이 가능해진다. 이와 같이 민족간 결혼
에 대한 연구는 학술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현실 사회에 존재하는 큰 문제들을 해결하기
* 역사학 박사, 알파라비 카자흐 국립대학교 한국학과 학과장
위해서도 그 중요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알마티시 고려인들의 ‘ 민족간 결혼문제\'를 다루는 본 글의 작성을 위해서 1972-1973년 및
1981-1982년 알마티시 호적등록부의 문서, 1992년 및 1996년의 앙케이트 조사결과들이
이용되었다.이러한 조사결과들의 시간적인 범주는25년이다.
현재 세계의 대도시들은 대부분이 다민족사회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현대사회의 사회․경
제적인 광범위함과 도시거주민이 형성되는 복합적인 과정에서 기인한다. 도시문화의 다양성
은 국민전반의 사회문화발전에 현저한 영향을 끼친다.
도시문화는 인종형성 과정에도 현저한 영향을 준다. 도시집중화와 관련된 인종문화 발전은
전통적인 물질문화와 정신문화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민족성의 교체와
직접 연관되지 않는 경우에도 사람들의 민족,인종적 심리의 변경을 초래할 수 있다.그러
나 다민족사회인 도시환경에 노출됨으로 인해 빈번히 나타나는 결과는 바로 인종적인 자아
의식의 변화, 개인이 속해있는 인종집단의 중요성에 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민족적
인 동질화에 대한 관념의 변화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9년도에 실시된 카자흐스탄 제1회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고려인은 약 10
만 명으로 파악되었다. 카자흐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여러 민족들 가운데 고려인은 인구규모
에 있어서 9번째이며, 알마티 시에서는 6번째로 인구가 많다.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들은
여전히 주로 (약 83.7%) 다섯 개의 주 즉 알마타 주, 잠불 주, 까라간다 주, 크즐오르다 주,
남카자흐스탄 주들에서와 알마타 시에서 살고 있다. 다섯 개주와 알마티 시의 전체 주민수
에서 고려인들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알마타 시이다. 알마타 시에서 고려인은
시 전체 인구의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약 2만명 정도로 파악된다.
고려인 가운데 알마티 시 호적등록소에 결혼등록을 한 숫자의 변화를 살펴보면 1972년에 -
152쌍, 1973년에 134쌍, 1981년에 194쌍, 1982년에 240쌍이었다. 이와 같이 4년 동안
720쌍이 결혼등록을 했다. 호적등록소에 등록하는 결혼 사례는 계속 증가추세에 있었다. 그
런데 이러한 결혼등록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바로 민족간 결혼의 숫자이다. 1972년도
에는 전체 결혼 사례에서 민족간 결혼은 44쌍으로 전체 결혼사례의 29%를 차지하고 있었
다. 1973년에는 42명이 민족간 결혼을 하여 39.4%였다. 그리고 1980년대의 민족간 결혼의
평균 비율은 39.4%였다.
민족간 결혼 그 자체는 개별 민족의 전통적인 생활양식이 사라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의
하나이다.전통적인 개인관계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사회․심리적인 측면,경제적인 측면에
서 친족 및 이웃관계와 많은 관련을 가지게 되는 개인간의 관계가 존속된다는 것이다.
1970-80년대에는 민족간 결혼의 비율이 고려인 여자보다 고려인 남자에게 더 많이 나타났
다(53% 대 47%). 전통적인 생활양식 요소 보존의 문제는 손위세대의 자녀 및 후손들의 결
혼 배우자 선택에 현저한 영향을 끼치게 되며, 이런 영향은 남자보다 여자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이것은 무엇보다도 활발한 경제활동과도 연계되어 있다.
민족간 결혼과 관련하여 배우자의 민족별 구성 비율은 다음과 같다. 1970년도에 등록된 86
명의 민족간 결혼 사례에서는 러시아 민족 48명(55.8%), 카자흐 민족 19명 (22.1%), 우크
라이나 민족 4명 (4.6%), 따따르 민족 3명 (3.5%), 우즈베크 민족 및 위구르 민족은 각각
2명 (2.3%)이었다. 이 외에 폴란드 민족, 벨로루시 민족, 세르비아 민족, 그리스 민족, 부랴
트몽고 민족, 레즈긴 민족, 가가우스 민족, 중국 민족들과도 각각 한명의 결혼 사례가 있었
으며 이것은 각각 1.2%를 기록하였다.
1980년도에 등록된 171쌍의 민족간 결혼 사례에서는 러시아 민족 95명 (55.5%), 카자흐
알마티시 고려인들의 민족간 결혼 문제 3
민족 37명 (21.6%), 독일 민족 7명 (4.1%). 우크라이나 민족 9명 (5.3%), 따따르 및 위구
르 민족은 각각 6명 (3.5%), 벨로루시 민족 3명 (1.7%), 우즈베크 민족, 몰도바 민족은 각
각 2명 (1.1), 오세치아 민족,아제르바이잔 민족,중국 민족과의 결혼자는 각각 1 명 (0.6%)으로
나타난 바 있다. 고려인들이 결혼대상자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민족은 러시아 민족(55.8%,
55.5%)이고 두 번째는 카자흐 민족(22.1%, 21.6%)이었다. 10년간의 이 지표는 거의 동일하게
변화가 없었다. 고려인이 결혼대상자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세 번째 민족은 우크라이나 민
족(4.6%, 5.3%)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독일 민족, 따따르 민족, 우즈베크 민족, 위구르 민
족, 벨로루시 민족, 그리스 민족, 세르비아 민족, 아제르바이잔 민족, 부랴트 민족, 레즈긴
민족과 기타 민족들이 있었다.
민족간 결혼 숫자는 성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70년대에 민족간 결혼을 한 고려인 남자 41
명중 70.7%는 러시아 여자를 배우자로 선택했고, 민족간 결혼을 한 고려인 여자들은
42.2%가 러시아 남자를 선택했다. 80년대에는 민족간 결혼을 한 고려인 남자들 95명 중에
서 54.7%는 러시아 여자들을 선택했고, 고려인 여자들의 민족간 결혼자 76명 중에서
56.6%가 러시아 남자를 선택했다.카자흐 민족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비율에서는70년대에 카자흐
여자를 선택한 고려인 남자는 9.7%였던 반면 카자흐 남자를 선택한 고려인 여자는 33.3%로 나타
났다. 80년대에 카자흐 여자를 선택한 고려인 남자는 20%이고, 카자흐 남자를 선택한 고려
인 여자는 23.7%였다.
이상과 같이 고려인 남자들이 러시아 여자를 배우자로 선택하는 비율은 70년대에서 80년대로 오
면서 그 비율이 70.7%에서 54.7%로 감소하였다. 동 기간에 카자흐 여자를 결혼 대상자로
선택한 비율은 각각 9.7%와 20%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고려인 여자에게서는 이와는 반대
의 추세가 나타났다. 동 기간동안 고려인 여자들이 러시아 남자를 선택한 비율은 42.2%에
서 56.6%로 많이 증가하였지만, 카자흐 남자를 선택한 비율은 33.3%에서 23.7%로 감소하
였다.
조사되고 있는 문제와 관련하여 혼합결혼 및 고려인들간의 결혼에서는 연령의 범주가 간과
할 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 결혼의 가장 중요한 인구학적 특성의 하나는 신랑과 신부의 연
령이다. 조사 자료에서도 나타나는 것처럼 민족간 결혼이 같은 민족과의 결혼보다 현저한 차이
를 보이는 것은 민족간 결혼의 결혼 연령이 높다는 점이다. 같은 민족끼리 결혼하는 사람들은 민족
간 결혼보다 상대적으로 결혼연령이 어리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대개 18-20세 에
결혼을 하며,흔히 중학교 동창생 또는 고등학교 동창생들을 배우자로 선택한다.연령에서
는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을 결혼 대상자로 선택하는 추세다. 민족간 결혼에서는 결혼연령
이 상대적으로 높으며,이 경우에는 남녀간의 연령차이가 큰 편이다.
교육수준 및 전문적인 활동여부 역시 결혼대상자 선택에 영향을 준다. 1972년도의 같은 민족간 결혼
자료에서는 고려인 남자들은 보통 고등교육 (44.44%) 또는 중등 전문교육(23.4%)의 학력을 가지
고 있었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좀 낮은 편으로 27.77%가 고등교육, 25%가 중등교육의
학력을 가지고 있었다. 고려인 남녀 가운데 대학생의 비율은 남자가 18.51%, 여자가 19.44%로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다.중등교육기관 재학생,또는 일을 하지 않는 중등교육 학력을 지닌
부류에서 조기 결혼하는 비율은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이상 높았고, 남자가 6.48%, 여자가
13.88%였다. 초등교육 학력이나 그보다 더 낮은 학력을 지닌 사람들이 결혼하는 비율은
0.92%에 불과하다. 이런 경향은 고령자들, 흔히 연금생활자들의 결혼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
이었다. 마지막으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결혼하는 경우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남
자들보다 2배 이상 높은, 남자 6.48%, 여자 12.96%였다.
년대에 1970 들어와서는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일반인들의 문화가 표준화되는 경향이 나타
났다. 이런 경향은 개별 민족들의 교육수준이 균등화되기 때문에 나타나며, 민족간 교제에
서 상호이해에 도움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러 민족들이 서로 많이 교제하면 할수록
자기민족의 풍속을 쉽게 바꾸게 된다. 왜냐하면 서로 자주 볼 수 있게 되고 개별적인 사람
들의 특성을 더 잘 깨달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라고 19세기 프랑스 계몽가 몽테스키
외는 이야기한 바 있다. 더 나아가서 역사․물질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일반인들의 인종적인
심리의 특성은 우선 또 주로 물질적인 재산 생산 방법, 노동활동 및 사회적 관계의 영향아
래 형성된다.
고등교육 학력의 고려인 남자들이 민족간 결혼을 한 비율은 25%이고 고등교육기관 중퇴자
는 20%, 중등전문교육 학력자는 25%인데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는 나타나지 않았다.
고등교육 학력의 남자들이 선택하는 다른 민족 배우자의 교육수준은 고등교육 학력 25%, 고등교육
중퇴자가 12.5%, 중등전문교육 29.16%, 중등교육 20.83%, 가정부인이 12.5%이다.
고려인 여자들이 민족간 결혼을 한 경우에서는 고등교육 학력 25%, 고등교육 중퇴는 20%,
중등 전문교육 학력 25%, 중등교육 20%, 가정주부는 10%이다. 다른민족과 결혼하는 여자
들의 교육수준도 거의 위와 비슷하다. 고등교육 학력 25%, 고등교육 중퇴 20%, 중등 전문
교육 30%, 일반중등교육 25%이다.
조사에 사용된 자료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은 교육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타민족과의 결
혼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장래의 결혼 대상자를 위한 민족선택에서도 일정한 수준의 영향
을 주는 요인은 교육 수준으로, 교육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자들이 흔히 다른 민족을 결
혼 대상자로 선택한다.
아울러 ‘교육’과 관련된 항목을 조사한 결과 “남편이 고려인이고 아내가 다른 민족”인 민족
간 결혼 사례에서는 남자의 교육수준이 여자보다 높은 경우가 보편적이었다. 일반적으로 다
른 민족 여자가 고려인 남자와 결혼할 때는 교육 수준이 높은 고려인 남자를 배우자로 선택
한다. 한편 이런 경우 여자들의 교육수준은 보통 남자들의 교육수준보다 훨씬 낮다.
“남편이 다른 민족이고 부인이 고려인 여자”인 경우의 민족간 결혼에서는 교육정도가 전혀
다른 상황이 나타났다. 고등교육 학력의 고려인 여자가 다른 민족 남자와 결혼하는 경우 여
자보다 남자의 교육수준이 낮은 경우가 있었었다. 이런 경우의 교육 수준을 보면 대략 아래
와 같다: “남자가 기관수 조수라면 여자는 경제사” 또는 “남자가 공장 노동자라면 여자는
고등교육 기관 교원”등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례는 실제로 보기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
으며,일반적으로는 남편과 아내의 전문 및 교육수준은 거의 같다.이런 사실은 학생 세대
들에게 있어 특히 명백하다.같은 민족과 결혼한 고려인들 가운데“고등교육 중퇴자” 또는
“고등교육기관 학생”의 비율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반면 70년대에는 남자-여자간의
이러한 비율이 1%-17%; 80년대에는 13.3%-14.8%였다. 반면 민족간 결혼을 한 고려인에
게서 이는 달리 나타났다. 70년대에는 고등교육 중퇴 남자들이 동일한 학력의 다른 민족 배
우자를 선택한 비율은 22.5%였고, 80년대에 28.8%의 고려인 여자 (고등교육 중퇴자)가 동
일한 학력의 다른 민족 배우자를 선택한 비율은 24.4%이다.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민족간 결혼을 하는 경우 또는 학생들간에 민족간 결혼을 하는 경우
에는 같은 학교의 동창생들끼리 민족간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이해관계나 여러
문제에 대한 견해가 유사하고,대학교 내에서 함께 오랜기간 교제함으로서 나타나게 된다.
많은 면에서 그들은 서로 유사하다.그들은 동일하게 사고하고 말을 하고 생활입장,가치가
동일하다. 이에서 목격해야 할 상황은 민족간 결혼에서 이혼율은 교육수준과는 아무런 관련
알마티시 고려인들의 민족간 결혼 문제 5
이 없다는 점이다.
2. 민족간 결혼과 이혼문제
전통적으로 구세대에서는 이혼이 거의 없었다.만약 있었다 할지라도 소문을 내지 않았다.
이혼사유는 배우자의 불신, 극도의 무관심, 임신불능이나 다른 질병, 수다스러움과 불경, 그
리고 특히 시부모에 대한 불효 등이었다.
오늘날 혼혈가족으로서 양쪽 모두가 초혼인 경우에는 아직까지도 다수를 차지한다. 이민족
과의 혼인으로서 양쪽 모두 초혼인 경우는 70년대인 1972년에 81.8%, 1973년에 76%였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1981년에는 62.8%, 1982년에는 61.2%로 떨어졌다. 이것은 해가 갈수록
도시거주 주민들 사이에서 의심의 여지없이 이혼율이 높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사람
들은 쉽게 결혼하고 이혼했다가 또 쉽게 재혼한다.
재혼자들은 이혼자들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과도 재혼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의 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각 연령대별로 전 생애에 걸쳐 여덟 번의 심리적․구
체적 위기를 겪는다고 한다. 40대는 8번의 위기 중 하나인 7번째의 위기를 겪는다. 40대는
종족보존의식이 성장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이론의 저자인 에릭슨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나 자식의 독립에 구속된 격정적 퇴락에 반드시 저항하고, 감정적 유연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유형의 품행을 계속하여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배우자와 사별한 이후 찾아오는 고독은 오늘날 고려인 사이에 첨예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
다. 여러 세대를 계승해 오면서 오랜 세월동안 교육받고 축적되어온 전통은 새 가정 꾸리는
것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이것은 특히 고려인 여성에게 해당되는 것이었다.남편과 사별
한 여성은 아이들에게는 아버지를, 딸에게는 장래 남편을 존경하도록 교육시키며 오랜 날들
을 죽은 남편을 추모하는데 바친다. 이와 같은 자료를 연구하면서 필자는 고려인 과부가 재
혼한 예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이민족과 관련해서는 고려인 남자와 재혼한40대 여성과
부 중 상당수가 러시아인이고 카자흐 여성은 약간 명이었음이 특징적이었다.
고려인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고려인 여자들도 초혼이 성공적이지 못했을 때 자주 재혼을 결
심한다. (재혼율: 남자 40-45%, 여자 57-60%)
고려인 가정의 평균 결혼생활은 몇 년이나 지속되었을까? 순수한 산술적 계산으로 얻은 결
과는 다음과 같다. 70년대에 24쌍(27.9%)의 고려인 혼혈부부가 이혼(전체 고려인 혼혈부부
는 86쌍)했다. 위 24쌍의 부부는 9.7년 간 함께 살았으며 평균적으로 10년만에 각각 모두
이혼했다. 80년대에는 그 양상이 급격히 변했다. 171쌍의 혼혈부부 중 46쌍(26.9%)이 이혼
했는데 그들은 평균 5.5년을 함께 살았다. 이런 식으로 10년 동안 고려인 혼혈가족의 혼인
지속기간이 현저하게,거의 두 배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민족과 혼인한 사람의 운명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지 않으려고 필자는 이 자료의 결
과를 순수고려인 가정과 비교하였다. 70년대에 20.5%, 80년대에 23.5%의 고려인 부부가
이혼하였다. 여기서 70-80년대 20년간의 혼인평균치를 놓고 볼 때 이민족과 혼인한 사람의
이혼율이 순수고려인끼리 혼인한 사람의 이혼율보다 높았음이 도출되었다.
그럼 고려인 기혼자는 몇 년 동안 혼인생활을 지속했는가? 70년대에 고려인가족 이혼자는
평균 8.2년을 함께 살았다. 80년대에는 5.6년을 함께 살았다. 여기서 보듯이 마찬가지로 혼
인생활기간이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고려인 혼혈가족이나 순수고려인 가족이나 혼인생활지
표가 보여주는 바에 의하면 혼인지속기간이 거의 비슷함을 알 수 있다.
몇 가지 자료가 보여주는 바에 따르면 가장 현저한 이혼율은 최근 10년간에 나타났다. 이혼
율은 고려인 가정이 80.5%, 고려인 이민족 가정이 77.1%였다. 이와 같은 사실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이혼이 심지어는 결혼 첫해에 말하는 이른바 ‘갈아치우기’적 성격을 갖는다는 것
이다. 필자는 여기서 순수고려인간 혼인자와 고려인과 이민족간 혼인자의 이혼에서 아무런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소속민족이 다르다는 점이 가장 전형적이고 흔한 이혼사유가 되
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혼인에 대한 신중하지 못한 관계(특히 혼인연령이 아주 낮은 혼
인자들 중에서), 배우자에 대한 상호적응 노력의 부재 (전형적인 성격의 불일치), 생활관습
문제에 있어서 우유부단함,만족스런 성생활의 존재유무,이혼의 자유 등의 이유를 살펴보
아야 한다. 우리는 이혼과정에 관한 더 최근의 자료를 연구하면서 이와 같은 요소들이 나타
나는 빈도만큼 이혼사유를 명확히 해명할 수 있다.
필자는 미리 이혼하고 이민족과 재혼한 일부 고려인 남자와 여자의 운명을 연구했다. 이 문
제는 필자의 과제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필자의사와 관계없이, 수집된 자료에 이런 사실들이
나타났다. 1982년 결혼등록소 직원이 기입해 놓은 이러한 혼인자료에는 미리 예정된 이혼
에 관한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1981년도의 기록도 포함된 이들 1982년도 문서기록은 우
연히 필자의 자료로 입수되었다. 그들은 민족적 관계 속에서 같은 민족 누군가와 초혼했고
그들의 새로운 선택은 특색을 지니고 있다.배우자의 민족소속이 이혼의 원인 중 하나인가,
그리고 왜 그렇게 서둘러, 심지어는 채 1년도 안되어 재혼했는가?
이 질문들의 몇 가지에 답해보자.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일반화할 의도는 없으나 이렇게
선택된 자료들은 매우 시사적이다.
인용부분에서 지적할 수 있듯이 인생의 단계에서 고려인 남자가 고려인 여자보다 이와 유사
한 동요를 더 많이 겪는다. 필자는 고려인 민족내 혼인과 고려인과 이민족간 혼인건수를 동
등하게 취했다.
고려인의 민족내 혼인에서 고려인 남자가 고려인 여자와 재혼하는 경우 그들의 71%는 초
혼에서도 고려인 여자와 혼인하였었고 나머지 29%는 러시아 여자와 함께 5-9년을 살면서
보통 한 명의 아이를 가졌었고 이혼 후 2-3 개월 뒤에 고려인 여자와 재혼했다. 여기서도
이혼사유를 민족의 차이에서 찾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려인 가정은 은혼식을 자주
맞이하고 또 자주 파경에 이르고 남자들은 고려인 여자들과 재혼한다.
고려인과 이민족의 혼인에서 고려인 남자가 이민족 여자와 재혼한 경우 그들의 71%는 초
혼에서도 이민족 여자와 혼인했었고 29%는 고려인 여자와 이혼한 다음 다른 민족 여자와
재혼했는데 그 여자들은 다수가 이혼녀나 과부였다.
이와 같이 고려인 남자는 만약 초혼에서 고려인 여자와 맺어졌다면 이혼한 후에도 재혼상대
로 고려인 여자를 찾는 확률이 비교적 높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똑같이 고려인 남자가 초혼
에서, 예를 들면 러시아 여자와 혼인했다면 역시 이혼 후 재혼상대로 러시아 여자나 유럽인
종의 여자를 선호하는 확률이 매우 높다.게다가 그런 여자들 역시 보통 이혼녀다.
한쪽이 그리고 양쪽이 모두 고려인으로서 혼인했다가3년 후에 이혼하고 다시1년 후에
재결합한 흥미로운 경우도 있다. 또는 다른 짝의 경우 남자가 우크라이나인이고 여자가 고
려인이었는데 1964년에 양쪽 다 초혼으로 혼인했다가 1980년에 이혼했고 다시 1982년 중
반에 재결합했다.그들에게 자식은 둘이었다.70-80년대의 사회경제적 상황으로 인하여 이
와 같은 유형의 원인들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그 시대에는 아파트를 받기 위해 위장결혼
과 위장이혼이 성행했다는 것을 다수가 기억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에서도 역시 여자가 25-30세 정도에 이르러 결혼한다. 비록 전통적인 한국에서
알마티시 고려인들의 민족간 결혼 문제 7
도 처녀가 위와 같은 결혼적령기에 이르러도 혼인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비난받는 가정의
범주 중 하나인 노처녀 대에 가까워진다. 한국의 올바른 인간기준에 따르면 아직 미혼인 사
람은 불완전한 연령 대에 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아직 혼인하지 않은 처녀는 어른이 아니
며 가정문제에 대한 조언을 할 권한이 없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상황은 바뀐
다.오늘날 한국여자는 젊지 않은 나이에 결혼한다.일찍 결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지나치게 부담되고 전망이 없다고 한결같이 평가한다.
일부 어떤 현대인들은 “얼마나 많은 여자가 일찍 가정을 이루어 결혼생활을 성공적으로 유
지하지 못하고,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잃어버리며,얼마나 많은 재능을 헛되이 낭비해 버리
는가”고 애석해한다.이러한 불행 즉,시집가는 것은25살에 일어난다. 그런데 역시 25살인
다른 사람에게는 사랑하는 남편과 귀여운 두 명의 아이와7년의 결혼경력이 있다.그리고
그들의 결합은 각자 개별적으로 가장 순조로운 혼인 중의 하나다.
고려인 처녀의 예를 들어 보자.그녀는 바로 이렇게 말한다.“난 지금 스물 두 살입니다. 남
편은 18년 연상입니다. 우리는 5년을 함께 살아오고 있고 아이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지요.
그리고 난 완전히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사랑은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
처럼 지나가 버렸지요. 결혼하기 전까지는 그가 연상이고 영리하고 바람직한 나이라는 것이
내 마음에 들었었습니다.그러나 지금에 와서 우리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 판명되었지요.
헤어지고 싶지만 난 경제적으로 얽매어 있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내게는 어떤 전문
성도 없습니다.남편은 내가 종일 집에 있기를 원했지요.그리고 난 그렇게 지금까지 집안
에만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떠나버린다면 어떻게 나 혼자서 아이를 키우겠습니
까?” 바로 이런 여자들은 나이 많은 남편의 세력 하에 들어가서 심지어 어디선가, 난관에
부딪쳤을 때 남편을 버리기가 두려워, 독립하는 것이 두려워 스스로 성인이 되고 그 남편
덕분에 아이를 키우고 집안을 평안하게 유지하는 법을 익혔다. 부모의 슬하를 떠나온 이런
여자들은 다른 보호자들을 만나 바람직한 성년남편을 근심한다.
대조되는 사실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필자는 괄목할만한 숫자의 고려인이 늦은 나이(30세
가까이 된 나이)에 초혼을 한다는 사실을 나타내 보이고자 한다.70년대에 전체 고려인 남
자 중 12%가 30대 이후에 초혼했다. 게다가 그들(12%) 중 17%가 40세 이후에 초혼했다.
고려인 여자는 13.8%가 30세 이후에 초혼했고 그들 중 36%는 40세가 되도록 결혼하지 않
았다.
1980년대에 남자는 17%가 30세 이후에 초혼했고 그들 중 15%는 40-50대에 초혼했다. 이런 사
람들의 숫자가 늘어났다는 것이 지적되어야 한다.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서로 배우자
를 찾을 수 없어서 그랬을까? 주목할만한 것은 이런 사람들의 숫자에서 여자가 남자를 능가
한다는 것이다.
70년대에 고려인 남자 중 29명이 30세 이후에 초혼했다. 그들과 결혼한 고려인 여자들 중
75.8%가 역시 초혼이었는데 연령도 역시 남자들과 동일하거나 약간 아래였다. 게다가 그들
중 22.7%가 일찍 또는 늦게 이혼과정을 밟았다. 그 남자들 중 기타 24.1%는 대부분 연령
도 더 많고 이미 혼인 경험이 있는 다른 민족 여자를 선택했다. 그들과의 이혼율은 겨우
14%였다.
70년대에 고려인 여자들 중 30세 이후에 초혼한 사람은 33명이었다. (필자는 이미 고려인
여자가 남자보다 늦게 결혼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밝혔다.) 그들의 동일 민족 즉, 고려인 남
편들은 역시 초혼으로 연령이 같거나 약간 높았는데 비율은 33.3%였다. 게다가 그들 중 3
분의1은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 적절한 조건이 주어지면 이혼했다.이러한 능력 있는 노처
녀들 중 64%가 결국 자기보다 연하의, 이혼자나 아내와 사별한 다른 민족과 결혼했다. 이
혼인 중 4분의 1이 실패와 이혼으로 끝났다.
이런 식으로 남자의 다수가(75.8%) 30세에 이르러 다소간 신랑감이 되는데 그들은 이혼하
게 될 위험성이 더 높다.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덜 까다로워진다.집을 마련하고 출세를 하
게 되면 즉, 일반적으로 완전한 살림살이를 갖추게 되면 더 나은 것을 찾고 싶어하고 많은
것을 잊어버린다.여자는 이와 반대로 나이가 들수록,위험성 있고 사회적 평가에 적합하지
않는 혼인과 ‘표준’이 되는 결혼의 전통적 이해를 잘 고려한다. 그들은 남자들과 달리 이혼
의 위험성이 적다.
이런 식으로 본 자료를 살펴봤을 때 이민족과의 혼인이 고려인 사이의 혼인보다 이혼의 위
험성이 높다고 말할 수 없다.여기에는 사람의 구체적 조건,그리고 아마도 개별적으로 고
려인 남자와 여자의 심리구조 등의 조건이 얽매어 있다. 더욱이 ‘전성기가 지나가 버린’ 30
대에 이른 고려인 여자의 다수가 자기보다 연하인, 게다가 대부분이 이혼자인 다른 민족과
결혼했다.그리고 겨우 그들의3분의 1만이 마치 20대가 그러하듯이 안정된 생활을 했다.
게다가 6쌍 중의 1쌍이 이혼했다.
Ⅲ. 고려인의 민족간 결혼에 관한 결론
오늘날 알마티 고려인들은 평균적으로 95%가량 민족내 결혼을 하고 있으며 18-35세에 이
르는 비교적 젊은 층의 고려인들은 85-90% 가량이 민족내 결혼을 하고 있다. 10-15%에
이르는 민족간 결혼 비율은 아직까지 민족구성 요건을 위협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여겨
지며 위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민족간 결혼의 증가와 고려인 혼합 가정의
형성 결과로 인해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집단이 수세기 내에 완전히 동화될 우려는 없다.
지금까지의 민족 사회학적 연구 결과로 유추하면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민족간 결혼과 민족
간 혼합 가정의 본질적 현상에 대하여 성급한 결론을 낼 필요는 없다.
현대 민족간 결혼 및 이혼, 그리고 민족 혼합 가정에서의 자녀의 출생에 관한 문서는 알마
티시의 해당 기관을 통하여 문서화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설문 조사 및 인터뷰 등의 방법들
을 통해서 도시 내에서의 고려인 혼합 가족에 대한 직접적이고 폭넓은 민족 사회학적 연구
계획이 수립되어지고 있다.
본 연구자는 향후 현지 주요 신문들에(카라반, 고려일보 등) 게재되는 결혼공고, 남녀 소개
란 등의 자료를 통해 계속적인 작업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알마티시 고려인들의 민족간 결
혼의 전망에 대한 문제를 다루면서 민족간 혼합 가정에서의 젊은이들의 민족정체성과 소속
감을 파악해보기 위해서 시 해당기관과 문서 자료에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재까지 카자흐스탄내에서의 민족간 결혼 및 민족 혼합 가정에 대한 주제의 본 연구는 아
주 협소한 영역을 다루고 있음을 인정하며 앞으로 우리의 과제는 다민족 국가인 카자흐스탄
의 독특한 민족 집단 중 하나인 <고려인>을 그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 있어 보다 광범위한
민속학자, 사회통계학자, 사회학자, 심리학자들의 경험과 자료들을 수용하여야 한다는 것이
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결론을 도출하고자 한다.
1. 카자흐스탄 디아스포라 고려인들은 공화국내 다른 민족들 사이에서 성공적인 위치를
알마티시 고려인들의 민족간 결혼 문제 9
차지하고 있다.
2. 도시거주 고려인들은 다른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표준적인 공동사회 생활
을 지향하여 현저한 사회적 변동을 겪었다.
3. 고려인 혼혈가정의 수는 1970년-1996년 동안 계속하여 늘어났다.
4. 70-80년대 고려인 사이에 가장 유행한 결혼은 러시아인과의 결혼이었고 카자흐인과
의 결혼은 두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고려인 남자는 동일 민족인 고려인 여자를 배우
자로 찾는 경향이 더 강했다.
5. 고려인의 전통적인 결혼적정연령의 틀은 급격히 변했다.
6. 이민족과의 결혼은 연령이 높은 층에서 더 많이 이루어졌다.
7. 이민족과의 결혼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의 나이 차이가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남
자와 여자 중 누구의 나이가 많은가에 구애되지 않았다.)
8. 이민족과의 결혼에 있어서 고려인 배우자 측은 상대방에 비해 대부분 교육과 전문성
이 앞섰다.
9. 이혼은 이민족과 결혼한 부부가 고려인끼리 결혼한 부부보다 더 자주 일어났다.
10. 이민족과의 혼인지속기간은 짧아지고 있다.
11. 도시거주 고려인 남자들은 이혼을 더 자주하고 이민족 여자와 더 자주 재혼하였다.
게다가 고려인 여자이나 유럽계 여자를 선호하는 그들의 경향은 재혼(또는 삼혼에서
도)에서도 유지되었다.
12. 고려인 여자들은 이혼 후 재혼하는 경우가 드물었다.과부가 재혼한 경우는 없었다.
<부록> 알마티시 고려인의 민족간 결혼 및 혼합민족 가정에 대한 설문조사
본 보고서는 알마티의 한민족(이하 ‘고려인’으로 통일 표기)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설문조
사에 대한 개략적인 결과이며, 민족간 결혼 및 혼합민족으로 구성된 가족에 관한 문제를 다
루고 있다.
<표 1> 설문대상자의 연령별/성별 구성
응답자 중 고려인의 대표 표본은 147명이고, 나머지 11명은 카자흐인, 러시아인, 우크라이
나인과 민족간 결혼을 한 가족의 대표 표본이다.
설문 내용은 30문항이며, 이중 대부분이 서술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당 문항 중 각별히 관심을 가졌던 문항들은 <장래 인생의 반려자에 대한 기본적인 요건
은 어떠한 것인가>, <고려인과 타민족간에 가까운 관계가 얼마나 가능한가>, <고려인의 배
우자로서의 이상형은 어떠한 것인가>같은 항목이었다.
응답자들은 민족간 결혼이라는 상황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들 - 부모들의 의향, 자신의
잠재적인 배우자의 성(姓), 언어, 민족전통, 문화에 대한 상대방의 태도 - 에 대하여 응답했
다.마찬가지로 설문 문항에는 가족간의 의무 분배에 관한 문항,가족간 주요한 문제의 결
정권에 관한 문항, 자녀 교육에 관한 문항과 같은 가족 내부의 상황에 관한 내용들이 포함
되어 있다.
응답자들로부터는 민족간 혼인의 실상(實狀)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들과 부모님의 견해
(見解), 성(姓), 언어, 민족 전통, 잠재적인 배우자의 문화에 대한 부부 쌍방의 수용태도 뿐
만 아니라 가족의 의무 분담,가족내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최고 결정권,자녀 교육과 같은
가족 내부적 성격의 문제에 대한 답변들이 요구되었다. 또한 대체로 순수하게 개인적인 상
황에 국한하여 질문이 주어졌지만,고려인 일반에 관련된 문제들도 포함되어 있다.
<귀하는 인생의 배우자를 고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모의 동의, 상호 교감, 교육 수준, 민족, 재정 상태, 아름다운 외모
등의 순으로 설문 조사 결과가 밝혀졌다.많은 수의 응답자는<한마디로 대답하기 어렵다고
하였으며,이 모든 기준이 한데 어울려 있을 때 가장 이상적인 배우자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목소리는 <상호 교감> 쪽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그 수는
84.8%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젊은이들이 결혼시 물질적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음도
간과할 수 없다. 또한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에 있어서 결혼과 관련된 일정한 심리적 기준이
점진적으로 확립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부모나 결혼당사자인 젊은이들 모두 배우자가
이미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장래의 전망을 제시하는 상대자를 이상적인 결혼 파트너
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응답자의 15.2%는 교육 수준을 지적했다. 부모의 전례 또한 결혼
상대자를 고르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고려되
어야 하겠지만, 인생 배우자의 선택에 대해 알마티의 고려인들은 <부모의 동의>를 10.1%로
그 중요성에 있어서 중간의 위치에 놓았다. 응답자들 중 우리가 가장 흥미를 갖는 부분은
<민족>에 대한 부분인데, 인생의 배우자를 고르는데 있어 민족의 중요성을 우선적으로 지
적한 응답자가 20.9%이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의 고려인들 대다수는 배우자의 민족에 대하여 그리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의 절반인 배우자>를 고르고 있다. 반면 기성세대들은 미래 부부에 있어 배우자의 민
족은 향후 그들의 삶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확신을 가지고 표명한다. 그들은 <젊은
시절에는 배우자와의 민족 차이로 인한 심각한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
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뿌리와 자신의 후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질문의 마지막 범주인 <외모>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8.9%가 관심을 표명하였다. 이
와 관련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질문이 주어졌다.
첫 번째 질문은 <귀하는 타민족의 이성에 대하여 강하고 깊은 애정을 느낀 적이 있는가?>
이며, 이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은 절반 이상으로 그 수치는 58.2%에 이르고, 부정적인 대답
은 41.8% 정도였다. 이러한 경향은 연령의 차이를 떠나 나타나는데, 설문 조사의 대상이 되
는 18, 25, 40, 심지어 55세의 모든 연령층을 망라하여 고려인들은 타민족의 이성에 대하
여 심각하고 긴밀한 관계의 경험을 가진 것으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문제에 이어<귀하는 타민족 이성과 결혼 할 수 있는가?> 라는 문제가 제시되었는데 이
에 대한 대답들은 아래와 같이 나누어진다. 긍정적인 대답이 54.4%(86명)이었고, 그 중(86
알마티시 고려인들의 민족간 결혼 문제 11
명중 는 직접 ) 71% 깊은 애정의 느낌을 확신했었고 이들은 첫 번째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던 바로 그들과 일치한다. 그리고 아직 그러한 상황에 접해보지 않은 29%의 응답
자들조차도 그러한 가능성을 허용했고 이에 대해<특별히 비난할 것 없다>라고 인정하고
있다. 전체 숫자의 45.6%(72명)은 자신의 운명 속에서의 타민족과의 결혼을 전적으로 부정
하고 있다. 이들 중(72명중) 43%의 사람들은 스스로 이미 타민족 이성과 이성으로서의 깊
고 심각한 느낌 또는 관계를 가진 적이 있고 이 경우 45.6%는 부모로부터 받은 교육에 크
게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으며, 43%는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타민족 이성에 대한 부정
적인 인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알마티는 고려인들을 포함하여 많은 민족들이 살고 있는 도시이다. 그러나 대다수는 러시아
인과 카자흐인들로 구성되어 있다.이와 관련하여 고려인과의 관계에 있어 가장 선호되는,
가장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그리고 고려인들과 가장 잘 적응하는 민족이 어떤 민족
인지를 알아내고자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제시되었다. <귀하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 - 자기 민족,
러시아인,카자흐인 중에서-가장 선호하는 민족은 어느 민족입니까?> 만일 이들 두 민족
중에 자신이 선호하는 민족이 없다면 자신이 선호하는 임의의 민족을 답변하도록 질문이 주
어졌다. 이 질문에서 특이한 점은 자신의 인생으로부터 특정인을 설문 조사의 대상으로 하
는 것이 아니라 특정 민족에 대하여 개인적인 입장을 적용하는데 있다. 응답자의 83.5%는 <자신
의 민족>을 선호하였고, 이는 아마도 자신의 민족을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끼며 더욱 우월
하다고 생각함에 기인할 것이다. 응답자의 8.2%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하였
으며, 3.2%는 카자흐인을, 1.3%는 러시아인을, 1.3%는 독일인 또는 유럽인에 대한 선호를
표명하였다. 즉 현재 고려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타민족은 카자흐인으로 입증되었다.
설문지의 다음 질문은 다음과 같다; <귀하 부모들의 민족간 결혼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이에 대
한 답변으로는 56.3%는 부정적인 것으로, 42.4%는 긍정적으로 그리고 무응답자가 1.3%를 차
지하였다.
민족 혼합 가정의 구성 이후 이러한 소집단의 민족적 발전의 경향은 무엇보다도 가족생활의
영역이라는 것을 고려하여, 우리는 응답자들에게 자신을 이러한 집단의 일원이라고 가정하
도록 제안하였다.추후 연구가 더 필요한 질문들 가운데 간과될 수 없는 것은<민족 혼합
가정에서 자녀들 자신들이 자신의 민족(국적)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이다. 왜냐하면, 바로 이
러한 자녀의 민족성이 민족혼합 집단의 민족 규정방향의 외부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응답자
의 94.9%는 민족 혼합가정에서 자녀들은 반드시 아버지의 국적을 따라야 한다고 여기고 있
고, 1.9%는 어머니의 국적을, 1.9%는 무응답이었다.
민족 혼합가정에서 자신들의 민족 규정은 가족의 민족적 구성, 역사적으로 형성된 민족적
선호도, 거주지, 민족적 주의 환경 등과 같은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알마티 고려인들의 경우 민족혼합 가정에서 자신들의 민족 선택은 아버지의 민족이 무엇인
지, 그가 고려인인지, 러시아인인지, 카자흐인인지 또는 다른 민족인지에 달려있다. 오늘날
의 고려인들도 그들의 조상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세대의 출현은 아버지의 혈연적 뿌리와 관
련되어 있다고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적인 측면에서 민족간 결혼의 최종적 결과
는 이미 성년이 된 자식들의 소속민족 결정시 명확해진다. 이러한 측면에서의 연구는 시급
한 과제이다.
민족 혼합가정에서 여자들과 관련하여 민족규정의 방향은 자신들의 배우자의 전통에 대한
그들의 입장에 따라 규정된다.알마티의 고려인들은 소수의 사람들이 상반된 의견(29.1%)을
가지고 있기는 하나, 예를 들면 결혼 후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라야 함을 의무로 여기지 않
는다.(70.9%) 이러한 결과는 아직 고려인 사회에서의 오래된 전통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귀하는 타민족 출신의 아내가 남편에 대하여 가장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그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과 함께 다음과 같은 보기를 덧붙였
다;남편 민족의 관습과 전통을 존중하는 것,남편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인지하는 것,남편
의 부모를 존경하는 것,전통적인 음식을 요리할 수 있는 것.모든 고려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여 동일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전체 응답자의 수에서 각각의 답변의 비율
은 다음과 같다.타민족 출신의 아내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남편 민족의 관습과
전통에 대한 존중(53.2%)>으로, 그 다음은 <남편 부모에 대한 공경(49.4%)>으로 세 번째
로는<전통 음식을 요리할 수 있는 것(29.1%)>으로 마지막으로 <남편 민족의 역사와 문화
에 대한 인지(8.9%)>의 순으로 설문 조사 결과 판명되었다.
한편 남편도 마찬가지로 배우자의 관습과 전통을 존중하고 역사와 문화를 알고 배우자의 민
족 전통 음식을 먹어야 한다에 대해 92.4%가 긍정적인 답변을 하였고, 7.6%는 부정적인
답변을 하였다. 민족 혼합가정에서 자녀들의 문화와 언어의 문제에 대하여 응답자들의
84.2%가 자녀들이 쌍방의 문화와 언어를 습득해야 한다고 답변하였고 14.5%는 종족의 계
승자로서 부계의 전통 문화정도만 익혀도 충분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1.3%정도만이 모계의
문화와 언어의 중요성을 지적하였다.
언어와 관련하여서는 민족간 결혼에 영향을 미치는 민족적 요인들 가운데 무엇보다도 우선
시하는 것은 언어임이 고려되어야 한다. 비록 언어가 여러 민족이 혼재하여 살고 있는 지역
에서 민족간 혼인의 성장의 유일한 조건은 아니더라도 민족간 교류를 위하여 언어의 광범위
한 확장은 불가피하다.
현 인구센서스 및 민족 사회학적 연구는 민족 언어들의 역할이 계속적으로 성장함에도 불구
하고 민족간 교류의 본질적인 수단은 여전히 러시아어임을 입증하고 있다.
1980년대 말 한 학자(민 리지아)의 사회 연구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나고 생활하고
있는 청년층 고려인들의 절대 대다수는 자신의 모국어를 전혀 모르거나 단지 특정 어휘만
알고 있다(62.7%). 단지 청년층의 11.7%만이 때때로 그들과 함께 살고 있는 할아버지, 할
머니들과 <고려말>로 의사교환을 하고 있으며 종종 <고려말>을 러시아어와 섞어 사용한다
고 설문에서 지적하고 있다. 거의 75%의 기성세대와 25.6%의 아동들은 생활 언어에서 <고
려말>을 이해하지만 <고려말>을 구사하지는 못한다. 부모들이나 자녀 어느 누구도 <고려
말>을 읽을 줄 모르며 표준<고려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이렇듯 혼합 민족 가정의 조
건하에서 <고려말>은 계속적으로 명맥 유지의 확실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 한편 러시아어
는 민족간의 결혼과 민족 언어의 점진적인 소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귀하께서는 배우자의 부모님들을 모시고 사실 의향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체로 일관된 대답이 나왔다. 응답자 중 95%는 분가를 선호하였고 단지 5%만이 함께 살
기를 원하였다. 부모로부터 분가를 희망하는 응답자들을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자는 43.3%,
여자는 56.7%로서 거의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부친과 함께 남기를 희망하는 응답
자들 가운데에는 남자가 62.5%로서 여자의 37.5%에 비해 수적으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기타 많은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고려인들 사이에도 배우자의 부모와의 거주는 일시적
으로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배우자의 부모들의 어려운 경제 상황의 객관적 판단에서 기
알마티시 고려인들의 민족간 결혼 문제 13
인한다.
다양한 사회 계층으로 구성된 가족의 경우, 가정에서 부모들과 젊은 부부들의 인생에 견해
는 문화적 수준에서 얼마간의 차이를 보이며 이들은 종종 가족 내부의 갈등을 야기하는 요
인이 된다. 젊은 세대들이 분가하려는 움직임은 다양한 전통관습과 전통적인 예절의 준수의
필요성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욕구에서 기인한다.
민족간 결혼이 농촌에서보다 도시에서 훨씬 더 빈번하며 우리는 이러한 사실과 관련하여 알
마티 고려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하였다. <귀하의 가까운 친척 중 민족 간 결혼
을 한 사람이 있습니까?> 여기에서 75.9%라는 압도적인 수가 <있다>라고, 24.1%가 <없
다>라고 답변하였다.위와 같은 자신의 또는 타인의 민족간의 결혼의 경험을 고려하여 우리
는 다음과 같은 범위로 그들에 대한 평가를 응답자들에게 의뢰하였다. <행복하다>, <문제없
다>, <불운하다>, <좋지 않다>. 이 질문은 모든 이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남긴다.
많은 이들은 민족간 혼합 결혼에 대하여 한결같은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우며 무엇보다도 당
사자들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쪽이었다. 응답자들은 주위의 이런 저런 예들을 떠올리며 혼합결혼에
대하여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에서 평가하였는데, 61.4%가 <문제없다>라고 평가하였으며, 적지
않은 수치의 24.7%는 어쨌든 <불운하다>라는 쪽으로 규정하였고 8.2%는 민족간 결혼에
비하여 더욱 <행복하다>고 답하였다. 민족간 결혼에 대하여 <좋지 않다>라고 단정하는 단
지 극소수의 응답자들은 결혼을 통한 민족연합이라는 관점에서 조화나 행복의 요소를 전적
으로 배제하였다.
어떠한 가정에도 심지어 아무리 행복한 가정에서도 항상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은 논란의 여
지가 없음을 인정하고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 <귀하께서는 민족 혼합가정에서
어려움의 근본적인 원인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에 대
한 답으로는 43.7%가 <부모들의 간섭>을 지적하였다. 한편 38.6%에 해당하는 고려인들은
혼합 가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의 원인들로서 <관심사의 불일치>를 들었고 마지막으로 응
답자들의 일부분은 원인을 <부부의 민족성, 관습, 문화에서 가족간의 견해 차이>에서 찾고
있다.
이 설문을 마감하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하였다.<귀하께서는 어떠한 결혼이
보다 결속력을 가지며 성공적이라고 판단하십니까?> 여기에서 알마티 고려인들의 81%는
민족 내부의 결혼을 더욱 적절한 것으로 간주하였고 12%가 민족 혼합가정을 대변하였고
단지 7%정도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가정을 행복의 필수조건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행복한 가정생활과 관련하
여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사랑해 주는 아내(남편)>,<동요나 걱정이 없는 소박한 생활>, <물
질적 안정(보장)의 순서>로 설문 결과가 집계되었다.
응답자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표현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응답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나타났으며 압도적으로 응답자들은 <부부간의 애정(59.5%)>에 가치를 부여하
였다. 다음으로는 39.2%가 <물질적 안정(보장)>을 가치 있는 것으로 들었으며, 단지 소수의
고려인들이(13.3%) <어떤 걱정거리나 동요 없는 소박하고 안정된 생활>을 행복한 가정생활
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제시하였다.
최초 카자흐스탄에서 거주를 시작하던 시점부터 고려인들은 항상 신분 상승의 욕구를 가지
고 있었으며 이것은 항상 그들의 생활을 실제보다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역할하였고, 타민족
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윤택한 그들의 생활은 고된 노동과 지속적인 긴장, 업무로 인한 스
트레스의 보상이었다.
알마티의 고려인의 일부는 비록 부유하지는 않더라도 안정되고 조용한 인생을 바로 행복한
생활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일부 고려인들은(10.1%) 제한된 답변(보기)들에 동의하지 않고
자신들 스스로의 의견을 제시하였다; 상호간의 이해, 상호신뢰, 상호존중, 사랑하고 또 사랑
받는 자녀들,따뜻하고 안락한 가정,조화의 충만. 단지 1.9%만이 답변에 어려움을 보였다.
우리들의 연구 틀 안에서 우리는 자녀들과 관련된 가족생활의 문제들에 대하여 특별히 시간
을 할애하여 왔다. 왜냐하면 자녀들의 존재는 원칙적으로 가족생활의 모든 영역을 재구성하
기 때문이다.부모들에게 있어2세의 출현은 새로운 역할-부모로서의 역할-을 부여하
며,그들간의 관계의 변화와 새로운 관계의 발생을 야기한다.다시 말해 가족을 재구성한다
고 할 수 있다.
우리들의 일련의 질문들에는 응답자들의 가족에서의 자녀들의 수와 그들이 희망하는 자녀들
의 수를 반영하는 두 가지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부모와 함께 사는 가정에서는 1-2명의 자녀를 지닌 경우가 특히 돋보였으며(51.9%)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녀3명 이상의 다산 경향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알마티 고려인
가족 중 일부만이(17%) 2-3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그리고 6.3%는 알 수 없는 이
유로 응답을 기피하였다. 여기서 이전 세대의 도시 거주 고려인들이 이미 소산의 경향을 보
이고 있었고, 다산의 경향은 점차적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차세대 도시 거주 고려인들이 가족 구성원에 대해여 비교적 이상적인 견해를
견지하고 있는데 대답 가족 중 다수(69.6%)가 단지 2명 이상의 자녀를 이상적으로 생각하
고 있다.하지만 설문 조사 결과 아주 흥미로운 것은3명 이상의 자녀를 가진 젊은 세대들
도 일정 수준(20.2%)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또한 상기 질문에 대하여 응답자의1%는 답변
을 회피하였다.
민족 형성과정은 언제나 가족 구성원간의 상호 관계 체계를 반영해 왔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가족 관계에서 일정한 관계를 차지하고 있는 가족내의 최고 권위자와 다양한 세대들의
대표자로서의 권위의 문제에 대한 공식적이고 실질적인 결정은 가족의 형태를 분류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된다.주로 최고령 남자(아버지, 남편 그리고 대가족에서의 할아
버지)혹은 드문 경우이지만 최고령 여자(어머니, 부인, 할머니)이 개인적인 권위를 가지는
관습을 유지하고 있는 가족이 첫 번째 유형에 속한다. 이러한 권위(권력)는 보통 가족 최고
권위자의 개인적인 권위 혹은 삶의 경험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가족 구성원 전체에 명백히
그 영향력이 확산되어 있다.
모든 성인 가족 구성원의 실질적이고 완전한 평등성이 보장된 조건에서 남편(혹은 아버지)
혹은 드문 경우이지만 고령의 부인(혹은 어머니)을 가족의 우두머리로 공식적으로 인식(인
정)하는 것이 가족 구조의 두 번째 유형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아내와 남편이 의무, 권리
에 대한 평등한 분배를 의미하는 <2인 체제>의 가족은 가족 구조의 제 3유형에 속한다. 만
약 이러한 가족 내에 미혼의 성인 자녀가 있다면 이들은 보통 중요한 가족내의 문제를 심의
하고 결정하는데 참여하지만 이 경우에도 보통 부모의 의견이 중시된다. 가족 구조의 4번째
유형은 2․3번째 유형들과 유사하다. 이 4번째 유형에서는 누구를 우두머리로 정하기가 곤란
하다.가족 내부 관계에 있어서 이러한 측면들의 모든 의의(중요성)을 고려하면서 우리는
이 문제들을 자신의 연구과제로 다루었다. 여기서 두가지의 평행선상의 문제들이 제기되었
다. <당신의 가족내에서는 누구에게 최고의 권한이 주어지는가?> 라는 문제와 <당신이 생
각하기에는 누가 가족의 우두머리인가?> 라는 두 가지 문제이다. 결과적으로 최고령 남자
(보통은 남편)에게 개인적인 권위가 주어지는 첫 번째의 가족 유형이 알마티 고려인 가족에
알마티시 고려인들의 민족간 결혼 문제 15
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명백해졌으며 그 수치는 67.7%이다. 응답자의 상당수가
가족 중 우두머리를 어머니로 규정하였는데 그 비율은 27.8%였으며 비교적 적은 수의 가족
이 아내,남편 사이의 평등한 의무,권리 분배를 의미하는 가족유형으로 드러났으며 그 비
율은 4.4%이다.
차세대 가족 혹은 이미 존재하는 젊은 세대 가족 관계에서는 가족 내에서 남자, 남편들에게
최고의 권위가 주어진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약 70.3%)이 높아진 것이 두
드러진다. 그 외에도 가족 내에서 여자에게 최고의 권위가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줄어든 것도 두드러진다.그렇지만 아내와 남편 사이인 공동 권위 형태인<2인 체
제>의 정당성에 대한 시각을 견지하는 사람들의 수치도 26.6%로 비교적 많았다.
세대에 따른 가족구성원간 관계 발전의 일반적 경향은 남자 권위중심 가족의 축소, 부부의
평등을 실질적으로 인정하는 가족의 확산이다. 민족혼합 가족의 경우에 가족간 합의를 원칙
으로 하여 가족 생활의 기본 문제를 결정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질문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가족 대표들은 각각 남편,아내와 함께 문제를 결정하며 이외
에도 여기서는 성인 자녀 및 그 부모들의 시각의 평등성이 인정된다. 평등성에 기초한 가족
내부 관계의 새로운 유형의 형성은 가정과 사회에서의 여자의 지위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
다.
남자와 여자의 교육, 문화 수준의 평준화가 이러한 새로운 유형의 형성을 야기하게 된 주요
한 원인중의 하나이다. 오늘날에 와서는 민족 혼합 가족의 절반 이상의 숫자가 동일 수중의
교육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의 가족에서는 여자가 좀 더 높은 수준의 교육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가족 내 최고 지배권에 대한 관계를 결정하는데 있어서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원인을
아마도 여기서(여자의 높은 교육 수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문화사의 수천년의 시간
에 걸쳐 단 하나의 혼인관계 체제인 가부장제(가족 우두머리 위주의)가 형성되고 그 기능을
해 왔으며 현대에 있어서도 이러한 가족의 가부정적 모델은 변형된 형태이기는 하지만 그
기본 유형이 유지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 분담은 전통에 바탕을 두고 있고 대다수의 도시 남자들은 자신의 직업
과 관련된 전문적 업무를 제외하고는 남자와 여자의 역할 분담에서 실질적으로 남자으로서
의 자신의 능력을 가사일에 발휘할 기회를 상실하게 되었다.
여자들은 이중 노동의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알마티 고려인들에게 있어서 남자와 여자 사이의 가정 업무 분담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당신(혹은 당신 부인)이 충분한 임금을 받는다면 당신(혹은 당신 부인)은 단지 가
족, 자녀, 집안일에만 전념하실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30.4%의 응답자가 긍정적으
로 대답하였다. 22.2%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고 그리고 가장 큰 숫자인 46.8%가 <나의 (혹
은 그녀의)의향에 달려 있다>고 대답했다.
비록 남자와 여자 사이의 전통적 업무 분담에 대한 전통이 남아 있지만 오늘날에는 여자와
남자의 가정 업무를 균등하게 분담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그 외에도 민족 혼합가족의 응
답자에 대한 질문 결과에 따르면 부부사이의 가정 업무 분담에 있어서의 평등이 동일 민족
가정에서 보다 더욱 강조된다.
가족 구성원 중 한사람의 월급이 생활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많은 수의 가정에
서 부부양측이 모두 그러함) 오늘날 카자흐스탄의 경제 상황은 여자에게 집안일에만 머무르도
록 용납하지 않으며 다른 한편으로 생산 체제의 붕괴(와해)가 노동 시장에서의 상황을 더욱 첨예화
시켰고 일자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그 외에도 이러한 상황에 익숙해진 오늘날의 고려인 여자들
은 힘든 경제상황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출구로서 <자기일(직업)>을 가지려고 한다.
자녀 교육에 대한 논쟁은 부부 갈등의 원인 중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당신 자녀들의 교육에 있어서 누구에게 우선권이 주어집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60.1%가
<부인>을 지적했고, 10.1%가 이 의무를 남편, 아내가 함께 하는 것으로 지적했으나 흥미로
운 것은 29.1%가 자식을 좀 더 잘 교육시키는 교육자로서 아버지를 지목하였다. <아버지
들>은 그 직책상 자기들이 아들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또한 딸의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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