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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키타 구구 감상문 - 길들여짐과 윤리

짭타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7 13:51:31
조회 30 추천 0 댓글 2

우리는 사랑이라는 맹독에 길들여지고, 또 삶으로 하여 죽어간다.


1. 윤리관

우리의 윤리관이 서로 다르다.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태어난 장소, 주어진 인간관계,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자질. 그래서 관계는 마찰을 동반한다. 우리가 다른 윤리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의 삶과 행복이 너의 괴로움일 수도, 심하면 죽음일 수도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관계라는 것은 결국은 서로를 길들인다는 것이다. 얼마나 부정한 문제라도, 단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서로에게 길들여진다. 마치 이것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아버지를 그토록 미워하던 자식이, 제 자식에게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있는 일과도 유사하다. 서로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서로의 윤리관에 길들여지는 일이다. 인간은 제가 아는 것 이상의 무엇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생명 윤리.

유전자적으로 그리고 일반 사회 통념적으로 생물은 늘어나려고 한다. 늘어나려고 한다면, 동족 상잔은 윤리적으로 허락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다. 생명 윤리의 기초는 여기에 있다. 동족 상잔의 금기화. 물론 인간은 서로를 죽인다. 하지만 아주 기초가 되는 논리로서, 그러니까 생명 윤리가 없다고 주장해,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이 도의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할 생각이 아니라면, 상잔의 금기화는 적당해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서로의 윤리관에 길들여지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는 기초 논리로서 동족에게 아주 비가역적인 해를 끼치는 것이 금기화한다. 다르게 말하자. 우리가 개와 친구가 된다면 개를 먹을 수 없고, 토끼와 친구가 된다면 더 이상 토끼를 먹을 수 없다. 

이것은 다른 층위로도 살펴볼 수 있다. 우리가 우리의 친구를 상하게 하는 어떤 집단이 있다고 할 때 이러한 집단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만일 그 집단과 소통불가능하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해를 끼치는 방법으로만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그 집단은 어떤 의미가 될까. 더 이상 그것은 양립하기 쉽지 않은 것이 된다. 즉, 생명 윤리는 친밀함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3. 생명윤리와 감정.

여기서 친밀함이라는 것은 감정의 문제이므로, 생명 윤리는 또 감정의 문제로 치환될 수 있다. 누군가의 죽음에, 자신의 죽음에 괴로워할 수 있음이 그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문제가 되는 것은 나도, 너도, 우리도, 그리고 모든 것은 죽는다는 점이다. 무척이나 소중한 이도, 불로의 '맛없음'도, 왕도 모든 것은 죽는다.

이 보편성은 감정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만일 우리에게 죽음이라는 것이 가역적인 문제였다면 아마도 생명 윤리는 지금과는 크게 다른 형태를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죽음은 가역적이지 않고, 할머니가 죽은 적 없는 가계에서 콩을 얻어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에게 죽음은 피할 수 없고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죽음은 반드시 어떤 동요를 낳는다.

여기서 감정을 신성시하는 것은 실로 비이성적이나(마치 인간이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 나름의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생명 윤리가 친밀함과 양립가능성을 가지고 세워진 것이며, 그것이 감정과 맥락을 서로 함께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4. 윤리학.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의 윤리관은 어떻게 제단되어야 하는가. 가족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일을. 무지한 아이가 사람을 죽인 일을. 나라를 위해 삶을 연장하려는 폭군을. 그리고 내가 그 모든 사람의 가족일 수 있음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윤리학의 문제는 가치설정의 문제이며, 실로 비용적인 문제다. 그것은 무엇을 위해서는 무엇을 희생시킬 수 있도록 선택하도록 돕는 것이며, 무엇은 무엇에 비해 명백하게 가치가 뒤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더욱 기분 좋은 것은, 더욱 늘어나야만 한다. 그 외의 것은 그 개인에게 별로 가치 있지 않다.

그래서 윤리가 감정에 휘둘린다는 요건 아래에서 모든 것은 허락된다. 윤리란 갈림길에서 가야 할 방향을 지시할 절대적인 지시표이며, 강렬한 감정 하에서 우리는 마땅히 그곳으로 갈 자유가 있다.

이것은 마치 가족, 친인의 목숨 하나가, 무지한 타인 몇 개보다 내게 더 가치 있을 수 있는 것과도 같다.

클리프의 관계도가, 라므라데르의 관계도가 그것을 나타냈듯이…….


5. 죽음의 보편성.

그리고 모든 것은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온다. 모든 것은 죽는다.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죽을 때는 아주 무절제하게 죽는다. 우리의 윤리학 하에서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와 관계 없이 모든 것은 죽는다.


그래. 네가 살아 있음을 느낄 틈도 없이, 나의 친구는 죽었다. 이토록 허무한 죽음은 작가의 윤리관이 어디에 있는지 잘 보여준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늘어나야 하는 것이 우리의 윤리라면, 그것은 너무나 간단하게 타인의 악으로 귀결될 수 있다. 죽음은 그토록 가깝다.


그럼…….

우리의 윤리에는 무슨 의미가 있지? 죽음이 그 정도로 무차별적인 세상에서 윤리란 인간에게 대체 어떤 층위에서 다가갈 수 있지?


윤리란 자신에게 더욱 늘어나야 하는 것을 늘리고자 하는 것인데, 그것이 악의 형태가 된다면, 우리에게 악의 가능성이 그토록 열려 있다면, 그게…, 우리의 윤리가 되나.


그렇다면 생명이 무분별하게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인간에게 과연 윤리란 필요한가? 생명이란 기분 이상의 문제가 될 수 있는가?


*


이 길이가 감상문이라는 게임의 방법으로 적당한가를 모르겟군..


틀... 틀이란게 좀 아쉬운 것 같기도하고..


35

윤리와 배고픈 감각의 연결과, 사랑 얘기나 독수리 이야기도 좀 하고 십엇는데


으음


어쩔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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