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읽고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읽고앱에서 작성

유로지바

2024.06.17 18:28:37

조회 62 추천 0 댓글 12

사실 장르소설의 고전이란 말이 조금 기괴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지만, 추리소설은 sf와 함께 이미 고전이라 불릴 수 있는 글들이 생긴 장르에 들어간것 같다. 크리스티의 저작을 처음 읽은 것은 학생 시절 읽었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였는데 이 글은 홈즈에 익숙했던 청소년에게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 추리로 충격을 가져다주었던 기억도 난다.

그런 크리스티의 실로 유명한 작품 '오리엔트'는 사건 그 자체로도 나름 흥미를 가져다주지만 그보다 더 매력적인 부분은 시대상을 반영한 특급 열차라는 공간, 한 기차 안에서 만난 다국적 사람들, 제국과 귀족이 존재하던 시절의 배경을 상당히 낭만적으로 그려내는 편. 다만 시대 배경을 감안하면 이런 부분에 약간의 불쾌감을 느낄 수는 있지 않나.

다양한 국적의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만큼 특정 국적에 대한 선입견 묘사가 이 글에서 힘을 준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은 잘 전달됐다고 생각. 미국인, 이탈리아인, 영국인, 프랑스인, 독일인에 대한 당시의 선입견(일부는 현대에도 유효한)적인 묘사가 적절히 감초로 작용하는듯.

추리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정석적인 클로즈드 서클 전개로 이루어지는데 현대의 추리소설 독자에게는 다소 익숙할 수도 있을듯. 뭐 자세한 내용을 말하진 않더라도, 추리소설 읽어봤으면 아 이런거봤던 느낌인데 하는 기분으로.

전체적으로 익숙한 전개와 매력적인 배경을 소재로 한, 언제 읽어도 딱히 매력이 떨어지지는 않을법한 글. 다만 현대의 독자에게는 너무 익숙할지도 모르겠음.

결말부분을 보고 옥문도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사실 결국 추리소설이란건 너무 많이 나왔다는 문제가 있지않나 하는 생각.

다음에 읽을 글은 아마도 레이먼드 챈들러의 '빅 슬립'이나 삼체 2권...또 읽겠죠.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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