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판갤에서 자주 활동하는 고닉도 아니고, 이 리뷰도 갤러리 둘러보다 우연히 구글 드라이브 링크가 있길래 읽어보고 쓰는 글임.
애초에 본업은 유튜브 작가인데다, 웹소로 번 돈이라고는 후원 10만원이 전부인 병신 분충 1이라는 거 먼저 알려둠
쓴 소리가 많으니까 “병신이 뭐라노”라는 마인드로 반쯤 걸러들으셈.
[1~2화 관련]
얼핏 들은 바로는 취미로 쓰는 소설이라니까 대중성, 트렌드를 생각안하는 건 이해함.
어차피 군 복무 중에 쓰는 소설이니 이걸 전역 전까지 완결 분량을 써서 뭘 해보겠다기보단 글 실력 키우기 + 써보고 싶은 장르 써서 소장하기의 목적이 더 크겠지.
근데 좀 세게 말해서 지금 써놓은 소설은 1~2년 뒤에 너 스스로가 볼 때도 재미없을 확률이 높음.
1~2화는 웹소답냐 아니냐보다 소설이냐 아니냐를 더 생각해봐야될 수준이거든.
라노벨도 보통 자기가 처한 상황 설명이나 자기 철학 연설에 1000자를 안 넘기는데 네 소설은 서술로만 1,2화 꽉 채워서 8000자를 채웠음
소설은 어떤 장르던 간에 첫 문단에서 이 이야기가 뭘 말하고 싶은지는 확실하게 보여줘야하는데 지금 이건 '라노벨 세계관 인물의 일기-1'로밖에 안보임.
시간대 별로 사건이나 감정 같은 건 적어놨으니 상황은 머리로 그려지지.
근데 그건 독자 상상력에 니 필력을 위임한 거잖아.
독자가 글보고 상황을 상상하려 노력하는 게 아니라, 니가 글로 독자의 미약한 상상력을 보완해줘야지.
물론 서술만 있어 지루할 수 있다는 부분을 너도 인지해서 만연체로 문장을 가꾸거나 변주를 주려 했던 건 보이는데, 그걸 감안하고도 1화에 있는 대사가 ‘너네는 태어나자마자 서로 얼굴도장 찍었잖아?’ <-이거 하나 뿐인 건 분명 문제임.
안 그래도 요즘 웹소 떡밥 중 하나가 “장르소설의 쇼츠화”일 정도로 1화의 임팩트를 중요시 하는 트렌드에서 ‘소꿉친구가 있었는데 커가면서 뭔가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몽글거리고 그 맘을 깨닫지 못 한 채 연락이 끊겨버렸어’를 서술만으로 설명한 1화는 대중성을 못 잡은 게 아니라 반대로 너무 전위적인 시도라고까지 생각이 듬.
[3~5화 관련]
한 마디로 요약됨.
너~무 느려.
이건 1,2화도 같이 가진 문젠데, 사건이 그렇게 많거나 다채롭지도 않은데 과한 수식어와 독백 서술이 충분히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소설의 진도를 억지로 부여잡고 있음.
지금 5화까지에서 중요하다고 볼만한 사건이
1. 소꿉친구 있었음
2. 연락 뜸해짐
3. 홧김에 전화했다 할 말 생각 안나서 끊고 후회함
4. 대학 술자리 가보니 수꿉친구가 술에 꼴아있음.
이렇게 4가지인데
이건 줄일려면 한화 5000자 씩으로 해서 2화면 충분히 다 서술할 수 있는 내용임.
개인적인 생각으론 독자는 아무리 누렁이라도 최대 3화안에서 흥미로운 포인트를 잡지 못하면 소설을 따라오지 않음
나였다면
1화: 소꿉친구랑 있었던 옛날 이야기(대화 섞어서 여주 성격 좀 표현하고) + 뜸해지는 과정과 주인공의 감정
2화: 대학교에서 혼자 모솔이라 놀림받아서 홧김에 전화>>이게 5화의 술자리로 연결
까지로 압축했을 거임.
물론 이건 내 의견일 뿐이니까 굳이 이걸 따르진 않아도 됨. 근데 이 플룻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게 ‘내 소설은 지금 그대로 써도 돼’는 절대 아님. 만약 네가 이걸 남들에게 보여주고 ‘괜찮네?’소리까지는 들어보고 싶다면 스토리 줄기는 그대로 쓰되 원고는 다 지우고 다시 쓰는 걸 추천함.
[기본기 관련]
이 부분은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들려줘서 나쁠 건 없다 싶어서 일단 적음.
판갤럼이면 처음 읽은 장르소설이 셜록 홈즈나 반지의 제왕은 아닐 거라고 생각함.
만약 추리나 정통 판타지로 입문했대도 주로 소모하는 건 라노벨이랑 웹소겠지.
그런 사람들이 처음 글을 쓸 때 겪는 가장 큰 문제가 비문이랑 일본식 표현임.
이게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님. 비문이 절대 하면 안되는 거면 문학적 허용이란 말이 없겠지.
근데 그건 파스타에 후추 뿌리듯이 곁들여야 진국인 건데
지금 사오 네 글에선 그런 향신료가 너무 많고 부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 느낌임.
이건 일일히 지적하는 것보단 작법서 하나를 추천해주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왕자님의 연애편지’라고 웹소 편집자가 초보 작가들 글 교정해주면서 자주하는 실수들을 모아서 만화 형식으로 쓴 책이거든?
여성 편집자라 다루는 소설이 대부분 여성향 작품이었겠지만, 감성은 몰라도 작문 법칙에 있어서는 남여가 없다고 생각하니 한번쯤 사서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제목 때문에 거르기엔 작가들한테 도움이 많이 되는 책임.
※지금 절판 상태던데 혹시나 못 구하면 말하셈 부대로 내가 읽던거 보내줌.
문제점만 주욱 나열했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난 순애물 좋아하는 편임.
그리고 작문을 빼고 소재만 놓고 본다면, 독자가 어떤 시츄에이션이나 관계에서 재미를 느끼는 지는 확실히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더 발전한 글을 보고 싶다는 마음에 이 글을 쓴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세줄요약)
1. 서술 너무 김
2. 내용 압축하셈
3. 응원함
그럼 다들 맛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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