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츠지 유키토의 '시계관의 살인'을 읽고

아야츠지 유키토의 '시계관의 살인'을 읽고앱에서 작성

유로지바

2024.05.12 21:46:26

조회 43 추천 0 댓글 1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을 읽는것은 2번째....생각해보니 아주 오래전 어나더를 읽었던 기억이 나니 3번째인듯. 사실 십각관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장르 계보적인 면에서 읽었기에 글 자체로는 실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시계관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좀 더 읽을맛이 나았던 느낌. 글빨이라 해야하나 글의 긴장도를 잘 유지시킨 점은 좋았다.

사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시계관의 살인이란것에서 누구라도 시간관련 트릭을 사용했겠구나라는 발상은 진행했을거라 생각. 그 점에서 what이 아닌 how의 방법으로 트릭을 성립시킨것은 상당히 고심했다고 생각함. 단순히 탁상공론 트릭이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결국 이런 류의 미스터리는 그 탁상공론을 어떻게 설득시키느냐의 승부란 생각이 들어서, 그 점에서는 참신했다는 생각.

다만 그러다보니 오히려 범인측은 처절함이 느껴지기보단 무슨 살인 ai에 가까울정도의 활약이 나타나는 점. 피해자들의 경우 깊이 다뤄지기보다 단순히 죽기 위한 장치로 설명되는것 등은 트릭의 임팩트 뒤에 가려진 아쉬움이란 생각은 듬. 피해자 수가 가히 두 손에 육박하는데 실제로 사건 자체는 그 심각성을 못느끼게 한다는 점에서는 많이 아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리소설 자체로는 나름 흥미있게 성립하는 편이라 생각은 들어서 읽고나면 장르적으론 괜찮았다...라고 생각이 들긴 하네요. 굳이 관 시리즈를 하나 더 읽는다면 암흑관을 읽는게 타당할것 같긴 한데....문제는 분량이 장서 3권이라. 이걸 느긋하게 읽긴 좀 번거로울것같음. 당분간은 다른것들도 읽어야할테고.

정리하자면 트릭적인 부분을 좋아한다면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법하지만 추리소설에서 나오는 '감성적인'부분은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글.

다음에 읽을 책은 아마도 g.d.제발트의 '아우스터리츠'나 플래너리 오코너의 '플래너리 오코너 단편선'

얘처럼 하루만에 뚝딱 읽을 책은 아닐거같지만...또 언젠가 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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