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수구사응와 이해하기) 첫 데이트편.jpg앱에서 작성

ㅇㅇ(121.142) 2021.10.23 02:56:37
조회 84 추천 3 댓글 0
														

a65614aa1f06b3679234254958db3438f655f81e4d0f55b96d8c2dfc891f9a


나는 수구사응와다. 키는 168cm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170이라고 소개하고 다닌다.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잘생겼다는 말은 빈말로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여자가 고팠다.

너무나도 외로운 삶이다.

여자의 따스한 온기가 없으면 이 외로움을 감당할 수 없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친구에게 카톡을 했다.

7fed8277b4826af551ef84e64e827673a364415373baa18e802849b9b724


"정수야. 여자 소개 좀 시켜줘."

이 정수라는 이름의 친구와 나는 그렇게까지 친한 사이는 아니다. 나는 키가 작고 못생긴 남자고 정수는 비록 외모는 나랑 비슷할 지언정 키는 185cm나 되서 나와는 머리가 한개 차이나는 친구다.

이런 우월한 피지컬을 통해 여자건 남자건 두루두루 친하기 때문이다.

만약 내 키가 정수처럼 180이 넘었다면, 내 사회생활을 하는 친화력도 높아질 수 있었을까?

음침하게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을 험담하지 않고 현실에 집중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아무리 내 빈약한 상상력을 동원해봐도 인싸가 된 나는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나의 카톡을 보더니 나와 카페에서 커피나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하자고 나를 불러냈다.

그는 나를 위아래로 잠깐 훑더니 말했다.

"아는 누나가 남자친구 필요하다고 그러는데, 소개시켜줄까?"

"응."

"알았어. 그럴 줄 알고 여기로 나오라고 연락 했어."

"정말?"

생각해보니 남자 둘이서 어두침침하게 카페에서 커피를 홀짝이는것은 이상했다. 정수는 내게 사진을 하나 보여줬다.

7fed8276b5856af03eed86e244866a6cac8fdea8924164d5317e52aea297790e5075b50b6f5e


안경을 썼고 화장기가 없는 여성의 사진이 공허한 눈동자를 통해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이게 그 누나야?"

"응."

무언가 말을 꺼내려고 했으나. 마치 입 안에 모래알을 머금은것처럼 목이 탔다. 그래도 이런 여자라도 어디일까?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이다.

"지금 오는 길이래."

"그렇구나."

나는 커피 한잔을 마시며, 2살 연상의 누나가 카페로 오기만을 기다렸다. 정수는 어딘가로 손을 들더니 외쳤다.

"어, 누나! 여기야!"

정수는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저 누나 그래도 착한 누나야. 잘해봐. 방해꾼은 빠져줄게."

차라리 사진이 외모가 더 낫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생긴 여자였다. 나와 그녀는 어색하게 인사를 나눴고.

그동안 우리는 서로의 얼굴과 키 그리고 몸을 2,3초 사이에 빠르게 스캔했다.

그녀의 얼굴에서도 실망감이 보였다. 그래도 이 외로움을 달래줄 사람이 인생에서 한명 정도는 있어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으로 내 마음을 달랬다.

하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선 무언가 사회 내에서 내 위치를 알게 되는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어딘가가 시렸다.

나는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에서 댓글로 글카스를 올리고 있다. 실베에는 가끔씩 몸매 갤에서 글이 올라오는데.

이 몸매갤은 대부분 노꼴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과한 보정을 한 여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카페에 나온 그녀은 아무리 보정을 해도 못생겼다는것을 숨길 수 없을 듯했다.

가슴은 배와 구분이 가지 않았고 골반은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11자 형태였다.

그녀와의 첫만남은 이런 느낌이었다.

만약에,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그녀와 내가 결혼을 해서 애를 낳는다면 그 아이는 나랑 그녀의 못생김을 반반 섞은 것처럼 추한 몰골의 생물체가 나올 것만 같았다.

그날 밤에는 그런 악몽을 꿨다.

피임에 실수해서 그녀가 임신을 하는 꿈을 꿨다.

땀에 젖어서 일어난 나는 땀을 닦으며 물을 한잔 마시며 정수가 왜 그렇게 생긴 사람을 내게 소개시켜줬는지 이해가 갔다.

내 수준이 그 정도이니 그 정도의 여자와 만나는 것이다.

현실이란 결국 이렇게 타협해 나가는 것 아니던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외모는 익숙해지고 싶어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착한 누나랬으니깐. 착하겠지."

나는 그녀에게 보낸 카톡을 확인했다. 오늘 하루 재밌었다는 카톡에 그녀는 다음에도 또 만나자고 답장을 보낸 것이다.

그래서 이걸 보며 판갤에 글을 올렸다.

"성공한... 판붕이... 오늘 점심....jpg"

댓글

- 반대편에 여자 머임?

- 기만자 ㄷㄷㄷ

- 너 나한테 사과해 디디가 뭘 잘못했다고 자꾸 뭐만 했다라면 디디라는건데?

댓글들이 달리는 것을 보며 이 심숭생숭한 마음이 회복되는 것 같아서 잠자리에 다시 들었다.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2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외모와 달리 술 일절 못 마셔 가장 의외인 스타는? 운영자 24/07/01 - -
353680 삶은 고통 공포 절망... k0198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16 0
353678 알고보니 설거지였던 먹이사슬짤.jpg [2] ㅇㅇ(223.38) 21.10.24 90 1
353677 근데 언제까지 설거지 떡밥 돌릴거임? [2] ㅇㅇ(223.38) 21.10.24 45 0
353676 님들 일자로 벤다고 하면 가로로 벤다고 상상함 세로로 벤다고 상상함 [11] Embr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81 0
353675 50, 60대 부모님들은 설거지 뭐 콧방귀지 않나. [3] 닉이거되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64 0
353674 이 시발 이세계헌헌 보느라 밤 새버렸노 수면패턴 또 좆됐네 ㅇㅇ(182.221) 21.10.24 11 0
353672 이런 회사원 눈나랑 결혼가능?.jpg [5] ㅇㅇ(106.101) 21.10.24 75 0
353671 이세계헌헌 정주행완료 ㅇㅇ(182.221) 21.10.24 12 0
353670 정략결혼 이야기 하니까 중세 귀족물 마렵네...... 이와쿠라레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8 0
353669 너희들 정말 판갤에서 차단을 하고 있구나... [4] ㅇㅇ(180.182) 21.10.24 86 4
353668 ㄴ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려 김아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6 0
353667 퐁퐁론 근데 그냥 자연스럽게 사회에 스며들거같음 ㅇㅇ(223.62) 21.10.24 29 0
353666 나는 오늘도 마이구미를 먹는다 [3]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29 0
353665 ㄹㅇ 처녀든 아니든 반룡네 처럼 살면 괜찮은데 [1] ㅇㅇ(211.117) 21.10.24 24 0
353664 감 반건시 먹어본사람 잇음?? [4] 피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39 0
353663 근데 저는 솔직히 설거지 많이 시키는쪽인듯 [6] 재앙연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89 3
353662 n [4] TS코믹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37 0
353661 설거지 = 음식찌꺼기라도 진짜요리, 페이크 라멘 = 오타쿠 [1]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20 0
353659 설거지론 해답 딱 알았다 [9] 시모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79 4
353658 어제 자느라 못 본 롤드컵 LPL 내전 보는데 왜 이러냐 [3] 이시하º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42 0
353657 설거지론의 가장 큰 문제는 해결방법이 없는 1차원적 분노라는건데 AntiqueHealb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34 0
353656 반룡 왜 설거지론을 이야기하면서 접시를 닦지 않지? 유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23 0
353655 이거 여자연예인들이 호감느끼는 표정이냐? [1] ㅇㅇ(223.38) 21.10.24 27 0
353654 내가 TS미소녀 되면 결혼시장의 희망이 될게 TS코믹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7 0
353651 이런 여자들도 점점 가세하면 새로운 국면이 오는건데 [1] 이와쿠라레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57 3
353650 그림 혼자하기 vs 프로그래밍 솔플 ㅇㅇ(1.244) 21.10.24 10 0
353649 몬헌 매드무비 보면 부메랑으로 막타쳐서 죽이는 게 젤 신기하네 [1] Embr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25 0
353648 과학자들 갈아넣어서 TS머신 만들어야함 [1] 안이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24 0
353647 하지만 용과 결혼하면 자녀는 반룡이다 ㅇㅇ(221.148) 21.10.24 12 0
353646 기러기아빠<이분야 최고봉 [4] 하루한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34 0
353644 동탄보고 대형 싱크대라더라 루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21 0
353643 반룡카페 망했다 반룡들이 퐁퐁가지고 [2] TS코믹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22 0
353641 퍼트리는 거에 열성적인 사람들은 아난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26 0
353640 먼 설거지갤이 며칠동안 김아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14 0
353639 문피아 룰렛 이틀연속 700 얻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9 0
353638 요즘도 상위층은 중매 결혼 한다며 [14] ㅇㅇ(180.182) 21.10.24 104 0
353637 설거지고 머고 내 인생이랑은 상관업단게 젤 공포임 [1] 루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28 1
353636 엠팍 좀재밌네.. [1] 하루한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25 1
353635 AI가 결혼상대 골라주는 미래까지 얼마남음 ㅋㅋ [1] 이와쿠라레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22 0
353634 한녀는 왜 창녀, 낙태, 불륜 비율이 높을까? [1] ㅇㅇ(223.62) 21.10.24 24 1
353631 차피 의사나 약사끼리 만나면 설거지 아니잖아 ㅇㅇ(1.210) 21.10.24 30 0
353630 근데 설거지론도 사실 기만임 [1] 시모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56 0
353629 보트릭스 이론 설파하시던 주갤 형님은 지금 뭐하실까 ㅇㅇ(223.38) 21.10.24 14 0
353628 ? 곰탕이 왜 설거지야 미친1놈아 한여울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22 0
353626 울 부모님은 ㄹㅇ 완벽하네 [2] D4C서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60 0
353624 가장 설거지에 걸맞는 곰탕이 이런 이야기 해도 ㅋㅋ [3] ㅇㅇ (175.223) 21.10.24 47 0
353623 하.. 씨발 퐁퐁이형....!!!! 형이 왜 그렇게 사는 줄 알아? 루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50 0
353622 소설 중에 특이점 오고 애 못낳게 하는 소설 있던데 [5] ㅇㅇ(180.182) 21.10.24 56 0
353620 라면서유기 보면 세리자와가 식당-손님 관계는 비즈니스라고 하잖음 한여울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28 0
353619 근데 지금 설거지론 가장 잘 적용되는거 [5] 재앙연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4 9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