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즐겨찾기\', KBS 대응 위해 시청자 기만?   [노컷뉴스 2004-11-03 16:54]   지난 2일 방송된 SBS 오락 프로그램 \'즐겨찾기\'(화 밤 11:5, 연출 김재혁)에 대해 시청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SBS \'즐겨찾기\'는 지난주 방송에 이어 남희석, 김제동, 정선희, 박준형 등이 출연하는 \'개그맨 특집 2탄\'이 방송된다고 예고했으나 방송에 나온 것은 이지훈, 염정아와 그룹 \'신화\'였던 것. 개그맨 2탄을 보기 위해 \'즐겨찾기\'를 기다려왔던 시청자들은 이는 시청자를 기만한 것이라며 제작진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시청자 강민경씨는 "도대체 미리보기와 방송내용이 다른 건 또 뭡니까? 이런 식으로 사기 방송을 해서야 되겠습니까?"라고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렸고 이부진씨도 "왜 \'개그맨 2편\'을 일주일 넘겨 방송합니까?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항의했다. 박진영씨도 "SBS는 항상 이런 식이다. 시청자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불쾌해했다. 특히 영화배우 염정아의 경우 같은 시간대 KBS 2TV의 가을 개편 새 오락 프로그램인 \'상상플러스\'(연출 이세희)에도 초대 손님으로 출연해 겹치기 출연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상상플러스\' 관계자는 "당초 염정아는 SBS 출연이 9일로 예정돼 있어 섭외한 것"이라며 "갑자기 일정이 당겨져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염정아 측은 "시청자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SBS, "KBS 새 프로그램 의식한 공격 편성" SBS 장동욱 예능총괄국장은 "\'즐겨찾기\' 제작진들은 당초 예고대로 방송을 하려고 했지만 회의 결과 KBS의 새 프로그램에 대항하기 위해 편성을 변경한 것"이라며 "시청자 입장에서도 똑같은 출연자들을 \'재탕\'하는 것보다는 더 나을 거 같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항의에 대해서는 "다음주 방송 때 사과멘트를 할 것이고 시청자게시판에도 사과문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이는 "그동안 타사 개편 때마다 종종 있어온 일"이라며 "KBS의 경쟁 프로그램과 시청률을 의식한 SBS의 대응인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즐겨찾기\'의 시청률은 개그맨들이 출연한 지난주 시청률 15%보다 1.7% 떨어진 13.3%로 순위도 11위에서 13위로 하락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 기자 cinspain @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