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8년 숙성연기 \'올인\'      탤런트 김현주가 연기 ‘올인’을 선언했다. 27일 첫 방송되는 SBS 대하사극 ‘토지’(극본 이홍구ㆍ연출 이종한)에 8년 연기 인생의 모든 걸 걸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최근 영화 ‘신석기 블루스’(감독 김도혁ㆍ제작 팝콘필름) 촬영을 모두 마친 김현주는 그 동안 부족했던 정성을 한꺼번에 쏟아붓겠다는 듯, 누구보다 뜨거운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 김현주가 이처럼 열성을 다해 연기에 임하는 이유는 ‘토지’가 지닌 중요한 문학사ㆍ역사적 의미와 촬영 기간 동안 겪은 우여곡절 때문이다. 지난 5월 촬영을 시작한 ‘토지’는 한국방송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4계절을 담고 철저한 원작소설의 재현을 위해 경남 하동과 강원 횡성에 대규모 세트를 제작하는 등 막대한 자본이 투입됐다. 그래서 제작비와 관련해 좋지 않은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제작사 부도설이 수차례 나돌기도 했고 제작 중단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8월에 방영될 예정이었던 ‘토지’는 방영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돼 위기설에 힘을 더하기도 했다. 그 만큼 촬영이 그다지 순조롭지 못했음을 역설적으로 방증하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주인공 김현주의 어깨가 누구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김현주는 이를 몇 배의 노력으로 만회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또한 ‘토지’는 박경리 원작소설의 완간 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는 문학사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1969년 집필을 시작해 1994년 8월15일 마지막 21권이 나온 것을 기념하는 드라마인 셈이다. 총 집필기간 26년의 역사가 작품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드라마 ‘토지’의 주인공 ‘서희’라는 캐릭터는 구한말부터 광복 후까지 만석꾼 최참판댁의 여자 당주로 가문의 토지를 지켜내며 역사의 굴곡진 흐름 앞에 당당한 여성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드라마 ‘토지’의 성공 여부는 가히 서희 역을 연기하는 주인공의 역량에 따라 커다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 동안 70, 80년대 한혜숙, 최수지가 연기하며 대하드라마의 거대한 물줄기 속에서 연기력을 한껏 드러낼 수 있었던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 만큼 김현주의 몫은 클 수밖에 없다. ‘토지’의 외주제작사 정인프로덕션의 한 관계자는 “힘든 촬영 과정을 겪고 여기까지 왔다. 방영을 한 달 남짓 앞둔 시점에서 김현주의 남다른 각오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