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ㆍ영화 동시캐스팅 택일고심…연정훈도 딜레마 신세대 스타 이효리와 연정훈이 드라마와 영화를 놓고 당장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두 스타 모두 동시에 드라마와 영화 출연이 예정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 작품에만 출연해야 되는 입장. 주위에서 보면 `행복한 고민’이라고 부러워할지 모르겠지만 본인들은 `죽을 맛’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효리는 3일 오전까지 드라마 `내사랑 진아’(연출 장용우)와 영화 `공즉시색’ 중 어느 쪽에 먼저 출연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내년 1월 17일 첫방송되는 SBS `내 사랑 진아’의 첫 촬영이 오는 25일로 결정됐지만 그의 출연이 결정된 영화 `공즉시색’도 23일에 크랭크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양쪽 모두 이효리를 양보할 뜻을 전혀 내비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소속사 측은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이효리에게는 영화, 드라마 스케줄을 동시에 진행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효리의 소속사인 DSP엔터테인먼트 심병철 실장은 "이효리가 연기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고 설혹 많다고 하더라도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해선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없다"면서 "결국 시간차를 두고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정훈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연정훈은 최근 송승헌 대타로 드라마 `슬픈 연가’에 출연이 결정됐지만 영화와 스케줄이 겹쳐 출연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슬픈 연가’의 경우 적어도 10일에는 미국으로 출발해 한 달간 촬영을 해야 되지만 연정훈이 주연을 맡은 영화 `연애술사’는 오는 20일 크랭크인한다. 특히 `연애술사’ 측은 "연정훈이 갑자기 드라마에 동시 출연을 하겠다고 해 영화제작 일정에 차질을 빚는다면 좌시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뜻을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이 같은 현상은 신인을 키우기보다는 `스타’에 집중된 드라마와 영화의 제작 방식의 문제점 때문으로 오래 전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한 연예 관계자들은 "제한된 흥행스타에게 일이 집중되다 보니 생긴 일"이라며 "신인 발굴 등 근본적 변화가 절실하지만 스타에 의해 시청률과 흥행에 좌우되다 보니 이 또한 쉽지 않다"고 밝혔다. 윤경철 기자(anycall@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