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이 안방극장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결혼한 스타급 여자 연기자들이 드라마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이들은 현재 방송 3사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출연중인 드라마 역시도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아줌마 탤런트들이 출연중인 드라마를 살펴보면 K-2TV "오! 필승 봉순영"의 채림, "두 번째 프러포즈"의 오연수·신윤정, "부모님 전상서"의 김희애, M-TV "빙점"의 최수지·유혜정·윤유선, S-TV "아내의 반란"의 변정수 등이 골고루 포진하고 있다. 이들의 강점은 오랜 연기경력에서 나오는 안정된 연기력이다. 상대적으로 젋고 예쁜 여자 연기자들이 주연급을 꿰차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긴 하지만 아줌마 연기자들은 자신의 위치에 맞는 드라마에서 충분히 주어진 몫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 필승 봉순영"의 채림은 법적으로 엄연한 아줌마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결혼한 탓에 아줌마로 보기 힘들 정도. 채림은 톡톡 튀는 발랄한 성격의 봉순영으로 나와 주인공 오필승(안재욱 분)과 윤재웅(류진 분) 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사랑을 펼치며 드라마 재미에 일조하고 있다. "두 번째 프러포즈"의 오연수는 젊고 예쁜 여자에 반해 자신을 버린 남편(김영호 분)에 맞서 좌절을 딛고 다시 우뚝 일어서는 주부 장미영을 실감나게 연기하고 있다. 또한 80년 후반과 90년대 초반 청춘스타로 인기를 모았던 신윤정 역시도 오연수의 친구로 등장, "진주목걸이"에 이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S-TV "완전한 사랑" 이후 김수현 작가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김희애는 "부모님 전상서"에서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려는 주부 안성실로 나와 혼신의 연기로 찬사를 받고 있다. 96년 S-TV "부자유친" 이후 약 8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최수지는 M-TV "빙점"에서 다른 남자와 불륜을 벌이는 사이 사랑하는 아이를 유괴로 잃고 방황하는 주부 하윤희로 출연하고 있다. 또한 유혜정은 최수지의 친한 언니로, 윤유선은 둘도 없는 친구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아줌마 연기자들이 브라운관을 누비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풍부한 연기생활로 인해 주어진 배역을 안정되게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는 처녀시절 못지 않은 미모 등도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다. 한 방송 관계자는 “대부분 젊은 여자 연기자들이 드라마 주인공 물망에 오르기는 하지만, 그것도 작품에 따라 다르다. 가정사 등을 다룬 드라마는 이미 결혼 경험을 갖고 있는 아줌마 탤런트들이 소화하기에 적합하다”고 전한 뒤 “게다가 이들은 과거 스타급 연기자로 통했기 때문에 지명도에 있어서도 젊은 여자 연기자 못지 않다. 앞으로도 미모와 연기력을 갖춘 아줌마 탤런트들이 드라마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발행: 연예영화신문 697호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