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산다라 박 모르면 \'외계인\' 부산 출신 만능 엔터테이너 比연예인 인기순위 1위 우뚝 KBS 인간극장 성공기 방영 \'혹시 산다라 박을 아십니까?\' 필리핀에서 산다라 박(사진)에 대해 물으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정도다. 영화배우 탤런트 가수 MC 심지어 코미디 장르까지 섭렵,연예인 인기순위 1위에 올랐고 향후 8개월간 스케줄이 예약될 만큼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 알고 보니 부산 출신인 그녀는 필리핀 최초의 순수 한국 연예인으로 마치 \'필리핀판 보아\' 같이 느껴진다. 25일부터 5부작으로 방영될 KBS 2TV \'인간극장-내 이름은 산다라 박\'(오후 8시50분·제작 리스프로)은 요즘 필리핀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작은 소녀 산다라 박의 성공기를 통해 또 하나의 한류 열풍을 담아낸다.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필리핀에 온 지 9년째. 아버지가 보고 싶어 선택한 필리핀행이었지만 타국 생활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필리핀 아이들은 산다라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시선을 보냈고 어눌한 필리핀 말은 놀림감이었다. 그러나 연예인이 꿈이던 그녀는 용기를 내어 노래학원에 등록했다. 또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가장 유력한 방송사인 ABS-CBN의 연예인 공개 채용프로인 \'STAR CIRCLE QUEST\'에 도전했다. 약 7천여명이 지원했고 6개월의 선발과정을 통해 그녀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당당히 2위에 오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외국인으로 상위 입상한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 특히 선발기간 뛰어난 연기력과 재치를 바탕으로 인기를 쌓아온 그녀는 테스트가 끝나자마자 인기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주최 측은 아예 \'산다라 박 특집방송\'을 내보냈을 정도. 이후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무서운 속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 그녀는 하루 1~3시간 정도만 잠을 청한 채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쉴 틈 없는 일정 때문에 지금까지 두 번이나 쓰러져 병원 신세를 져야 할 정도로 산다라의 유명세에 가족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녀와 두 동생들 모두 부산 출신. 산다라의 인기 때문에 동생들은 학교에서 점심도 제대로 못 먹는다. 학교 친구들이 산다라의 형제라는 것을 알고 몰려들기 때문. 둘째 동생 두라미(16)는 틈나는 대로 언니 사인을 받아 친구들에게 선물한다. 하지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헛소문과 비방이 끊이지 않아 맘 고생이 심한 산다라. 게다가 피부색이 달라서인지 드라마 속에서 그녀에게 주어지는 배역은 주로 유학생이나 한국 여행객이다.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다라는 필리핀에서의 인기가 한순간에 그치지 않도록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김호일기자 tokm@busanilbo.com 입력시간: 2004. 10.25. 09:07 부산일보라 산다라박이 부산출신임을 상당히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