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KTF, 그리고 이영호의 해로 만들겠습니다.’

2007시즌 최고의 테란으로 거듭난 KTF 이영호를 만나기 위해 8일 저녁 KTF 숙소를 찾았다. 이영호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SK텔레콤과의 개막전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인터랙티브 인터뷰에 응하는 이영호의 모습에서 아직은 어린 고등학생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스타리그 ‘로얄로더’를 막았던 CJ 김준영과 붙고 싶다는 이영호는 ‘최연소 로얄로더’ 타이틀이 못내 아쉬운 모양이었다. 여자친구를 묻는 질문에서 미묘하게도 인터넷이 끊기며 ‘그’라는 글자만 계속 올라오자 팬들의 궁금증이 더해갔다. 이영호는 팬들의 반응에 당황했지만 아직 여자친구를 사귈 마음이 없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MSL 우승과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해 그랜드 슬램을 꼭 달성하고 싶다던 이영호. 2008 시즌에는 최고의 테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던 이영호와의 인터렉티브 인터뷰를 정리했다.

(정리=이소라 기자 egiza@fighterforum.com)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스타를 그렇게 잘 하는지 궁금하네요.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하고 생각을 많이 하니까 실력이 금방 늘었습니다.

-파이니얼님의 질문입니다. MSL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으세요?
▶MSL에서는 아직까지 만나고 싶은 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경우에는 저의 로얄로더를 막았던 CJ 김준영 선수를 만나고 싶어요.

-다들 이제동 선수를 예상했는데 의외네요.
▶제동이형은 제가 2번 이겼으니까 딱히 붙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꼬꼬마님의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번 상금은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부모님이 모두 저축해 주세요.

-상계고2학년님께서 주신 질문입니다. 첫 모의고사 점수가 궁금하시다네요.
▶저희 학교는 21일부터가 중간고사 기간 입니다. 모의고사는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음마스님 질문입니다. 가장 만나기 싫은 상대가 있다면?
▶아직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상대는 생기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선수를 만나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야죠.

-디지티발교님의 질문입니다. 요즘 팀내 평가전 성적을 물으셨어요.
▶요즘은 제가 거의 집니다. 다른 형들이 1~2등을 많이 해요.

-캐나다이상현님의 질문입니다. 플래쉬라는 아이디는 어디서 착안하신 건가요?
▶길드를 옮기면서 전 길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전 길드 이름으로 아이디를 쓰게 됐습니다. 전 길드 이름이 플래쉬였거든요.

-김정훈님의 질문입니다. 테란으로 프로토스를 잡는 비법을 물어오셨네요.
▶그냥 다른 것은 없고 멀티 먹고 벌처만 잘 돌리면 이기는 것 같아요.

-도도님의 질문입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 있다면요?
▶최종병기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더 이상 발전할 것이 없다는 뜻이 있는 것 같아 매우 뿌듯합니다. 그 별명을 저에게 붙여주신 분께 너무 감사해요.

-모모홍차님의 질문입니다. 스타크래프트 외에 다른 게임을 즐기시나요?
▶아니요. 가끔 집에 내려가면 서든어택을 합니다. 아주 가끔 해요. 계급은 상사입니다. 아이디가 오래 된 것이기 때문에 계급이 높아요. 정말 가끔 합니다.

-늘늘늘님의 질문입니다.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언제인가요? 그리고 이유는?
▶중학교 1학년 때 한동욱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반해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김정훈님 질문입니다. 다른 팀에 친한 선수가 있는지 물어보셨네요.
▶김구현 선수나 정명훈 선수와 친해요. 같은 길드라 친분이 있습니다.

-메롱님의 질문입니다. 신희승 선수와 닮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본인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예전에는 그랬는데 요즘에는 제가 좀 달라진 것 같아요(웃음). 지금은 별로 그렇다는 생각은 안 드네요.

-후후훗님의 질문입니다.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을 하셨네요.
▶저그는 제동이형, 토스는 택용이형, 테란은 아직 많이 붙어본 선수가 없어서 없는 것 같아요. 전에 제가 테란 선수를 약간 무시하는 것처럼 인터뷰가 나가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이 붙어 본 선수가 없어서 라이벌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뿐이니 오해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키싱유님의 질문입니다. 소녀시대 중 가장 좋아하는 멤버는 누구인가요?
▶태연군이 가장 좋습니다(웃음).

-김정훈님의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경기 중 가장 아쉬웠던 경기가 있다면요?
▶제동이형과의 MSL 8강 2,3,4경기가 가장 아쉽습니다. 연습 때처럼만 하면 이길 수 있었는데 제가 너무 안일하게 경기에 임해 역전을 당했습니다. 너무 아쉬웠어요.

-상미린아님의 질문입니다. 게임할 때의 버릇 같은 것이 있으신가요?
▶입이 쭉 튀어나와요(웃음).

-흑설탕님의 질문입니다. 여자친구는 있으신가요?
▶아직은 게임만 할 때라 여자친구는 없어요. 나중에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봐야죠.

-므므님의 질문입니다. 이상형이 있다면요.
▶귀여운 여자분이 좋습니다. 구혜선씨 같은 분.

-캉도루님의 질문입니다. 스타를 하는데 있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선수가 있다면요.
▶위메이드의 한동훈 선수와 김재춘 선수요. 예전에 저와 밤새 연습을 해주셨어요.

-윤짱님이 질문입니다. 게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운동을 하거나 영화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입니다.

-흠님의 질문입니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무엇인가요?
▶스텝업을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캐나다이상현님의 질문입니다. 스타크래프트2에 관한 생각을 물으셨어요.
▶전 못해봤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몰라요(웃음).

-권님의 질문입니다. 프로리그 개막전 SK텔레콤과의 경기인데 예상을 한다면요?
▶무조건 저희가 이깁니다. 출전하게 된다면 꼭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콩팥님의 질문입니다. 이번 시즌 목표를 듣고 싶으시다네요.
▶일단 프로리그 우승과 MSL 우승을 하고 싶네요. 온게임넷은 이미 우승했으니 저의 목표를 이룬다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으니 꼭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검은콩님의 질문입니다. KTF의 23연승 기록을 다시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물어보셨어요.
▶그때는 사실상 3판2선승 이었으니 가능했는데 아무래도 23연승까지는 힘들 것 같고 10연승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렉티브 인터뷰를 한 소감은.
▶인터넷상으로 이런 인터뷰를 처음 해봤는데 새롭네요.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08시즌 KTF와 이영호의 해로 만들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