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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이야기 읽고 오열함,,앱에서 작성

ôㄴô(39.7) 2024.06.19 10:11:17
조회 112 추천 0 댓글 1
														

0fecf407b0876ff523e7f7e14e9c7064e561f1cbfdba1ec43efa6ac05a64103fa1f955f8f6875f1c55626facea98a3deba

중학교 때 나는 학교를 다니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가끔 결석도 하고, 또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학교에 가지 않은 날도 많았다. 우선 집에서 학교가 너무 멀었다. 매일 사오리가 넘는 길을 아침저녁으로 걸어다녀야 했다. 몸도 지치고, 학교에 가도 공부하는 재미가 없었다.

마음이 그러니 하루씩 결석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산에 가서 놀다가 점점 더 늘어 아예 집에서부터 학교에 가지 않았다. 그날도 나는 학교에 가기 싫다고 했다. 어린 아들이 그러니 어머니로서도 한숨이 나왔을 것이다.

“그래도 얼른 교복을 갈아입어라. 어미가 신작로까지 데려다줄 테니까.”


그래서 마지못해 교복을 갈아입었다. 그러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어머니가 먼저 마당에 나와 나를 기다리기 때문이었다. 나는 잠시 전 어머니가 싸 주신 도시락까지 넣어 책가방을 쌌다.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자 어머니가 지게 작대기를 잡고 계셨다.

“그건 뭘 하게?”

그 시절 나는 어머니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았다.

“글쎄, 너 학교 가는데 필요할 것 같아서 그러지. 가방 이리 줘라.”

하루 일곱 시간씩 공부하던 시절이었고, 무게가 만만찮은 가방이었다. 그렇게 어머니는 한 손엔 내 가방을 들고 또 한 손엔 지게 작대기를 들고 나보다 앞서 마당을 나섰다. 나는 말없이 뒤를 따랐다. 그러다 신작로로 가는 산길에 이르러 어머니가 내게 가방을 내주었다.

“자, 여기서부터는 네가 이 가방을 들고.”

나는 어머니가 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니 중간에 학교로 가지 않고 다른 길로 샐까봐 신작로까지 데려다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으로 함께 신작로로 가자고 한 것이 아니었다.

“너는 뒤따라오너라.”

거기에서 내게 가방을 넘겨준 다음 어머니는 두 발과 지게작대기를 이용해 내가 가야 할 산길의 이슬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몸뻬 자락이 이내 아침 이슬에 흥건히 젖었다. 어머니는 발로 이슬을 털고, 작대기로 이슬을 털었다. 그렇다고 뒤따라가는 내 교복 바지가 안 젖는 것도 아니었다. 신작로까지 15분이면 넘을 산길을 30분도 더 걸려 넘었다. 어머니의 옷도 그 뒤를 따라간 내 옷도 흠뻑 젖었다.

“앞으로는 매일 털어주마. 그러니 이 길로 학교를 가. 다른 데로 가지 말고.”

그 자리에서 울지는 않았지만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어머니가 늘 이슬을 털어주신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떤 날 가끔 그렇게 내 학교길의 이슬을 털어주셨다. 또 새벽처럼 일어나 먼저 이슬을 털어놓고 오실 때도 있었다.

이렇게 어머니가 등굣길의 이슬까지 털어주면 그 뜻을 알고 열심히 학교에 다녀야 하는데, 그런 약발이 오래 가지 못해 보름쯤 후면 다시 학교를 가지 않고 산에서 놀거나 집에서부터 결석을 하곤 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 아이들을 키워보니 그때 어머니 마음을 그대로 알 것 같다.

이 세상에 태어나 내가 저지른 잘못이 어디 한두 가지일까만은, 또 후회스러운 일 역시 어디 그것뿐일까만은 어린 날 학교를 가지 않아 어머니가 자식의 장래에 대해 기도하듯 산길의 이슬을 털게 한 것만큼 마음 아픈 일이 없다.

지금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때 어머니가 이슬을 털어주신 길을 걸어 지금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올해 어머니는 여든넷이시다. 돌아보면 꼭 그때가 아니더라도 어머니는 내 살아온 길 고비고미마다 이슬털이를 해주셨다. 아마 그렇게 털어내주신 이슬만 모아도 작은 강 하나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

아들은 어른이 된 뒤에야 그때 어머니가 털어주시던 그 이슬털이의 의미를 깨닫는다.





엊저녁에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읽어주는거 듣고 차에서 한번
집에와서 인터넷에서 이글 찾아보고 또한번
디씨에 올리려다가 또 읽고 
세번을 오열했네,,,,
내가너무힘들었던걸까,,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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