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 비유하자면
용신은 페달을 세게 젓지 않아도 앞으로 갈 수 있는 내리막길
기신은 오르막길
희신은 뒤에서 밀어주는 뒷바람
구신은 앞에서 불어오는 맞바람

명리학은 지나치게 많거나 부족한 것을 경계한다

적당히 있으면 장점인 것도 많이 있으면 단점이 되는 것이다
지나치게 많아서 단점이 된다면 넘치는 에너지가 튀어나오지 못하게 억제하거나 그 요소가 가진 에너지를 적당한 쪽으로 소모시키면 된다

부족해서 단점이 되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을 보충해주거나 힘을 쓰지 못하게 하는 요소를 억제해주면 된다

돈 많이 버는 방법을 찾는게 용신이 아니다 (물론 돈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사주는 그게 용신이 될 수는 있다)
용신을 잡는 이유는 조화와 순환을 위한 것이다

스케일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조화와 순환이 갖춰지면 사람은 나름대로 행복을 느낀다

초년 용신운이 안좋다 말하는 건
앞으로 있을 구기신 운에 대한 면역이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처음 달려보는 인생이라서 초년 용신을 만난 사람은 자기 힘으로 빠르게 달리고 있는 줄 안다
자신의 한계를 발견할 기회가 적어서 성찰할 기회도 적다

초년 구기신운을 만난 사람은 무게를 못 이기고 길 밖으로 나가 떨어지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맞바람이나 오르막이 영원히 계속되진 않는다는 희망을 갖고 빠르진 않지만 꾸준히 달리다보면
다리에 힘이 붙어서 평지나 내리막길을 만나면 수월하게 달릴 수 있다

물론 사주구성이 좋은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고
구성이 안좋은 경우엔
맞바람이 너무 힘들다며 페달 젓기를 게을리 해서 다리 힘이 길러지지 않았거나
따라가려고 용을 쓴 탓에 다리에 힘이 풀려버리거나 해서
평지길이 찾아와도 느릿느릿 갈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는데
용신운엔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막길만 있고
기신운엔 오르막길만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거지 세부적으로 보면 오르막 내리막 자갈길 비맞은 길 평지 맞바람 뒷바람 옆바람 다 포함되어 있다